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간만의 글을 쓰게 되어, '이 사람 누구지?' 싶은 분들도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어느덧 러브라이브 페스의 당일이 되었습니다.
사실 15년 란티스마츠리로 입럽하고, 아쿠아세컨드 고베, 사이타마, 아쿠아핍스를 제외한 공연들을 직관을 해왔습니다만
이번 러브라이브 페스도 아쿠아 핍스에 이어 직관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뷰잉으로 보는것도 아닙니다. 이번 라이브뷰잉에는 현재로서는 불참하게 될것같습니다.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
첫번째는, 어쩌면 그리 큰 요인은 아니지만, 금전적인 문제입니다. 지난 학기동안은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동안 취미생활때문에 못챙겨드린 부모님을 위해 달에 100만원씩은 송금을 했던거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전에 알바로 벌어둔 돈들덕분에 덕질은 계속 나름대로 해오긴 했습니다만 그렇기에 이전이었다면 그냥 갔을법한 것들을 가지 않는 것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굿즈를 구입하지 않은지는 꽤 된것같습니다. 다만 이는 그리 큰 요인은 아니긴합니다. 제가 한창 직관을 다닐때에도 집안사정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기에(그렇기에 부모님들께는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사실 진짜 큰 요인은, 제 러브라이브에 대한 열정이, 이전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16년 도쿄돔에서 나오면서, 저는 정말 펑펑울어서, 도쿄돔앞에 있는 테마파크의 세가 매장 앞의 벽에서 1시간정도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그때 다짐한 것은 '아마 뮤즈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며, 나는 그 현장에 반드시 있을것이다' 였는데, 어느덧 그 다짐도 무색해질 정도가 된 것에 과거의 자신과 뮤즈멤버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여전히 러브라이브에는 큰 감사의 마음이 있습니다. 러브라이브에 푹빠졌던 15~18년의 4년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미친짓을 했던 기간인거같습니다. 한 영화를 영화관에서 15번이상보고, 처음으로 일본으로 가서 라이브를 보는데 앞에서 티켓을 양도해주세요를 쓰고, 선행권을 몇장이나 사보고, 이플러스전화인증이 있기전엔 계정 250개까지 직접 만들어보고, 몇일씩이나 일본에 체류하며 성지들 다돌고, 스탬프랠리도 하고, 서드라이브투어 전공연직관도 해보고, 그 기억들은 여전히 지금도 떠올리면 너무나도 그립고 즐거운 기억들입니다만
현재의 제가 러브라이브를 전혀 즐기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뮤즈 멤버들의 솔로활동까지 체크했던 제가 지금은 거의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가볍게 보는 정도이며
아쿠아의 모든 TV방송과 라디오를 챙겨듣던 제가 , 지금은 러브라이브 공식에서 진행하는 아쿠아의 라디오도, 니코나마도 챙겨보지 않고 있고
그렇다고 니지가사키의 방송들을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한때는 스쿠페스 LP를 시간맞춰뺐던 제가, 스쿠스타를 출시후 3일정도 하다가 하지 않게 되는 등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럽라의 이벤트들의 직관을 못가는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지만, 이번 아쿠아의 유닛라이브에 대해서도 아무런 욕심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정말 좋아했던 컨텐츠인만큼, 앞으로도 정보나, 신곡을 들어보고, 라이브영상같은거는 검색해서 가볍게 보고는 할 것같지만, 그 선에서 머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현재 정말 러브라이브를 좋아하시고, 그리고 제가 직관표를 구하지 못할때나, 현생에서 치일때의 고충글들에 감사하게도 좋은 조언들을 남겨주시고, 굿즈들을 나눔해주시는 등 이곳에서 받은 감사함을, 여러분들께 최소한의 보답이라도 드리고자 제가 갖고 있는 굿즈들을 일요일 신촌에 가서 나눔하고자 합니다.
신촌인 이유는, 뷰잉장중 제가 사는 집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역분들께는 죄송합니다ㅠ
나눔할 굿즈들은 주로 잡지들입니다. 그리고 전에 루리웹에서 나눔받았던 동인지들의 일부를 가져갈 생각이며, 라이브포스터도 갖고갈 예정입니다.
이에 대한 상세 공지는 일요일 당일에 다시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심정인데, 굳이 러브라이브의 팬 커뮤니티에 와서 이런 글을 남기는게 실례인걸 알고 죄송스럽습니다만 그만큼 러브라이브에는 너무 많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러브라이브가 없었더라면, 그 기간동안 겪었던 힘들었던 일들을 이겨내기 쉽지 않았을거같다는 생각이 큽니다.
너무 힘들지만, 이걸 버티면 다음에 직관갈거니까, 누마즈갈거니까, 곧 라이브뷰잉있으니까, 스쿠페스하면 스트레스풀리니까
이런 마음으로 버텨왔고, 제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일본에 가본적도 없고, 일본 티켓팅도 할줄몰라서 2014년에 좋아하는 가수의 티켓팅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던 제가 어느덧 그냥 자연스럽게 이플러스를 이용하게 되어 다양한 가수와 성우들의 라이브와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던것도 그 처음에는 러브라이브가 있었기에
아마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보와 신곡은 찾아볼것같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러브라이브를 계속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런 글을 쓴 저를 후회하게 만들정도로, 재밌는 컨텐츠로 계속 존재하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번 러브라이브 페스를 보지 못하게 된 것이, 훗날 제게 후회가 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발 부디, 제가 러브라이브 페스의 라이브영상을 훗날 보게될때 그 심정을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루리웹 러브라이브 게시판은
제가 처음이자 유일하게 루리웹에서 활동한 게시판이자, 처음으로 활동한 러브라이브의 팬 커뮤니티였습니다.
어느덧 많은 분들이 안보이게 됬고,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정보와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과 내일, 많은 분들께서 '내가 러브라이브를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라고 생각할만한 이벤트가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P.S
혹시 스쿠페스 계정을 나눔하면 받으실분이 계신가요?
RANK는 299이며, 무과금계정이지만 울레는 적지않게 가지고 있는 계정입니다.
페스가 다가오니 예전에 뵈오던 닉네임들을 다시 보게되네요 ㅠㅠ
너무 열정을 쏟으셔서 지친 걸수도 있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