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니지동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유행어 중 하나가 ヒトリダケナンテエラベナイヨー(하나만이라니 고를 수 없어~)이죠. 타카사키 유우 (사실상 스쿠스타의 플레이어이자 러브라이버들의 아바타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죠. 담당 성우인 야노 히나키 씨는 취미도 미소녀 사진 모으기인데다 옛날부터 러브라이버였습니다)역을 맡고 있는 야노 히나키 씨가 얼굴을 찌그러뜨리고 국어책 읽듯이 외치는 것이 압권입니다. 문제는 오오니시 아구리 씨를 제외한 다른 나마니지동 멤버들도 외치고 있다는 거죠. 물론 오오니시 아구리 씨는 "한명만 고르라구!"라면서 압박을 주고 있지만요. 웃자고 하는 소리고..... 그렇지만 아실 겁니다. 니지동은 2017년에 처음 시작할 때는 "한명만 고르세요!"라는 컨셉트로 시작했었습니다. 작년까지 해댔던 인기투표 또한 그러한 한명만 고르기라는 컨셉트에 기반한 활동이었고요.
그렇지만 정작 유입되는 팬들은 공식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일단 과거에 뮤즈와 아쿠아를 추종하던 사람들은 당연히 니지동의 컨셉트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개별 성우를 좋아해서 새로 유입된 팬들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공식의 활동 방향은 선회되기에 이르렀고, 그러한 변화의 대표 사례가 앙케이트 조사의 변화입니다. 기존의 인기투표가 아니라 두 가지 가치중립적인 항목을 내어 주고 개별 멤버는 어느 항목에 속하는지를 묻는 식으로 바뀐 것입니다. 더하여 지금의 니지동 애니메이션에서는 개별 활동이라는 기본 방향만을 유지하고 있지 서로 격려해주고 하나로 묶여 있다는 점은 기존의 주인공 스쿨아이돌 그룹과, 지금 나온 다른 학교의 그룹들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습니다. 더해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뮤즈의 어라이즈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는) 스쿨아이돌 그룹인 시노노메 학원 스쿨아이돌의 멤버들이 후발주자인 니지가사키 스쿨아이돌 동호회의 홍보를 도와주는 것을 생각한다면, 선샤인 편에서 그 편린이 묘사되었던 무한 경쟁에 가까운 분위기보다, 니지동 편에서 오히려 더 협력 중심의 분위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그룹들은 전부 하나로 묶어서 나오는데 여기 니지동은 기본적으로는 개별 활동이며, 후자의 경우는 니지동이 사실상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것으로 생각되기에 극중의 음악 페스티벌에서도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않고 세 곡이라고만 했을 것입니다. 개별 활동이 주인 니지동이라면, 결국 최고의 멤버 중 하나를 무대에 보낼 수밖에 없겠죠. 자신들이 실제로 정식 무대에 나갈 것은 아직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 테니까 속으로는 다들 자신이 없었을 테고, 그래서 엠마쨩이 "제비뽑기를 할까?"라고 한 것이겠지만 카린쨩이 그 부분을 잘 지적한 것 같습니다. 카린쨩은 모델 활동을 하면서 자신보다 어른인 사람들과 자주 만났을 것이고, 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나와서 자신없는 태도로 워킹을 하던 다른 모델들도 봤을 테니 그러한 말은 떠넘기기라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최고의 멤버를 골라야 한다고 대놓고 찔렀을 것입니다. 애니메이션판의 카린쨩의 모습은, 다른 멤버들의 속을 꿰뚫어보는 것은 노조미쨩의 모습, 그리고 느긋해 보이면서도 챙겨주는 모습은 마리쨩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입니다. 카린쨩과 만난 2학년 3인방들을 포함하여, 다른 멤버들도 신중하게 생각해서 한 사람을 보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른 것은 카린쨩이 현실적인 문제를 일깨워 준 덕분이라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촬영 끝나고 나와서 길 잃어버리고 엉뚱한 곳을 돌아다니다가 원래 가야 하는 댄스스쿨 앞에 도착하고 나서도 여기가 어디지 하면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는 거지만요.
그리고 이번 이야기에서, 6화의 리나쨩 이야기를 다들 떠올리셨을 겁니다. 리나쨩은 표정을 짓지 못한다는 트라우마가 도졌다가 다른 멤버들의 격려를 받고 일어섰고, 카린쨩은 생전 처음으로 수천 명이 모인 무대 앞에서 혼자 공연을 해야 한다는 점에 얼어붙었다가 다른 멤버들의 격려를 받고 일어섰죠. 결정적으로 본인이, 앞에서 말한 니지동의 새 유행어 (히토리다케난테에라베나이요~)를 떠올리게 된 장면이 혼자서 얼어붙어 있던 카린을 찾아서 모든 멤버들이 와르르 뛰쳐나가고, 주저앉아 있던 카린쨩을 만나는 장면부터입니다. 제일 인상깊게 봤던 것이 카린쨩의 손을 잡아주는 리나쨩, 그리고 매니저나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하이파이브를 제안하는 카스미쨩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부담을 떨쳐내고 격려를 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카린쨩의 노래인 "VIVID WORLD"를 보면서 생각났던 것은 선샤인 2기 마지막화의 노래인 "WATER BLUE NEW WORLD"였죠. 의상으로 볼 때는 1집 "Starlight"의 의상을 떠올렸지만요. 아이쨩과 카스미쨩이 부러워하면서 툴툴거릴 만합니다. 그리고 합숙 이야기를 세츠나쨩이 꺼내는 걸 보면, 3화 마지막에서 세츠나쨩이 대놓고 게릴라 라이브를 해서 나카가와 나나=유키 세츠나가 들켜버린 이후로는 부모님들도 도와주기로 결정한 모양입니다. 물론 세츠나쨩은 변신이 들킬 뻔했다면서 카린쨩에게 달려와서 안겼지만 니지가사키의 학생들이나 교사들은 그냥 알면서도 시치미떼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합숙과, 유우쨩의 개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니지동의 네 번째 단체곡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세츠나쨩과 카스미쨩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PS> VIVID WORLD를 VIVA WORLD로 잘못 적어서 고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