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율입니다.
이번에 있었던 리프트 라이벌즈 EU VS NA에서 G2와 TL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G2는 새로운 카드를 준비해왔습니다.
TL 상대로 소나를 밴하거나 가져오지 않는다면 TL은 소나를 가져올 확률이 매우 높은 팀입니다. G2는 그 소나를 뚫기 위해 폭딜 조합을 들고 왔습니다.
이번 경기는 일단 경기를 한번 쭉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경기 내용 자체가 매우 재밌습니다.
그럼 밴픽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밴픽 페이즈 1
TL은 야스오-니코-올라프를 밴합니다. 이 세가지 픽의 공통점은 유연한 라인스왑 입니다.
야스오는 캡스-퍽즈, 니코는 원더-캡스-퍽즈, 올라프는 원더-얀코스. 올라프의 경우 라인스왑이 자주 보이진 않지만, 소나 조합 상대로 강력한 챔피언입니다.
TL은 남은 픽중 세주아니를 먼저 가져옵니다. G2는 유미와 제드를 가져옵니다. G2기 때문에 아직 제드의 라인을 모르는 상태.
TL은 소나-타릭을 가져오고, G2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가져옵니다.
밴픽 페이즈 2
G2는 이렐리아와 갱플랭크를 밴합니다. 소나타 조합에 어울리는 캐리력 있는 상체 챔피언입니다.
TL는 자르반과 엘리스를 밴합니다. 한타에서 소나타를 가둬 포지션 제한을 할 수 있는 자르반과, 초반에 매우 강력한 엘리스. 둘 다 얀코스가 잘 다루는 픽입니다.
G2는 이블린을 가져오면서 폭딜을 강화합니다. TL은 아칼리와 리신을 가져오면서 상체 전투력을 챙기고, 세주아니를 탑으로 돌립니다.
마지막으로 G2는 쉬바나를 가져오며 조합을 완성시킵니다.
TL은 세주아니-리신-아칼리-소나-타릭. 이니시 가능한 탱커+강력한 정글러와 미드+소나타. 라는 교과서적인 소나타에 탱커를 추가한 조합입니다.
G2는 쉬바나-이블린-트페-제드-유미. 라는 폭딜 조합을 완성 시켰습니다.
G2의 조합 의도는 아주 명확합니다. 소나를 터뜨리는데 집중 되있는 조합이죠.
쉬바나-이블린-제드 3인방의 순간 폭딜로 소나를 녹이고, 트페는 지속딜을 담당함과 함께 골드카드로 소나에게 확정 스턴을 넣을 수 있습니다.
유미는 광역 CC+라인전 강화. 바텀 라인전이 강하진 않은 제드에게 힘을 주는 챔피언입니다.
평범한 조합은 골드차이를 어느정도 낸다한들, 20분만 넘어가도 타워를 낀 소나타를 강제로 뚫어내기가 어렵습니다.
타릭의 광역 무적 또한 변수지만, 결국 조합의 핵심인 소나를 살리는데 타릭이 특화되어있기 때문입니다.
TL은 바론 대치 상황에서도 소나타의 유지력으로 버티는게 가능합니다. 여기에 세주아니의 탱킹+리신 궁극기로 한턴 밀어내기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G2의 조합은 순간적인 폭딜에 매우 특화되있습니다. 골드를 리드하고 있다면, 30분까지도 암살자 3인방이 순식간에 소나를 터뜨리는게 가능한 조합입니다.
조합의 핵심인 소나를 터뜨리는게 목적이고, 그 목적만 달성한다면 트페의 지속딜과 유미의 지속력으로 한타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소나타가 어떻게든 중후반을 간다면 G2의 조합 상대로도 한순간 버틸 수 있습니다. 시간으로 치면 대략 35분쯤.
소나의 3코어+존야 같은 방템이 나오는 시점에선, G2의 암살자 3인방이 소나를 녹이는건 불가능합니다.
