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493250
“이제 드디어 1차 예선이다, 그지?”
“그렇네. 혹시 우리가 몇 번째로 하는지는 들었어?”
“아니, 거기서 즉석 추첨한대.”
플레이아데스 멤버들이 지하철에서 내려서 예선이 있는 세택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가판대의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쓰여 있었다.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일자 - 7월 13일, 중도 후보로 정화여자고등학교 교감 윤의선 출마’라고. 세텍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이전에 보았던 미자르나 토파즈 이외에도, 다른 스쿨아이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었다. 그러더니 어느 새 진행요원 패찰을 차고 있는 젊은 여성이 들어왔다.
“알려드립니다. 제 1차 서울동부지구 러브라이브 예선 순번 추첨을 시작하겠습니다. 각 아이돌 팀의 리더 또는 매니저 분들은 한 줄로 서 주시기 바랍니다.”
곧 추첨함 앞에 일렬로 줄이 생겨났다.
“뭐, 어차피 추첨인데 먼저 뽑는다고 해서 유리하지도 않을 거잖아?”
“그렇지. 천천히 기다리면서 주위를 눈에 익히자고.”
“저 친구들도 그럴 모양인 것 같은데.”
“혹시 플레이아데스 멤버들? 우린 히비스커스라고 해!”
“예쁜 이름이네! 반가워!”
그녀들을 알아본 두 여학생들이 반색을 하면서 다가왔다.
“사실 우리도 천천히 뽑으려구. 어차피 무작위 추첨이라서…….”
“헤헤, 우리도 같은 생각이었는데. 아, 이제 줄이 다 끝났다. 그럼 어디 가서 뽑아볼까?”
그 때 화영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응? 지금 뽑으러 가면 된다구? 내가 갈게. 추첨함에 제일 가까이 있잖아. 공연 때까지 편하게 쉬어,”
정작 추첨함에서 제일 먼 위치에 앉아 있었던 진희가 주절주절 말을 내뱉으면서 추첨함으로 갔다.
“진희 있잖아, 수현이가 돌아오고 나서부터 뭔가 달라진 것 같아.”
“원래 저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수현이가 갓 돌아왔을 때보다는 그래도 안심한 것 같아.”
성미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마라구. 결국 이렇게 돌아와서 연습을 하고 있잖아? 맡겨줘!”
미소가 화영의 소매를 살짝 붙잡으면서 말했다. 추첨 번호를 보면서 환호와 탄식을 내뱉던 다른 스쿨아이돌들이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들을 보고 있었다.
“어쩐지 과보호하는 것 같아…….”
“그러게 말야. 하긴…….”
“그럼 뽑아보겠습니다! 어라?”
수현이가 뽑은 것은 1순위표였다. 즉 플레이아데스가 맨 처음으로 공연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을 히비스커스라고 소개한 여학생들이 뽑은 것은 마지막 순위 표였다.
“너무 걱정할 거 없다고. 다시 일어서 준 수현이인데 무슨 걱정이 있겠어? 분명 잘 해낼 거야!”
“그리고 제일 먼저 시작하면 다른 스쿨아이돌 친구들의 무대를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다른 무대를 보는 것도 우리에게 엄청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구. 다들 옷갈아입자!”
“아, 그 전에 한 번 해볼까?”
“자, 동그랗게 서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그들은 오랜만에 크게 웃어 보였다. 그때,
“첫 번째로 무대에 올라오실 스쿨아이돌, 플레이아데스 여러분들은 무대 뒤 대기석으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올라오실…….”
곧 그들을 찾는 방송이 세텍 내에 울려퍼졌다.
“자, 전부 빨리!”
아홉에서 구호가 끊어지고 옷을 허겁지겁 갈아입었다. 그리고 그들은 전시장 사이로 난 복도를 가로질러서 제 2관으로 달려갔다. 복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던, 그리고 건물 밖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던 정장을 입은 아저씨들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런 것은 신경쓸 여지도 없었다. 제 2관으로 들어가자, 수없이 놓여 있는 의자에 사람들이 빈틈없이 앉아 있었다.
“세상에…….”
“엄청 왔어!”
“후후, 처음으로 스쿨아이돌을 다른 나라에서 시작해 준 너희들과, 너희 친구들 덕분이란다? 어서들 올라가렴!”
예전에 보았던, 이마가 넓어 보이는 젊은 여성이 한쪽 구석에 서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 1회 러브라이브 서울 동부지구 1차예선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행자로 보이는 여성이 무대 한가운데에 서서 외쳤다.
“이번에 처음으로 여러분들게 인사드릴 스쿨아이돌 그룹은, 최초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스쿨아이돌 그룹인 플레이아데스입니다. 힘찬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
“이번에 저희가 부를 노래는 ‘구름 위의 햇살’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
- 저번주에 단편모음을 올린 이후, 주말에는 물장판+뮤장판 (다들 아시는 콜장판...ㅋ)에다 길티키스 제 1차 정기공연이라 지금에야 밥먹고 들어와서 메인스토리를 올립니다.
- 2015년의 뮤즈 콜장판도, 2020년 2월의 재개봉 콜장판도 분위기가 과열이나 헬게이트가 아니라 헬 온 어스 (Hell on earth)였죠. 저걸 일요일에도 했기 때문에 결국 극성맞은 양반들은 전부 길티키스 정기공연이 아닌 콜장판으로 다들 모였을지도.... 사실 지난 9주년 럽페스에서 29인 합동 서니데이송이나, 토키메키 러너즈를 안 부른 게 천만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사실 제가 저 세트리스트를 짜는 입장이었으면 1일차하고 2일차를 완전히 다르게 짰을 겁니다...ㅋ). 그걸 진짜로 불렀다가는 특히, 홍대나 백석 같은 상영관들은 말려야 할 직원들이 더 나서서 콜을 때려박는 사태(?)가 발생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저번 주말의 뮤즈 콜장판을 보면서 그 생각을 했습니다.
- 이제 메인스토리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