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 하근착 작가의 수난이대
(앞부분의 줄거리) 바리안은 시공의 폭풍에 참전할때 트레일러에서 방패를 버리고 쌍검으로 라그나로스에게 덤볐다가 설퍼라스에 한쪽 팔을 잃어버렸다. 그는 ‘와우 : 격전의 아제로스’에 참전했던 아들 안두인이 시공의 폭풍에 온다는 소식에 기차역에 마중을 나간다.
꽤액 기차 소리였다. 멀리 저주받은 골짜기를 돌아오는가 보았다. 바리안은 앉았던 자리를 털고 벌떡 일어서며, 옆에 놓아 두었던 머키(원작에서는 고등어)를 집어 들었다. 기적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그의 가슴은 울렁거렸다. 대합실 밖으로 뛰어나가 홈이 잘 보이는 울타리 쪽으로 가서 발돋움을 하였다. 째랑째랑 하고 종이 울자, 한참만에 차는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 들었다. 기관차의 옆구리에서는 김이 픽픽 풍겨 나왔다. 바리안의 얼굴은 바짝 긴장되었다. 시꺼먼 열차 속에서 꾸역꾸역 영웅들이 밀려 나왔다. 꽤 많은 손님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바리안의 두 눈은 곧장 이리저리 굴렀다. 그러나 아들의 모습은 쉽사리 눈에 띠지 않았다. 저 쪽 출찰구로 밀려 가는 영웅의 물결 속에, 두 개의 지팡이를 의지하고 절룩거리며 걸어 나가는 상이 군인이 있었으나, 바리안은 그 영웅에게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았다. 기차에서 내릴 영웅은 모두 내렸는가 보다. 이제 미처 차에 오르지 못한 영웅들이 플랫폼을 이리저리 서성거리고 있을 뿐인 것이다. 그 놈이 거짓으로 편지를 띄웠을 리는 없을 건데……. 바리안은 자꾸 가슴이 떨렸다. 이상한 일이다, 하고 있을 때였다. 분명히 뒤에서.
"아부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바리안은 깜짝 놀라며, 얼른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바리안의 두 눈은 무섭도록 크게 떠지고 입은 딱 벌어졌다. 틀림없는 아들이었으나, 옛날과 같은 안두인은 아니었다. 양쪽 겨드랑이에 샬라메인을 끼고 서 있는데, 스쳐가는 바람결에 한쪽 바짓가랑이가 펄럭거리는 것이 아닌가. 바리안은 눈앞이 노오래지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한참 동안 그저 멍멍하기만 하다가, 코허리가 찡해지면서 두 눈에 뜨거운 것이 핑 도는 것이었다.
(중략 줄거리) 다시 만난 아들 안두인이 한쪽 다리를 잃은 채로 서 있는 것을 본 바리안은 분노와 속상함에 주막에 들러 술을 마시고 아들 바리안을 불러 국수를 먹게 한다.
"두인아!"
"예."
"니 우째다가 그래 됐노?"
"전쟁하다가 이래 안 됐심니꼬. 실바나스 화살에 맞았심더."
"시체년 화살에?"
"예."
"음."
"얼른 낫지 않고 막 썩어 들어가기 땜에 군의관이 짤라 버립디더. 병원에서예."
"……."
"아부지!"
"와?"
"이래 가지고 우째 살까 싶습니더."
"우째 살긴 뭘 우째 살아? 목숨만 붙어 있으면 다 사는 기다. 그런 소리 하지 말아."
"……"
"나 봐라. 팔뚝이 하나 없어도 잘만 안 사나. 남 봄에 좀 덜 좋아서 그렇지, 살기사 왜 못 살아."
"차라리 아부지같이 팔이 하나 없는 편이 낫겠어예. 다리가 없어놓니, 첫째 걸어댕기기에 불편해서 똑 죽겠심더."
