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계획에서는 거의 열흘에 가까운 일정으로 느긋하고 누마즈를 즐길 예정이었던 이번 여행
적당히 준비가 마무리 되어가던 찰나에 갑작스런 친구의 제안 "나랑 여름에 홋카이도 가자"
여름이라고 하니 문득 러브라이브 프로젝트 전체의 큰 전환점이 될만한 발표가 있을 거라 예상되는 도쿄 감사제가 그 시기...
"감사제 갔다가 홋카이도 가도 됨?" "콜!"
그렇게 감사제&홋카이도 여행 일정이 생기면서 연차를 충분히 남겨놔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에 부랴부랴 여행 일정을 줄여서 3박 4일까지 쪼그라든 일정
덕분에 원래 목표였던 도쿄 미스테리 서커스&아와시마 섬탈출로 탈출 게임 여행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여기서 또 뜻밖의 소식이...
3rd 라이브 투어 개최 기념 세이부선 스탬프 랠리 개최
아아아아아아......
기간에 맞춰 가는 이상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안 그래도 빡빡한 일정이...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닌지라 하긴 해야죠!
원래 여행 갈 때 뭐 하겠다 하고 가는 건 있어도 세세한 일정 같은 건 거의 안 짜고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편인데
덕분에 이번에는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우고 움직여야 했습니다
출국 전날 저녁 늦게까지 업무를 끝내고 우선 인천 공항에 도착
아침 비행기인지라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했습니다
사실 시작부터 터미널을 착각해서 1터미널이 아닌 2터미널로 가버렸습니다(소근)
대신 1터미널과 달리 2터미널은 사람이 엄청 없어서 아주 여유롭게 자리잡고 휴식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노숙하면서 여행 동안 못 달릴 스쿠페스 이벤트를 어느 정도 달려놓으려 했지만
귀찮음의 압박으로 스쿠페스도 미적미적하며 간신히 돌 하나 깨고 그렇다고 제대로 잠을 자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시간만 어영부영 보냅니다
시작부터 계획 하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안 그래도 빡빡한 일정에 대해 증폭되는 불안감(...)
그리고 새벽부터 터미널 셔틀 버스를 타고 1 터미널로 이동
부족한 잠은 셔틀 버스와 비행기 내에서 보충했습니다
숙소와 도쿄 미스테리 서커스가 있는 신주쿠에 도착하여 일본에서 첫 식사
어제 밤부터 편의점 샌드위치와 기내식만 먹었다가 드디어 제대로 된 밥이 들어갑니다
밥을 먹고 숙소 체크인 시간이 되어 체크인 한 뒤 노숙하느라 꾀죄죄해진 몸을 씻고 도쿄 미스테리 서커스로 향합니다
이런 곳이군요!! 도쿄 미스테리 서커스는 주식회사 SCRAP이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건물 몇 개 층을 통채로 각종 방탈출 어트랙션으로 꾸며놓은 방탈출 테마파크 같은 곳입니다
근데 이 사진 실수로 렌즈에 손가락을 살짝 얹은 채 찍혀버렸습니다(...)
입구 옆에 보이는 아쿠아×도쿄 미스테리 서커스 콜라보 알림
CYaRon으로부터의 도전장, AZALEA로부터의 도전장, Guilty Kiss로부터의 도전장의 세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Guilty Kiss로부터의 도전장은 집에 가지고 가서 풀어도 되는 사양
이 사진에도 제 실루엣이 살짝 찍혔군요. 부끄럽습니다*-_-*
CYaRon!으로부터의 도전장을 받기 위해 함께 구매해야 하는 빙수 메뉴입니다
이런 콜라보 메뉴들은 별 기대를 안 하기 때문에 아무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맛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팔기도 합니다만 빙수 단품으로만 판다고 해도 나중에 다시 사먹고 싶을 맛이었습니다
빙수를 못 먹는 분들을 위해 감자튀김으로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지극히 평범한 감자튀김 맛이라 정말로 빙수를 못 먹는 분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그냥 빙수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 물론 감자튀김 맛을 안다는 건 빙수랑 감자튀김 둘 다 먹어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빙수를 감싸고 있던 포장지는 곱게 펼쳐서 굿즈화 완료
빙수를 사면 주는 CYaRon!으로부터의 도전장
포스트 카드 형식이고 뒷면에 문제가 써있습니다
우측 상단 QR 코드를 통해 CYaRon!의 계정과 친구를 맺은 뒤
특정한 코드를 입력하여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거나 답을 제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공지대로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제일 쉽지만 이 쪽은 일본어를 모르면 번역기 등에 의존해서도 풀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어 보입니다
다음은 TMC 내에서 티켓 구매를 한 뒤 TMC 내부와 주변을 돌아다니며 풀 수 있는 AZALEA로부터의 도전장입니다
클리어 파일 커버를 벗기면 문제지가 있고 안에 문제풀이용 키트와 펜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방식 자체는 마찬가지로 AZALEA의 LINE 계정과 친구를 맺은 뒤 힌트를 받거나 답변을 제출하는 식
이 쪽은 당초 콜라보 공지에도 써있듯 문제를 풀면서 단서를 찾아 실제로 건물 내부와 주변을 돌아다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스포일러라 자세하게는 말 못하지만 중간에 단서를 찾아 움직이다가 굉장히 민망한 상황을 강제로 연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잊지 않겠다, TMC놈들(...)
