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또 옥션에서 낙찰해왔습니다.
매거진도 파손되고, 나사도 분실된 상태였기 때문에 프린트물과 약간 긴 나사를 임시로 끼워놨습니다.
아마 요놈은 슈퍼 구슬탄을 기억하신 분들도 가물가물한 분도 많을텐데 단편작에 딱 한번 출현한적 있는 기체입니다.
아예 근본이 없이 단편빨로 튀어나온 놈은 아니고, 코로코로 코믹스 잡지에서 개조칼럼쪽에서 활약하는 마스터 공략왕의 기체로 봄버맨 시대부터 PI 봄버맨 시리즈 라인업까지 꾸준히 나온 시리즈입니다.
일종의 초보자용 스타터 세트같은 기믹의 기체 시리즈인데, 양산형 기체를 베이스로 그립감을 개선하고, 쓰기 편한 파츠들을 오리지날 조형으로 붙여서 내놓는 시리즈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라 PI까지만 나온게 굉장히 아쉽네요.
SPⅠ은 매거진에, SPⅡ는 배럴에 기믹을 편의적인 기믹을 추가하는 정도였는데, 희안하게도 SPⅢ만은 역대 비드맨을 통틀어서 유일무이한 오리지날 기믹을 달고나왔습니다.
▲초대 마스터 공략왕
딱 봐도 '나 스페셜한 양산기요' 하는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 PI-X-01(좌) ▲ 마스터 공략왕 SPⅢ(우)
오리지날 기믹을 달고 나오긴했지만, 그 세대의 양산기를 베이스로 만든다는 방식은 바꾸지 않아서 PI시리즈의 양산기인 PI-X-01과 치수나 형태에서 상당한 유사점을 보이는 편입니다. 신규 파츠도 세세하게 치수를 제보면 PI-X-01의 파츠의 디테일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칼럼에서 하던것처럼 기체 하나 잡고 맨날 하던데로 깎고 붙여 만든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밋밋한 부분에 세세한 디테일도 상당수 추가되어 조형적으론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기체의 핵심 '블로백 드라이브 시스템'에 대한 작중 설명
이 비드맨 탑제된 '블로백 드라이브 시스템'이 좀 신박합니다.
보통은 드라이브 샷 계열 비드맨은 하부의 홀드에 고무 패드를 부착시켜 구슬에 회전을 주는 반면, 블로백 드라이브 시스템은 발사 시점에 스프링으로 튕겨진 고무 패드로부터 간섭이 들어옵니다.
자세히 파보면 굉장히 단순한 시스템이지만, 플라스틱 레일이 스무스하게 진행되고 구슬의 발사 타이밍에 정확히 되돌아오도록 계산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정밀하단 느낌을 받게됩니다.
게다가 플라스틱간 사출문제로 트리거 잼같은 문제가 없어서 봄버맨 시대보다 진보된 TAKARA사의 기술력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집니다.
조립감이 거지같고, 치수가 미묘하게 어긋나는 점도 보이는 초창기 EZ키트 시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수준.
미세하긴 해도 역간섭이 들어오는 만큼 다른 드라이브 기체에 비하면 약간 약한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샷감각이 아예 달라서 굉장히 재밌는 시스템입니다.
팔, 홀드 패드, 다리부위는 어깨를 중심으로 손가락 파지에 딱 맞게 계산되어 있어서, '니네가 어떻게 잡아도 편하게 만들거야'라는 제작자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특히 시스템 구조상 트리거가 꽤 길어서 한손발사가 불편하단 점을 다리부위를 파지하는 걸로 쉽게 발사할 수 있게 만든점은 플러스 요소.
숏 배럴은 기체가 앞으로 찌그러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닥에 압력을 가할수 있게 되어있고 사이트 아이(뿔)는 조준을 도와주게 되어있습니다.
다만 사이트 아이가 워낙 작아서 원래 들어있는 숏 매거진이 아니면 거의 의미가 없고, 강도가 낮은 연질로 되어있어 보이는것처럼 휘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여기는 좀 아쉬운 점이 있네요. 다른 파츠는 그냥 플라스틱인데 사이트 아이만 연질 플라스틱인건 이유가 뭔지 의문스럽습니다.
거의 모든 파츠가 한 한 세트 완결형이라서 파츠 호환성을 거의 버리는 수준이지만 파츠간 연결이 되는 플러그인 시스템 덕분에 이런식으로 배럴 길이를 늘리는 일도 가능합니다.
정말 최소한의 강화 여지만 남겨놓은 느낌입니다.
낙찰 받은 물건의 상태가 상당히 나빠서 좀 아쉬웠는데, 그래도 고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수준이라 다행이네요.
시간이 되면 손실된 씰과 파츠를 구해서 원형을 복원해 보고 싶습니다.
그럼 이만 마치고 다른 비드맨 구해오면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전 이 만화책을 어릴때 잠깐 봤었지만 나름 비드맨 개발 구조에 대한 디테일한 면이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수퍼 구슬탄 시리즈의 개조 붐이 있었던건 그런 개발에 대한 디테일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https://www.nicovideo.jp/watch/sm36663879 일본에서도 3D 프린터로 비드맨을 자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줄어드는 추세긴 하지만, 트위터를 찾아보면 이분 말고도 꽤 보입니다. 슬슬 팬들이 만드는게 아니라 다시 시리즈가 나와줬으면하네요....
덕분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직접 부품도 만드시는 데에서 열정이 느껴지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번 피닉스 와이번 스핑크스 계열 애들만 봐왔는데 이녀석도 발매됐었군요
의외로 작중 나온 비드맨 중 둘 빼고는 전부 발매 되었습니다. 원형을 먼저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마 발매만 안된 것 같네요.
엄청 의외네요 빌리네 팀에 있던 슬링샷 쓰던 비다맨도 발매 된 거라면 꽤 충격인데요
비드맨 본체 말고 파츠는 안나온게 4개쯤 있는데 그중 하나가 그 새총... 아무래도 안전규정을 쌈싸먹는 시대였어도 새총을 내주긴 뭐했나봅니다.
이야 추억 돋네요 이거 보고 만화책 볼 수 있나 찾아봤는데 찾을 수가 없네요 ㅠ
품절크리맞은게 참 아쉽죠. E북으로라도 나오면 좋을텐데.
빅토리 구슬동자를 끝으로 완구 구조가 주인공들이 조종하는 로봇에서 사람이 비드맨을 다루는 구조로 바뀌는데, 저 슈퍼 비드맨은 만화책만 정발되고 완구는 정발이 안 되었더라고요. 이후로도 크래쉬비드맨이 애니만 방영되고 완구가 수입되지 않은 적이 있긴 한데 초기 시리즈는 발사속도 등 안전성 문제 때문에 국내에 완구가 정발되지 않은 듯 싶습니다.
혹은 영상 매체의 유무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슈퍼 비드맨 연재당시 잡지 칼럼식 외전 연재가 이루어졌는데, 이쪽은 저희가 잘 아는 구슬동자 형태다보니 슈퍼구슬병기란 기묘한 이름으로 그대로 정식 수입됐습니다. 크러시비드맨의 경우 물건너 쪽에서도 그닥 이야기가 없는걸로봐서 그냥 매출문제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