타릭 W의 보호막과 힐, 소나의 W 보호막과 힐, W 파워코드의 딜링 감소, 대천사의 포옹 쉴드, 존야 등 방템...
방어 수단이 미친듯이 많을뿐더러 그 수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정도 시간까지 오면 타릭궁이 덮어지기 전에 소나를 녹이는건 불가능하죠.
여기에 더해서, 만약 G2가 30분전에 실수로 한타를 패배한다면 G2의 승리 가능성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아이템 격차와 챔피언의 힘으로 뚫어내야 하는데, 반대로 패배해버린다면 격차가 거의 없어지고, 그러면 소나타를 뚫어낼 수 없습니다.
결국 게임 구도는 우리가 아는 구도가 됩니다.
30분 이후까지 버티는 소나타 VS 그 전에 게임을 끝내야 하는 상대. 여기서 후자인 G2의 조합이 매우 강력하다는게 다른 경기들과의 차이점입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특이한 챔피언이 하나 껴있죠? 바로 쉬바나 입니다.
제드 이블린이 폭딜 챔피언 이라는건 당연하지만, 쉬바나가 자연스럽게 저기 껴있을 수 있나?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 챔피언입니다.
이런 의문을, 원더가 직접 게임 내에서 템트리와 딜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소나의 피가 까이신게 보이시나요? 용 형상의 쉬바나 E스킬 한대 맞은 딜입니다.
쉬바나의 템트리를 보시면, 쇼진의 창 이후 AP 아이템을 장비합니다.
쇼진의 창의 경우 AD 아이템이지만, 쉬바나에겐 AP딜링을 강화시키는 용도로 쓰입니다.
쇼진의 창은 궁극기 사용 이후 평타를 칠 때마다 일반 스킬의 쿨타임이 감소합니다. 즉, AP 쉬바나의 주력딜인 E스킬을 자주 쓸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 입니다.
AD 자체가 근접 전투를 벌이는 쉬바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이 아닐뿐더러, AP 쉬바나의 딜링까지 높여주기 때문에 매우 좋은 아이템 선택입니다.
원더는 이렇게 쇼진의 창 이후 마관신과 AP 아이템을 선택함으로써 폭딜을 강화 시켰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E 스킬이 폭발하면서 소나는 죽습니다. 아직 망각의 구 밖에 안 나온 상태에서 저 정도 딜이니, 아이템이 더 뜨면 더욱 강력해집니다.
이게 마지막 상황에서의 각각 아이템 트리입니다. 쇼진의 창 이후 모렐로와 마관신으로 마관을 챙기고, 악마의 마법서로 쿨감을 챙겼던 모습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위 상황을 보시면, 글로벌 골드 4천 차이에 G2의 타워는 하나도 밀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블린도 매우 잘 큰 상태.
하지만 G2는 한타로 역전 당합니다. 아래의 상황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얀코스가 옌슨을 밀어내고, 엑스미시는 트페에게 궁극기를 쓴 상태. 여기서 트페는 젠슨쪽으로 궁극기를 타는 상태입니다.
전황은 위쪽의 소나-타릭-세주아니 VS 이블린-제드-쉬바나 / 아래쪽의 리신-아칼리와 트페-유미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제드의 궁극기가 빠져있다는 점입니다. 제드의 경우 아까 미드에서 궁극기로 소나에게 킬각을 노려봤지만 실패한 상태입니다.
더해서, 이블린도 아칼리를 견제하느라 위치가 어느정도 드러난 상태입니다.
G2의 조합은 쉬바나-이블린-제드 3인방이 30분전에는, 타릭의 무적이 발동되기 전에 소나를 녹이는게 가능하기에 강력한 조합입니다.
만약 그게 불가능 하다면, 소나타 상대로 유지력 싸움에서 지는 평범한 조합이 되버립니다.
