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틱 이야기 라고 적고 막상 이야기를 하자니
굉장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군요.
때는 1997년
이때 저는 킹오파 96에 빠져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킹오파 96을 하기위해 오락실로
달려갔으니까요.
결국엔 킹오파96을 하기 위해 큰 맘을 먹고
제 인생 첫게임기인 수퍼겜보이를
헐값에 처분하고 ㅠㅜ
결국엔 세가새턴을 영입했습니다.
그때 구입했던 스틱이 위에 사진의 호리 파이팅 스틱 이었습니다.
그러나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지금이야 훌륭한 조이스틱들이 많지만
그때에는 오락실 레버랑 동일한 조작감의
기성품 스틱이 아예 없었으니까요.
특히나 킹오파 96은 역대 킹오파 시리즈중
가장 조작감이 안좋았으니 스틱에 대한 불만은
점점 쌓여만 갔습니다.
그 당시 국내 오락실 레버는 모두 구리접점 방식이었습니다.
조용하고 부드럽게 돌아가는 느낌과 접점부 세팅만 잘한다면
최고의 조작감을 보여주기에 지금도 이 레버를 그리워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호리 파이팅 스틱을 쓰다 못해 결국엔 단골 오락실 아저씨에게
부탁하여 저 구리접점 레버를 공짜로 얻게 되었고
그걸 호리 파이팅 스틱에 박아넣어 사용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역시 오락실 레버가 최고구나!!
이것을 깨닳고 오락실과 똑같은 조이스틱을 구하기 위해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마침 그당시에 게임잡지에서 조이패드를 개조하여 조이스틱을
만드는 특집이 실렸습니다.
저는 당장버스를 타고 서울로 상경하여 세운상가에 처음으로 입성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헤매다가 오락실 조이스틱이 보이는 매장으로 달려가서
구리 접점레버 2개 (개당 4,000원)
버튼 18개 (개당 300원) 400원인지 기억이 가물하네요
조이스틱 나무 상판 2개( 개당 4,000원)
2만원 조금 넘는 금액에 구입해서
처음해보는 납땜실력과 온 집안을 뒤져 나무토막을 톱으로 자르고 못질해서
두개의 조이스틱을 만든게 제 첫 자작 스틱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르고 많은 스틱들을 만들고 구입하고 처분했네요.
현재 최종적으로 남은 스틱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든 스틱은 제 취향에 맞춰 조금씩 튜닝이 되있습니다.
PS3 버추어스틱 하이그레이드
산와레버+ 산와버튼 + 산와가이드를 깎은 무각가이드
묵직한게 안정감은 최고입니다.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가장 무난하게 권하는 스틱이네요.
PS2 버추어 스틱
세이미츠레버+삼덕사 30mm 버튼+세이미츠가이드를 직접 깎은 무각가이드
슈팅게임은 못하지만 저에게 비주얼 쇼크를 준 슈팅게임 세 작품
레이어섹션(건락,레이포스), 라이덴2, 이카루가
세이미츠 특유의 탄력과 작은 회전 반경으로 인해
슈팅게임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슈팅게임 매니아들이 세이미츠 레버를
애용하는 이유를 직접 사용해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스틱만 잡으면 모든 총알을 다 피할수 있는 자심감이
생깁니다만...자신감만 생기네요.....ㅠㅜ
그만큼 슈팅게임할때 조작감이 탁월합니다.
단점은 레버 스위치 소리가 엄청 시끄럽습니다.
조이트론 패왕 프로 스틱
아스키옵티컬레버+삼덕사 30mm 버튼 + 살작 깎은 팔각가이드 각이 살아있음
가장 무난한 스틱입니다.
어느 누구에게 쥐어줘도 적응을 가장 잘합니다.
간혹 친구들중에 무각가이드를 쥐어주면
격하게 움직이다 스틱이 흔들려 하단 대각을
못찾아 못막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럴때 쥐어주면 불만이 사라집니다. ㅎ
특히 아스키옵티컬레버 이거 물건입니다.
센서 방식이라 스위치 소음이 전혀 없습니다.
PS2 호리 버추어파이터4스틱
아스키옵티컬레버+산와버튼+아주살짝 사각이 살아있는 무각에 가까운 가이드
제일 마직막에 튜닝한 제품이라 가장 디자인이 맘에 드는 스틱입니다.
최근 제가 가장 많이 애용하는 스틱입니다.
PS1 아스키스틱 제로3
장터에서 고장난 스틱을 만원에 구입하고 튜닝했습니다.
