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503031
“알았어. 일단 오늘은 같이 올라가자.”
소망이가 화영이를 향해 말했다.
“잠깐, 카난은 아무 말도 안했잖아?”
“그래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거든. 수현이하고 소연이도 돌고래라든가, 귀상어라든가 만나서 이야기하지 않았어?”
“아, 그렇네~”
카난을 둘러싸고 다섯 인어가 천천히 수면을 향해 올라갔다. 카난이 수심계를 보더니 손바닥을 아래로 폈다.
‘지금이 수심 5미터거든. 나오기 전에 여기에서 3분 이상은 머물러서 질소 기체를 빼내야만 지상으로 올라갔을 때 잠수병이 안 나타나게 할 수 있어. 인어에 이게 적용되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자, 일단 여기서 멈추자.”
화영이가 나머지 넷에게 말했다.
“카난은 지금 잠수통을 매고 있기 때문에 물 위로 나오기 전에 5분간 기다려서 감압을 해야 해. 지금은 대충 15미터까지 내려왔으니까, 12미터보다 더 아래로 내려왔으니 무조건 해야 하고.”
“아…….”
다섯 명이 꼬리를 앞뒤로 서서히 흔들면서 수면 아래에 멈추었다.
‘자, 이제 올라가도 좋아.’
카난이 손가락을 들어서 위를 가리켰다. 위쪽에 동그란 부이의 그림자가 보이고 그 아래로 줄이 드리워져 있었다. 카난이 물갈퀴를 저어서 위로 올라가서, 마리가 기다리고 있는 모터보트의 선체에 기댄 채로 호흡기를 입에서 뺐다.
“정말 근처에서 찾아서 망정이지 큰일날 뻔했다고.”
“역시나 카난은 보이쉬해 보이면서도 은근히 정이 많다니까~”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먼저 올라갈게. 저 아래에 있는 플레이아데스 애들도 올려줘야 되니까.”
마리가 카난의 겨드랑이 밑에 손을 넣어서 카난을 선체 위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카난이 잠수복의 지퍼를 아래로 내렸다.
“어차피 같은 애들하고만 있으니까 이렇게 해도 괜찮겠지.”
그 때 다섯 명의 플레이아데스 멤버들이 하나씩 머리를 수면 위로 내밀었다. 가로로 난 줄무늬에, 앞쪽을 진분홍색 끈으로 여민 비키니를 잠수복 아래에 받쳐입은 카난의 모습이, 아직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있는 플레이아데스 멤버들의 눈에 들어왔다.
“카난쨩~ 우리도 위로 올려줘~”
소망이 제일 먼저 머리와 손을 수면 위로 내밀고 흔들어 보이자, 카난과 마리가 몸을 낮춘 채로 소망이의 몸을 두 팔로 안아서 들어올려서 보트 위로 올렸다. 나머지 네 명도 그렇게 보트 위로 올라왔다.
“하아~ 재미있었다 그지?”
“응~ 그때 돌고래씨 기억나? 카난쨩 이야기를 해줬어!”
“잠깐 그럼 마린쨩을 만난 거야?”
“응! 카난쨩이 마린쨩이란 이름을 붙여줬다고 말했는걸?”
“우와…….”
“정말, 판타스틱! 바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말야.”
듣고 있던 마리가 매우 즐거워하는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그럼 너도 가볼래?
”
“후후, 그렇지만 난 사절이야. 우리도 저 해변에는 여러 차례 가봤지만 우리 눈에는 안 보인걸 보면 저 친구들에게만 특별히 허락해 준 게 아닐까? 아니면 저 친구들이 아니면 안 되는 무언가가 있다든가~”
“무슨 동화책에서 봤을 이야기네. 루비나 하나마루가 좋아할 이야기일지도. 잠깐만.”
방수 비닐로 싸인 전화기를 마리가 집어들었다.
“죄송하게 되었구먼유. 절대 저희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구먼유!”
“아냐, 괜찮아~”
“이, 이건……, 이계의 힘이 여기 누마즈에 미친 게 분명해! 아와시마 근처에 다른 섬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
“1학년 분들은 전에 2학년이나 3학년 분들과는 다르게 귀여운 쪽으로…….”
“저기 루비쨩, 부끄럽다고…….”
“저기 너무 붙지 말아줄래? 좁다구, 그리고 부끄러워…….”
아쿠아의 부실에, 1학년 셋과 미소가 바닷물을 받아놓은 비닐 풀 안에 들어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미소는 선홍색, 성미는 주황색, 소화는 연두색, 그리고 진희는 보라색의 물고기의 꼬리가 다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고 원래 입거나 걸치고 있던 것은 머리핀을 제외하고는 벗겨져 나갔다는 점이다. 대신 넷은 아쿠아 멤버들이 빌려준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정말, 수현이하고 소화만 그 이상한 샘에 들어갔다는데 우리까지 왜 이렇게 된 거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이렇게 되어 버렸다면 일단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피부에 물만 닿아도 인어가 되어 버릴 것 같으면 정상적인 활동은 무리라고. 그리고 미소는 하나마루가 다리에 물을 쏟아서 변했지만 더군다나 나는 피곤해하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았고, 그대로 인어로 변해버렸잖아.”
“그렇지. 근데 뭐 방법이 있어?”
진희의 말에 미소가 반문했다. 진희는 팔짱을 낀 채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
- 외전은 전반부까지 쓰고 후반부는 어떻게 쓸지 고민중입니다.
- 본편으로 돌아가서 유우쨩이 플레리아데스 멤버들 만나는 이야기를 써야겠네요. 그리고 3학년 멤버들, 그리고 장래 고민이라든가...
- 예고에서 유우쨩을 본 느낌은, "아니 저 귀여운 여자애가 저라고요?!"(먼산....) 유우쨩이 뮤즈나 아쿠아와 급속하게 친해진 건 얼굴이 개연성입니다.
플레이아데스 멤버들 또한 당연히....
이번에는 잠수 관련으로 세세한 설명까지 해주셨네요. 실제 누마즈도 스쿠버 다이빙으로 유명하니,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집니다.(스탬프 랠리 장소 중에도 스쿠버 다이빙 샵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카난도 은근히 힘의 상징?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중에 꼭 가업으로 다져진 근육을 이야기 하는걸 보면 말이죠ㅋㅋ. 그럼 슬슬 수수께끼의 해답편으로 넘어가는 걸까요? 덤으로 유우쨩은 그냥 우리와는 다른 지구4의 자기자신이라 생각해줍시다. 평행세계 같이 말이죠.
보통 생리학 전공한 의사들이 군의관으로 가면 진해 해양의료원이나 항공우주의료원에서 특수생리를 연구하거든요 (전 아니었지만...). 그래서 잠수 관련해서 쓰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해 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카난쨩도 당연히 힘의 상징이죠. 저 취미 자체가 체력을 엄청 요구하는 거라서... 수수께끼의 해답은 유우쨩 이야기를 쓰고 나서 천천히 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