그 다음 상황입니다. 제드의 순간적인 진입으로 소나의 피를 반피나 깎아놨지만 후속딜이 없어서 소나가 버티고, 타릭의 궁극기가 발동되었습니다.
타릭의 궁극기가 발동 된 뒤, 소나는 점멸을 이용해 크레센도를 맞추고 이어서 타릭의 스턴과 세주아니의 궁과 패시브 딜로 한타를 승리합니다.
여기서 G2의 실수는 제드의 궁극기가 없는 상황+이블린 위치가 발각된 상황에서 정면 교전을 시도했단 점입니다.
폭딜 3인방 중 한명인 제드의 딜링은 궁극기가 없으면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블린 역시 위치가 발각 되면 그 다음에는 포지션 견제를 받고요.
폭딜 3인방이 한번에 들어가서 소나를 녹이는 조합인데, 한명은 궁극기가 없고 한명은 위치가 뻔한 상태.
남은건 쉬바나인데 혼자의 딜로 소나타를 정면에서 뚫어내라는건 무리한 요구죠.
결국 이 한타에서 TL이 대승하고, 바론을 먹으며 게임을 끝냅니다. 30분 이전에 골드 차이를 역전하고 바론을 먹으면 라인클리어가 부실한 G2는 막을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G2가 패배했지만, 전 G2의 시도를 매우 긍정적으로 봅니다.
탑 하이브리드 쉬바나 같은 새로운 픽 시도, 소나타를 카운터 칠 수 있는 G2만의 3폭딜 조합.
만약 제드가 궁극기가 있고, 이블린이 소나를 녹이는데 집중하여 기다렸다면 한타 구도는 완전히 바뀌었을겁니다.
제드의 궁극기만 있었더라도 충분히 변수가 있었을거고요.
G2의 실수도 있었지만, TL의 판단도 매우 좋았던 경기입니다.
상대방이 폭딜 조합이지만, 제드의 궁극기가 없고 이블린의 위치가 확인된걸 인지하고 교전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제드가 자신을 잡아낼 수 없는걸 확인한 더블리프트가, 크레센도를 아꼈다가 완벽한 타이밍에 활용해서 2인 스턴을 넣은것도 슈퍼플레이고요.
만약 TL이 저기서 겁을 먹고 아칼리와 소나가 살아가는 선에서 끝났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겁니다.
실수를 한건 G2지만, 그 실수를 정확히 인지하고 소나타의 이해도로 게임을 승리한 TL의 예리함을 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롤드컵을 대비해서 몇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퍽즈의 바텀 제드(=비원딜)와 미키엑스의 유미 입니다.
퍽즈는 미드 라이너 출신답게 제드 플레이가 날카롭습니다. 탑에서 아칼리 상대로 생존해 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미를 가져와서 비원딜의 약한 라인전을 보완하고, 이후 시야장악이나 한타 구도에서는 미드라이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여기서 핵심은 비원딜과 함께 사용되는 유미입니다.
다른 서포터의 경우 라인전이 약하거나, 라인전이 강한 견제형 서포터의 경우 몸이 약해서 갱킹에 약합니다.
유미는 견제는 견제대로 가능하고, 유사시에는 바텀 라이너와 함께 동시 탈출이 가능합니다. 비원딜을 보좌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챔피언이죠.
롤드컵까지 패치가 있을것이고, 변화가 있겠지만 만약 유미가 그대로 간다면 G2 상대로 유미는 분명히 견제해야 할 픽입니다.
여기까지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기들에 대한 질문이나, 혹은 다른 질문들도 언제든지 받고 있습니다.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LCK보다 확실히 상위차원 경기네요
밴픽 창의성은 해외가 더 좋아도, 경기력은 lck 상위권들도 못지 않습니다. 곧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확인 할 수 있고요.
밴픽 페이즈2에서 자르반과 엘리스를 밴한건 TL인데 오타내셨네요
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