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피규어 취미를 시작한지 이제 한달남짓된 초보입니다.
최근 마음에 드는 경품 피규어를 몇가지 샀습니다.
그런데 서지도 못하고 툭부러지거나 건드리면 부러지고,
대체 왜 왜 왜...??
마음에 드는 피규어들이 눈앞에서 처참히 부러지는꼴을 보니
너무 속상해서 손재주없는 초보가 피규어 되살리기에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 새로장만한 저의 살림밑천입니다.
피규어를 돈주고 살줄만 알았지 직접 고쳐볼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ㅂ=
▲ 타미야...? 타미야라면 1990년에 RC카질과
에나멜칠 좀 했었을때 바로 그 타이먀 아닌가...!!
세상에나 이게 얼마만인지.. 30년만인가??
반갑다 타미야!!
수술 ROUND 1 : 다리 부러진 마도카님
마도카 : 내 다리내놔 ~~ 내 다리 내놔 ~~ 내 놔~~ 놔~ 놔 ~~~~
▲ 그냥... 그냥... 피규어가 지혼자 서있는 상태에서
전시한지 10분도채 안 되서 지혼자 부러져버렸습니다.... -_-;
살펴보니 상체가 돌덩이처럼 무거운데 겨우 저 얆은다리로 버티라니..
대체 어떤놈이 이따구 설계를 한건지...
2만년은 설사나 뿌직뿌직 해뿌려라 !!!
지혼자 서있다가 또각 뿌러지는 경품 피규어 클라스보소...
▲ 부러진 부위를 사포질을해서 평평하게 해주고
핀바이스로 구멍을 뚫어주고, 0.2mm의 황동심을 깊숙히 박아넣어줍니다.
▲ 양쪽에 구멍을 뚫고, 부러진부위와 황동심에 순간접착제를 발라주고,
나머지는 그냥 직진하는거야 !!
피규어 막시작한 초보가 피규어에 구멍을 내는거 자체가 무척 두근두근 손떨렸습니다.
기달려 마도카 !! 내가 너의 다리를 되살려 보겠어 !!
▲ 어..어때 ? 마도카 이제 서있을 수 있겠어 ??
다리각도도 잘 맞고 위치도 꼭 들어맞는게
다행히 첫 수술은 성공한거 같습니다.
수술 ROUND 2 : 머리꼬랑지 부러진 네코무라님
네코무라 : 흑 흑 흑... 내 꼬리 제발 내 꼬리를 돌려주세요....
▲ 피규어 개봉후 파츠좀 끼울려고 하는데 뭔가 툭? 하고 떨어집니다요 ??
뭐가 이래 ?? 뭐 건들면 죄다 뿌러져 !!!
이거 설계한놈 5만년간 치질이나 걸려버려라 !!
아... 경품피규어님 당신의 클라스는 저를 이토록 시련에 빠트리시는군요.
▲ 이토록 얇디 얇은 마디에 꼴랑 플라스틱 심지로 꼽아놨다니 !! 충격 -_-
울고있는 네코무라의 머리꼬랑지를 빨리 되찾아줘야겠어요
▲ 부러진부위를 사포질해서 평평하게 해준뒤
마디가 너무 얇아서 0.1mm 황동심을 박아줬습니다.
0.1mm는 잘 휘는거 같아서 좀 길게 박았네요.
▲ 네코무라 어때 어때 ??
너의 머리꼬랑지가 깔끔히 붙은거 같은데 ??
보니까 끼울수 있는 홈의 위치도 설명서와 다른 위치라 맞지도않고,
경품피규어답게 정말 조잡한 퀄리티입니다.
파여져있는 홈도 위치를 바꿔줘야 고정이 되겠지만
큰작업이 될꺼같아 일단 여기서 마무으리 =ㅂ=
▲ 어떠냐 애들아!! 이젠 괜찮아보여서 다행이다아아아 ㅜ_ㅜ
마도카는 이제 스스로 다시 설 수 있게됐고,
네코무라는 뿌러진 머리 꼬랑지가 되돌아 왔고
마치 아이들이 되살려줘서 고맙다고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이정도면 첫 수술은 정말 만족스럽네요.
뭐든 부시기만 하던 손재주로
뭔가 고쳐본다는게 너무 어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부러진채 뒹구는 아이들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리는듯해서
차마 두고만 볼 수 없어 결국 수술을 해줘봤습니다.
뭔가 새생명을 불어넣어준듯한 뿌듯함과 만족감이 밀려오네요.
( 내가 다시는 경품 피규어 사나봐라 ㅠ_ㅠ )
황동선을 저렇게 각각 다른 사이즈로 파는군요. 언젠가 저도 이런 작업을 할 날이 올지도 -ㅅ-
그런날이 없어야죠 ㅠㅠ 피규어 부러지는거 생각보다 정신적 충격이 있네요.
도전하는게 시작이죠. 이제 꺽인 아이들을 고쳐줄 수 있게 되신거니까요...
고맙습니다. 다음이 없길 바라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발생할 사태에 기본적인 대비를 할 수 있게되었어요.
순접....황동봉.....비슷한 색으로 도색.....
도색까진 초보로서 무리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습니다.
(대충 하얀거탑 브금 재생)
크흐 딱 어울리네요.
어..어때 ? 마도카 이제 서있을 수 있겠어 ?? 이부분 굉장히 웃기네요 ㅋㅋㅋㅋ
그런가요.. 가끔 피규어를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서로 교감하며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아프다고 고쳐달라 울부짖는거 같아 못참겠더라구요.
마법의 황동심.
황동심이 활용도가 높네요. 피규어뿐만아니라 다양하게 활용가능할듯합니다.
내 다리 내놔~~ ㅋㅋㅋ 잘 고치셨군요 혹시 저 사이즈의 황동봉(0.2~0.3미리같은거) 어디서 사셨는지 알수있을까요?! 저도 고치고싶은게있어서요
https://smartstore.naver.com/maha09/products/4637148795 요기서 구매했어요!
앗!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수치를 헷갈려서 표기를 잘못했는데 제가 사용한 황동심은 2.0mm와 1.0mm를 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