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사람중에 이번에 몬헌 라이즈 입문한 친구가 있습니다.
근데 이 친구 특징이
pc로 게임 해 본 적도 거의 없고 패드로도 3D 조작 엄청 못함. 그래서 마리오 오딧세이같은 것도 매우 못함.
반면에 슈퍼마리오나 베어너클4 같은건 조작하기 쉽다고 엄청 좋아함.
조작이 복잡한거 못함. 정말 단순한 게임만 함. 난이도가 어려운 게임은 일찌감치 GG침.
사놓고 어려워서 손 놓은 게임들이 좀 있음. (그렇게 어려운 게임도 아닌데도.. 그냥 취향이 안맞은듯)
네.. 딱 봐도 벌써부터 몬헌이랑은 상극입니다. -_-;
라이즈 출시 전에 테스트삼아 몬헌월드를 시켜줘봤었는데 한 판만에 떨어져나갔어요.
뭐였지? 잡몹 8마리 잡는거였나? 그거 시켰는데 30분 넘게 걸렸고요.
하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즈를 DL로 사고는 쌍검이나 해머 등등 몇가지 무기를 써보더니 그나마 쓰기 편한게 태도인거같다며 주무기를 태도로 고르더군요.
집회소를 거들떠볼 생각도 말고 마을퀘스트와 사이드퀘스트만 집중하라고 시켰습니다.
동반자나 장비 가공같은 기본적인 것만 알려줬고요.
처음엔 밧줄벌레 쓸 줄도 몰랐고 간단한 조작도 손이 꼬이길래 투구깨기 이런건 시키지도 않았습니다.
특수납도? 알려줬지만 쓸 생각도 못합니다. 그냥 평타만 쳐요.
플레이하는 풍경이 정말 단순무식의 극치를 달리는데, 애초에 기인베기-대회전베기 완료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인코팅은 늘 무색에다가, 몹을 잡는 패턴이 한 두대씩 베고 찌르고 굴러서 피하기입니다. (그렇게 할거면 대검을 해보라 했는데 대검은 움직임이 답답해서 못하겠다더군요)
허공에 칼질을 대여섯번씩 하길래 '허공에 휘두르면 즉시 굴러라. 그럼 헛손질하는걸 바로 멈출 수 있다'라고 거듭 가르치는데도 허공에 칼질 정말 열심히합니다.
공격에 심취해서 칼날이 얼마나 무뎌졌는지는 거들떠도 안봐요.
피가 절반쯤 빠지면 혼비백산하며 멀찌감치 도망가서 회복약을 먹는데, 카메라 앵글이 몹이 아닌 엉뚱한 방향인 경우가 많아서 '어떤 경우라도 카메라는 몹을 보고 있어야 니가 살 수 있다'라고 잔소리를 엄청 했습니다만, 당사자 마음이 급하니 그럴 겨를도 없이 물약부터 들이키더군요.
'니 캐릭터를 볼 생각 말고 몹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집중해서 봐. 그래야 니가 처맞지 않아'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정신줄 놓고 구르는 친구 입장에서 그게 귀에 들어오겠습니까?
욕심은 또 오지게 많아서 사냥하다 몹이 도망가면 바로 쫒아갈 생각은 앉고 눈에 보이는 채집물들 이것저것 양껏 챙기고 느긋하게 따라갑니다.
그렇게 여러가지로 애를 먹으며 개고생을 하긴 했는데, 어찌어찌 마을퀘스트를 착실하게 깨나갑니다.
도중에 발도2연베기와 벚꽃철충기인베기 배우고 나서부터 한결 수월하게 플레이하더군요. 일단 기인코팅을 빨간색까지 쉽게 씌울 수 있으니까.
한 판당 30분 넘게 시간을 잡아먹긴 하지만, 어쨌든 신기하게도 수레는 안타면서 클리어합니다. (솔직히 이게 제일 신기함)
차근차근 50분 다 쓴다는 생각으로 그 안에만 성공시키라고 했어요. 익숙해지면 시간은 저절로 단축된다고 했죠.
울크스스의 슬라이딩에 이리저리 치이고 툭하면 멀리 도망가는거 보면서 약오른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친구인데, 이쯤 되면 플레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실겁니다.
자기도 마음먹은대로 조작이 안되고 손 따로 노니까 스트레스받고 답답하답니다. 근데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의외로 몬헌을 꾸준히 해요.
