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슬그머니 찾아온 봄바람
오늘은, 공원에 벚꽃이 흩날린다.
놓아둔 돗자리 느긋히 누워
내 나름 풍류를 즐겨보던 참
문득 내돗자리의 옆돗자리서
조용히 앉아 있는 소녀를 본다
누군가를 기다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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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처음 소녀를 본 순간
난 어째선지 소녀가
바다같다고 생각했다
약하게 푸른 빛을 띄는
긴 검은머리 때문인가
아니면, 은은히 풍겨지는
청초한 향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녀의 순수한 눈동자를 보며
내가 바다를 떠올린건가
아니면, 그녀가 바다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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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각에 잠겨있다 고개를 들어보니
소녀의 돗자리에 동료들이 모여있다
조용했던 분위기는 가고
자리가 시끌벅적하게 변해있다
그녀의 표정도 데굴데굴 변한다
혼자 있을 때와 사뭇 다른 얼굴이긴 하지만
이 얼굴을 바라봐도, 술이 맛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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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 오늘도, 공원에 벚꽃이 흩날린다.
그리고 오늘따라 벚꽃술이 더욱 맛있다.
이름도 모르는 이 바다 소녀와,
그녀의 동료들과 함께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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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일을 위해 써본 시입니다.
봄이 되어 벚꽃이 날리는 공원에서,
기모노를 입고 있는 우미를 본다면 얼마나 예쁠까...
그리고 그런 우미와 다른 뮤즈 동료들과 함께 꽃놀이를 즐긴다면 즐겁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써보았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리듬이 있는 시가 아닌 장문시가 되어버렸지만요.
본래 섬세한 성격이 못되는지라,
그게 시로 드러나게 된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네요;;
이제 아래부터는 시를 생각하며 쓴 화... 그러니까 그림입니다.
...네. 예전에도 두번 올렸었지만 이게 곧 화가 될 원본의 사진입니다.
열심히 해보려고 여느때처럼 끄적끄적 덧칠을 하는식으로 그려나갔는데,
오히려 안 좋아보이네요...
색칠을 하기 전에 참고한 사진 1.
예전 히어로 우미 때의 스샷입니다.
이 사진으로 우미의 색 추정과
머리카락을 참고했습니다.
색칠을 하기 전에 참고한 사진 2.
예전 새해 기모노 우미 사진입니다.
기모노를 그리기 위해서 참고했습니다.
어깨 윗부분만 그리면 되지만서도요.
레이어 만들고 얼굴에 눈코입 대강 그려내고 칠하기.
이미 이 시점에서 원본하고 좀 많이 달라졌네요;;
레이어 추가해서 머리 그리기.
볼터치와 눈의 빛도 추가했습니다.
본래 이런 작업이 익숙치 않아서
순서대로 하지 않고 이것저것 만져본 후에
중간중간 다듬는 식으로 하게 되더군요.
레이어 추가하고 머리 색칠하기.
눈썹 부분은 남겨뒀습니다.
눈썹을 살짝 보랏빛으로 칠해내고 마저 머리색으로 칠하기.
목과 기모노 그리고 칠하기.
봄이라서 기모노는 핑크색으로 칠했습니다.
머리쪽 음영 칠하고 머리카락 조금 그려내고 키모노 보충하기.
벚꽃 그리고 복붙했습니다.
이쯤에서 끝낼까...했지만 배경이 모자란것 같아서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배경입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공원을 잘 그려내고 싶었지만
표현력이 후달려서 fail.
우미와 배경을 합체시키고
나무하고 뒤의 벚꽃 잎하고 푸른 들판(공원인데...)을 칠하고
그라데이션 사용해서 푸른 하늘 배경으로 만들어주고
우미 쪽으로 흩날리는 잎을 그려주고 글 적고 끝...내려했으나
뭔가가 부족한것 같아서 그 뭔가를 추가해보기로 했습니다.
커다란 머리 장식도 달아보고
속눈썹도 그려보고
입술에 루즈 바른듯이 분홍으로 칠해보니 완성!
좀 더 뭔가 그려내볼까도 생각했지만,
이 이상 만지고 덧칠하면 그림이 이상해질것 같아서 여기서 멈췄습니다.
생초보의 허접한 그림과 시를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시한번 우미의 생일을 축하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우미야 생일 축하해에에에에엣
P.S : 원본의 그림과 배경 외에는 죄다 마우스질로 그리고 칠했습니다.
P.S 2 : http://gaia.ruliweb.com/gaia/do/ruliweb/family/3101/read?itemId=81035&bbsId=G001&articleId=7839699
한 장으로 합친 버전입니다.
예쁘네요！
급속히 그럴듯해진다!?
벚꽃과 우미! 이쁩니다~
캬 멋지게 완성됐군요 역시 컴퓨터로 그려야 하는건가
한편의 짧은 이야기가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주네요. 저도 읽다보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