마지막 도전장이자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Guilty Kiss로부터의 도전장
...은 사실 아직 못 풀어봤습니다. 여행 뒷정리로 시간이 널널치 않으니 다음 휴일 때나 풀어보게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세 개의 도전장을 모두 완료하고 오리지널 쇼핑 백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카드
근데 이거 당초 생각했던 것과 달리 풀고 나서 도장을 받는 게 아니라
최초에 도전장을 구입 시에 스탬프를 찍어주는 방식이라 실제로 문제를 풀 필요는 없습니다
즉, 돈만 있으면 어쨌든 콜라보 굿즈는 받을 수 있습니다
Capitalism, Ho!!
스탬프 3개를 모으면 주는 오리지널 쇼핑백
오늘도 Aqours는 아름답습니다. 여하튼 시간상 나중에 여행 끝내고 풀기로 한 길티키스의 도전장은 제외하고
CYaRon!과 AZALEA의 도전장을 완료한 뒤 TMC를 빠져나옵니다
AZALEA는 물론이고 CYaRon!의 도전장 역시 건물 주변에서 단서를 얻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직접 가서 푸셔야 합니다
길키까지 풀고 나서 정확히 말할 수 있겠지만 기대한만큼 꽤나 재밌었습니다
특히 AZALEA의 도전장 같은 경우는 어트랙션 내부는 물론 건물 외부까지 돌아다녀야 하는 게 꽤나 이색적인 체험이었고
덕분에 강제 연출되는 민망한 상황도 있었지만 그거 자체도 즐거움이긴 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TMC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를 걷다가 TMC의 마크가 붙어있는 쪽지 같은 게 전봇대 같은 곳에 붙어있고
거기서 키트 같은 걸 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하는 걸 봤는데 아마 개최 중인 다른 방탈출 프로그램 관련된 걸로 보였습니다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건물 주변만이 아니라 아예 신주쿠 거리 자체를 배경으로 쓰기도 하는 모양 ㄷㄷㄷ
다른 프로그램도 기회가 닿으면 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TMC를 끝낸 뒤 한 번쯤 와보고 싶었던 칸다묘진의 야경을 보고 싶어서 짬을 내서 와봤습니다
밤에 와보는 칸다묘진은 처음인데 고즈녁하고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칸다묘진까지 온 김에 칸다묘진 주변에 있는 알 사람들은 아는 뜻 밖의 성지인 야키토리 가게, 코토리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TMC에서 늦은 시간에 감자튀김을 먹어서 그렇게 많이 들어갈 상황이 아니었던지라 본격적으로 고기를 굽는 대신
간단하게 일품 요리 하나에 생맥주 한 잔을 같이 먹었습니다
맛은 있었지만 재료가 재료다 보니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다소 느끼한 느낌은 있더군요
그리고 카운터 위에 얹어져 있는 이 가게의 유니폼을 입은 우리의 코토베리
매일 같이 여기서 동족들이 먹히는 장면을 지켜봐야 하다니...(왈칵) 너무하다츙
여하튼 밥도 먹고 했으니 숙소로 돌아가 하루의 여행을 마칩니다
이제 남은 건 세이부선 스탬프 랠리와 아와시마 섬탈출!!
지친몸을이끌고오셔서많이피곤하실텐데 고생하셨습니다 ㅎ
푹쉬고즐겁고알찬여행되시길
여행기 올려주셔서 이렇게 간접경험이라도 해보는군요ㅋ
스레기를 굿즈로 밖구는 능역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