집에 가서 지금 혼자서 마을 4성퀘스트까지 열었고 비슈텐고를 잡았답니다.
자기는 그나마 덜 어려운 퀘부터 깨야 하니까 보수금이 제일 싼 비슈텐고부터 골랐대요. -_-; (보수금이 비싸면 그만큼 난이도가 높다고 계산한듯)
마을퀘를 벗어나면 어떤 충격과 공포를 맛 볼 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금까지라도 용하게 하고 있는걸 보니 기특하더군요.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붙잡고 있는걸 보니 어렵다고 스트레스받는다고 투덜대면서도 게임은 나름 취향에 맞나봅니다.
이런 친구도 혼자 맨땅에 헤딩하며 게임을 즐깁니다.
새로 입문하는 분들. 너무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보시면 좋겠네요.
부럽지 않나요?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그 시절이 더 스릴있고 충만하고 이겨냈을때에 보람도 더 있는 시절. 어떤 게임이든 어떤 몬헌시리즈든 반고인물 마냥 빠르게 치고 나가는것에 집중하고 마지막 셋팅하는것을 목표로하는 지금보다 PSP로 시야가 푸르푸르 움직임을 못 따라가서 나뒹굴던 그때가 더 재밌었던것 같아요. 즐기시게 내비두세요..ㅎㅎ
그런분이 나중에 훈타가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선 라뗴는말이야 ~ 하시겟지
맨땅에 구르면서 성장하면 나중에 라떼 타령을 해도 되지 않을까요? ㅋㅋㅋ
저는 몬헌입문이 2G라서그런가 강하게 자란듯 ㅠ
2G 시절은 지금 다시 하라면 전 못할듯 ㅋㅋㅋ ㅠㅠ
저도 입문이 2G였네요. 푸르푸르의 악몽은 잊지 않습니다. 덕분에 라이즈 푸르푸르는 참 쉽네요. 근데 월드 찡오 상대하다 라이즈 찡오는 넘나 힘든것....
저도 2g라서...
캬~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는 재미가 쏠쏠하시겠어요. 응원합니다~
부모 마음 비슷한 느낌이네요. 하하
제 주위에도 월드 해보라고 입문 시킨 친구들이 있는데 흥미를 못느끼더라구요ㅜ 그래서 라이즈도 안한대요
어떤 게임이든지 본인이 하고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 같아요.
와 그래도 열정으로 잼나게 하시는듯!! 나중에 집회소에서 같이 돌아주시면서 안죽는 셋팅으로 맞춰주시면 더 열심히 하실듯!! 주위에 같이 하는분 있어서 부럽습니다.! ㅎ
네. 나중에 생존 위주의 셋팅을 알려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월드로 몬헌 입문했을 때도 비슷했습니다 ㅋㅋ 처음에는 너무 답답한 게임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즐기고 있네요.
본인이 재미있으면 본인도 모르게 알아서 강해지는 게임같습니다.
Psp로 일본어 번역해가면서 온맵을 싸돌아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얀쿡 잡는데 아마 한시간 가까이 썼지 싶은데 ㅋㅋㅋ 제 사촌동생도 그래요. 월드 엔딩봤다는 놈이 아직도 간파베기를 못씁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하지요. 하다보면 시간단축에 욕심이 나고 그러다보면 간파베기 투구깨기 같은 특수커맨드도 잘 쓰게 되지만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그냥 즐기자고 하는 게임인데 ㅎㅎ
얀선생님도 유명한 통곡의 벽이였지요. ㅋㅋㅋ 게임에 익숙해지면 스스로 하나씩 써보기 시작할거라고 예상해봅니다.
근데 태도의 기본에는 충실하네요 베고 찌르고 구르고 ㅋㅋㅋㅋㅋㅋ 다른 조작이야 패드에 익숙하지 않으면 잘 못하는 걸수도 있지만 기본은 충실하니ㅋㅋㅋㅋ 앞으로 벽 같은 애들 몇번 만나서 이겨내면 금방 성장할듯요 ㅋㅋ
일단 죽지 않아야 뭐라도 할테니까요. 수레를 거듭 타면 한계를 일찍 느끼고 금방 포기할 것 같아서 안전한 기본기부터 알려줬습니다.