산와레버+산와버튼+8각가이드
원래는 세가새턴스틱을 만들었는데
PS360+ 기판을 구입하고 심기 직전에
잠정 중단하고 어떻게 튜닝할까
고민만 하고 있네요.
PS1 아스키스틱 저스티스
유일하게 순정 그대로의 스틱입니다.
아스키광센서레버+아스키버튼+8각가이드
사실은 맨마지막에 구입한 스틱이라
이미 사용할 스틱이 산처럼 쌓여있다보니
튜닝에 대해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아스키옵티컬레버가 추억의 구리접점레버와
비슷한 감각이라 눈에 띄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드림캐스트 아스키스틱 FT 캡콤버전
산와레버+산와버튼+아스키8각가이드
아스키레버가 산와레버랑 거의 똑같은 디자인이라
부품이 호환이 됩니다.
산와가이드를 끼울수 있고 산와스틱도 끼울수 있어
탄생한 변종입니다.ㅎ
개인적으로 최고의 조합은
아스키옵티컬레버+산와버튼+직접 깎아서 튜닝한 각종가이드 입니다.
정말 레버에서 아무런 소리가 안나다 보니 구리접점레버의 부드러운느낌과
산와스틱의 무난함이 조합되어 가장 애용하게 됩니다.
저는 스틱을 만들고 나면 킹오파 96을 플레이 하면서 테스트를 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조작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유한 게임기 조이패드의 기판부를 착탈식으로 작업하여
케이블만 바꿔끼워서 사용을 합니다.
1,2번 새턴용 기판부
3,4번 플스1,2용 기판부
5,6번 PC+PS3+xbox360 기판부
7,8번 아직 작업하지 않은 기판부로 플스4 격겜을 사면 플스4용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9번 상단의 드캐패드는 드캐용 기판부로 개조하였습니다.
그외 구엑박 기판부와 2개와 드림캐스트 기판부도 1개 더 만들었는데
착탈식 스틱 두개와 함께 부모님과 생활하는 막둥이에게 보내줬습니다.
(말이 보내준거고 스틱이 너무 쌓여서 창고대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틱은 이렇게 착탈식으로 작업하여
모든 게임기에 사용합니다.
오늘도 스파 한판하고 마무리 지어야겠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0^
우와 저런작업은 어찌하시는지 대단하네요 과거에 새턴 전용 스틱 친구빌려줬다가 고장내서 지금은 구하기도 힘들어서 새턴에는 스틱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금손 부럽네요 각종콘솔에 스틱호환이 되다니...저런거 개조하는 참고할만한 글같은거라도 있나요?ㄷㄷ
관심이 가다보니 자연스레 여기까지 온것같습니다.^^ 예전에 자작글을 올린게 있긴합니다. https://m.ruliweb.com/hobby/board/300113/read/27378886?search_type=subject&search_key=%EC%A1%B0%EC%9D%B4%EC%8A%A4%ED%8B%B1 손은 많이 가지만 기술적으로 어려운건 아니라 해볼만 하실것같습니다.
아스키 스틱 이쁘다... 요즘은 사업은 접은건지... ㅡ,.ㅡ
게임기 주변기기로 유명한 회사였고 저 옵티컬레버가 제손에 맞았는데 그래서 더 아쉽네요. ㅠㅜ
대단하네요...추천
감사합니다.^^
우와~ 스틱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대단하십니다~! 게임방도 무척 깔끔하게 꾸며놓으시고.. 부럽습니다~ 멋진 콜렉션과 추억담긴 이야기, 재밌게 읽고 갑니다. ..저도 킹오파96과 97을 오락실에서 미친듯이 즐겼던 추억이 있어 반갑네요~! ^^
가장 행복했던 90년대 오락실의 추억을 좇아 조금씩 사고 만지다보니 여기까지 온것같습니다. 저는 외국인 노동자님의 굉장한 콜렉션과 추억을 듬뿍 담은 글 속에서 그시절 순수하게 게임을 즐겼던 저를 추억하게 됩니다. 항상 양질의 좋은글에 감사 드립니다.^^
다양한 버전의 스틱에 모두 아키만의 춘리 일러스트가... 저 일러스트는 진짜 명작이죠.
플스2용 스트리트파이터 애니버서리콜렉션 패키지의 저 일러스트를 처음 봤을때 정말 감탄을 했었죠. ^^b
세가 새턴은 무조건 추천입니돠!! 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