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없이 진지함 한 스푼을 먹긴 했는데, 사실 영양가는 별로 없는ㅋㅋㅋ 개인적 생각 하나일 뿐이니 가볍게 읽으셔도 오케이다요!
최근 들어 계속 생각해온건데,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에게 있어서 9는 어떤 존재인가?' 라는 것에 대한겁니다.
러브라이브의 9인 체제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느꼈을 것을 상상해보자면... 신선함, 놀라움, 궁금증, 낯설음... 등등이 있지 않았을까요. 긍정적인 반응도, 부정적인 반응도 다 있었겠지요.
어쨌든 그 9인 체제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러브라이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고, 어떻게 보면 '러브라이브'를 나타낼 때 제일 먼저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특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럽라라는 장르에서 9라는 숫자는 모두에게 굉장히 상징적이고, 뗄레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숫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9는 아쿠아가 등장하고, 니지동이 등장한 그 순간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만... 그것에 금이 간게 리에라가 5인 체제로 등장하고, 시오리코의 영입으로 9인에서 벗어나 10인이 된 니지동이 등장한 순간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런 '9'라는 숫자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봤을 때, 제가 느낀 의문은 그것이었습니다.
'러브라이브에게 있어서 '9'는 축복인가, 아니면 속박인가?'
분명히 9는 영원히 러브라이브와 러브라이버에게 있어서 상징적이며 의미 있고 소중한 숫자일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도 그럴거고요.
하지만... 동시에 이러다 보면 결국 9에 갇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브랜드가, 공식이,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들이 너무나도 '9'에 익숙해져서 거기에 계속 머무르고 싶어한다면... 그렇다면 익숙함에 속아 계속 똑같은 것을 반복하며 새로움을 놓치게 되는 게 아닐까, 뭐 그런 걱정 아닌 걱정이ㅋㅋㅋ 들 때도 있었습니다. (익숙한게 나쁘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러브라이브? 하면 어, 그거 아홉 명이 스쿨 아이돌인가 뭔가 아이돌 그룹 하는 장르?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것을 머릿속에 럽라라는 프로젝트의 개성이 확실히 박힌 거라고 생각하면 축복이겠죠. 그렇지만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고, 몇 십 년이 지났는데도 많은 이들에게 그렇게만 생각된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속박이 되지 않을까... 라는 마음도 생깁니다. 무엇보다도 9의 반복이 팬이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글쎄요, 저는 선뜻 그렇다고 대답을 할 수가 없네요.
여기서 더 생각을 해보자면, 9를 제외한 러브라이브의, 러브라이브만의 개성과 특징은 무엇인가. 그것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저는 굉장히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 러브라이브의 눈물과 꿈과 열정과 반짝임. 무엇보다도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가져다주는 기적과, 그 커다란 힘을 느끼고 힘을 얻어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던지라... 그래서 제게 있어서 러브라이브의 가장 큰 개성은 '노력과 꿈, 그리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절대 하찮은게 아니라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강하고 소중한 것임을 알려주는 장르' 라고 생각하고, 제 인생에 있어서 러브라이브는 굉장히 큰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저 같은 사람들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저런걸 느끼려면 애초에 작품을 접하거나 작품을 접할 마음이 존재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모두 다르듯, 같은 걸 접해도 다 저와 같은 걸 느끼는 건 아니지요.
그렇다면 아예 러브라이브를 모르는 사람이 러브라이브를 슬쩍 봤을 때 아, 이게 러브라이브의 개성이자 특징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점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캐릭터의 귀여움? 좋은 노래? 독특한 캐릭터성? 멋진 무대와 라이브? 저절로 응원하고 싶어지는 눈물과 땀이 어린 노력들이 만들어 내는 에피소드? 기타 등등?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찾아내는게, 그리고 그것들을 많이 찾아내는게 러브라이브 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찾아야 할 답 중의 하나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걸 이뤄냈을 때 러브라이브가 진정으로 뿌리 깊은 나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도 생각합니다.
요즈음은 변화의 시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시기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세상이 서서히 적응해가며 변화해가고 있고, 사람들도 여러 대처 방식이나 새로운 방식을 찾으며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러브라이브 또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큰 변화의 시기를 지금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닦여진, 잘 닦아 놓은 길에서 방향을 비틀어 거칠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커다란 '변화' 라는 파도에 뛰어들어 살아 남아 새로운 육지를 개척할지, 아니면 파도에 몸을 못 가누다가 비틀거리며 다시 익숙한 곳으로 돌아올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럽공식조차도 알 수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저는,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파도의 거칠음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제법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어차피 미래로 타임머신 타고 가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거고... 어쨌든 멈추지 않고 변화를 시도하는 그 자체가 저는 마음에 듭니다. 적고 나서 생각하니 제가 럽라에 반한 이유에는 멈추지 않는 (어떻게 보면 무모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뜀박질도 있었네요ㅋㅋㅋ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과 마음인거고, 이렇게 생각해야 된다! 라고 절대적으로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의 수만큼 각각 다른 생각과 의견이 존재하듯 다들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시겠죠! 그러니 이 글은 그저 그 많은 생각들 중, 저라는 아주 작은 개인의 생각일 뿐입니다ㅋㅋㅋ
생각 가는대로 적다보니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네요ㅋㅋㅋㅋ 두서없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저는 거기서 좀 더 나가서 소위 시리즈 전통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솔직히 바뀌든 뒤엎든 어떻든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하네요. 인원수는 몇명이라느니 주인공 이름에는 高가 들어간다느니 공식순서 몇번은 그룹마다 있는 무슨무슨 포지션 담당이라느니.. 나무위키 같은데에서 집착하고 분석분류하는 그런 것들.. 새로운 아이돌 급등장에 걱정되는 요소들까지 불안하게 생각하는 분들의 의견도 물론 이해할 수 있지만, 적어도 저는 러브라이브는 항상 꾸준히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천천히 기다리렵니다. '올라탈 수밖에 없잖아, 이 빅 웨이브에'라는 일본짤방 생각나네요. 새로운 아이돌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저도 본질이 외형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변화는 ok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전통이라 하는 것들은 선대에 대한 존경이 담긴 오마쥬의 영역에 있어야...
뭐... 솔직히 리에라의 멤버수가 5명인점과 시오리코가 정식으로 니지동 10번째 멤버로 들어온 점은 꽤나 큰 충격이긴했지만, 스쿨 아이돌의 그룹이 꼭 9명인것이 타당한 존재였다면은 라이벌 그룹의 멤버들의 숫자도 2~3명이 아닌 9명의 멤버로 구성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멤버수가 9명이든 아니든간에 중요한건 그 꿈과 목표를 이루어지기 위해 노력하는 '스쿨 아이돌'들의 빛나는 모습을 열심히 응원해주는게 중요할지 모르겠어요.
여러번 읽으면서 감탄했습니다. 다른분들 의견도 굉장하네요. 저도 굳이 9를 전통으로 내새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기존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부분에 도전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지난번의 니지2nd가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러브라이브는 백댄서분들은 나오기 힘들거라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러브라이브는 스쿨아이돌들이 무대를 만드는것이기에 외부인력이 무대를 함께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니지동에서 보여준 백댄서 분들은 무대랑 잘 어울렸고, 오히려 지금까지 없었던 부분을 보여줘서 그 부분이 신선했습니다. 그 다음으론 굳이 이전 시리즈를 그대로 답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전개가 나올지 아무도 모르지만, 일단은 여러가지로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