제가 몬헌입문할때 그랬는데 ㅋㅋㅋㅋ
저도 그랬어요. ㅋㅋㅋ ㅠㅠ
우왕 설명이 구구절절 다 저를 말하는 것 같네요 읽으면수 뜨금했습니다 ㅋㅋ 라이즈로 입문했는데 역시 다들 비슷하신가보네요
저도 처음 몬헌 입문했을땐 정말 모든게 막막하더군요. 어찌나 그리 어렵게 느껴지던지. 몬헌 프론티어 국내 서비스했을때 도스팡고를 상대로 50분 넘게 못잡아서 실패했던 기억이.... -ㅅ-;
11살 아들 입문시켰는데 비슷한 점이 많네요 지금이야 답답해보이지만 내가 몬헌 시작하고 일주일 때를 돌아보면..ㅎㅎ
애들은 또 생각보다 숙달이 빠르죠. 훌륭한 헌터가 될겁니다.
가끔 주변에 친구 가르치다가 위플레쉬 찍기도하는데ㅋㅋㅋㅋ
그 친구가 저의 잔소리에 뭐라고 했냐면, 운전 배울때 옆에서 잔소리듣는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ㅋㅋㅋ
저도 몬헌 입문하는데 몇번 실패했었다가 나중에 푹 빠져서 넘어왔었죠ㅋㅋ 이번에 친구 여러명 꼬셔서 입문시켰는데 딱 저렇게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 계속 꾸준히 하더라구요ㅋㅋㅋ
몬헌은 처음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게임에 속한다고 봐요.
오우~ 제 입문 시절을 보는 것 같슴돠. 2g에서 온갖 몬스터들에게 다구리 맞아가며 컸습져. 눈치로는 마을퀘 마가이마가도나 진오우거에서 벽을 만나시지 싶은데 방어구 강화 열심히 시켜두셔야 될 듯 합니다. 동반자에게 수면속성 무기를 쥐어주면 한 번 정도는 꿀잠에 드니 재정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듯 합니다요.
마가이마가도에서 좌절 한 번 할 것 같아요. :D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 기분은... 직접 겪어보면 압니다. ㅋㅋㅋㅋㅋ
부럽지 않나요?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그 시절이 더 스릴있고 충만하고 이겨냈을때에 보람도 더 있는 시절. 어떤 게임이든 어떤 몬헌시리즈든 반고인물 마냥 빠르게 치고 나가는것에 집중하고 마지막 셋팅하는것을 목표로하는 지금보다 PSP로 시야가 푸르푸르 움직임을 못 따라가서 나뒹굴던 그때가 더 재밌었던것 같아요. 즐기시게 내비두세요..ㅎㅎ
저때가 가장 정신없고 재미있을 때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40대 초중반 아재입니다. 몬헌이라곤 PSP 시절 잠깐 잡았다 누가 세이브데이터 날려서 접은것 뿐인데 마을퀘스트 할만하네요. 물론 집회소 가면 지옥을 보겠지만, 마을퀘로 성장 하는것 만으로도 재미가 있습니다. 마을퀘의 난이도가 저같은 몬린이들의 포섭에 적절한 것 같아요~
마을 퀘스트는 역대 몬헌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새로 유입된 초보자들의 적응이 한결 수월해진다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재밌게 하시네요 ㅋㅋ 저도 게료스에 3수레 타서 일주일 동안 붙잡고 있던 시기가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몹들인데도 입문 당시엔 하나하나가 최종보스처럼 느껴졌던 시절이 있지요.
도스쟈기한테 발렸던 기억이 ㅋㅋ
다들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ㅋㅋㅋ
자기도 마음먹은대로 조작이 안되고 손 따로 노니까 스트레스받고 답답하답니다. 근데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의외로 몬헌을 꾸준히 해요. -> 훌륭한 훈타가 될 자세. 보통은 그러면 안 맞다고 포기합니다ㅋㅋ
성장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월드 1000시간 넘게 한 저도 라이즈에서 신몹 만나면 일단 몇 대 치고 구르면서 눈치 많이 봅니다. 바로바로 간파나 발도기인베기 힘들어요ㅠㅠ
저도 여유있는 상황에서만 안심하고 기술을 거는지라, 타이밍이 빡빡할 때는 그냥 툭툭 치고 빠집니다. 아마 저의 플레이를 보고 이 친구도 따라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ㅋㅋㅋ ㅠㅠ
친구는 게임으로 재미를 느끼고 글쓴이님은 뉴비 조교로 재미를 보시네요
훗날 저보다 잘하게 되면 저는 무슨 개쪽일까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