"야야. 안 그렇다. 걸어댕기기만 하면 뭐 하노, 손을 지대로 놀려야 일이 뜻대로 되지."
"그러까예?"
"그렇다니, 그러니까 집에 앉아서 할 일은 니가 하고, 나댕기메할 일은 내가 하고, 그라면 안 대겠나, 그제?"
"예"
안두인은 아버지를 돌아보며 대답했다. 바리안은 돌아보는 아들의 얼굴을 향해 지긋이 웃어주었다. 술을 마시고 나면 이내 오줌이 마려워지는 것이다. 바리안은 길가에 아무데나 쭈그리고 앉아서 머키 묶음을 입에 물려고 하였다. 그것을 본 안두인은,
"아부지, 그 머키 이리 주소,"
하였다. 팔이 하나밖에 없는 몸으로 물건을 손에 든 채 소변을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아버지가 볼일을 마칠 때까지, 안두인은 저만큼 떨어져 서서 샬라메인을 한쪽 손에 모아 쥐고, 다른 손으로 머키를 들고 있었다. 볼일을 다 본 바리안은 얼른 가서 아들의 손에서 머키를 다시 받아 든다.
개천 둑에 이르렀다. 외나무 다리가 놓여 있는 그 시냇물이다. 안두인은 슬그머니 걱정이 되었다. 물은 그렇게 깊은 것 같지 않지만, 밑바닥이 모래흙이어서 샬라메인을 짚고 건너가기가 만만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외나무다리는 도저히 건너갈 재주가 없고……. 안두인은 하는 수 없이 둑에 퍼지고 앉아서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바리안은 잠시 멀뚱히 서서 아들의 하는 양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두인아, 그만두고, 자아 업자."하는 것이었다.
"업고 건느면 일이 다 되는 거 아니가. 자아, 이거 받아라."
머키 묶음을 안두인 앞으로 민다.
"……."
안두인은 퍽 난처해 하면서, 못 이기는 듯이 그것을 받아 들었다. 바리안은 등허리를 아들 앞에 갖다 대고, 하나밖에 없는 팔을 뒤로 버쩍 내밀며,
"자아, 어서!"
안두인은 샬라메인과 머키를 각각 한 손에 쥐고, 아버지의 등허리로 가서 슬그머니 업혔다. 바리안은 팔뚝을 뒤로 돌리면서, 아들의 하나뿐인 다리를 꼭 안았다. 그리고
"팔로 내 목을 감아야 될 끼다."
했다. 안두인은 무척 황송한 듯 한쪽 눈을 찍 감으면서, 머키와 샬라메인을 든 두 팔로 아버지의 굵은 목줄기를 부둥켜안았다. 바리안은 아랫배에 힘을 주며, '끙!' 하고 일어났다. 아랫도리가 약간 후들거렸으나 걸어갈 만은 했다. 외나무다리 위로 조심조심 발을 내디디며 바리안은 속으로, 이제 새파랗게 젊은 놈이 벌써 이게 무슨 꼴이고. 세상들 잘못 만나서 안두인 니 신세도 참 똥이다, 똥. 이런 소리를 주워섬겼고, 아버지의 등에 업힌 안두인은 곧장 미안스러운 얼굴을 하며, '나꺼정 이렇게 되다니, 아부지도 참 복도 더럽게 없지, 차라리 내가 녹차가 되었더라면 나았을 낀데…….'하고 중얼거렸다.
바리안은 아직 술기가 약간 있었으나, 용케 몸을 가누며 아들을 업고 외나무다리를 조심조심 건너가는 것이었다. 눈앞에 우뚝 솟은 용기사가 이 광경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라이언스 필독도서입니다
한 팔이 없는 아버지에 바리안을 대입함으로써 쌍검충을 미연에 방지하는 서술트릭을 사용하고 있는 작가
개울 다 건너가는데 용기사 w 수고
실바 개객기
미친ㅋㅋㅋㅋㅋㅋ
실바 개객기
한 팔이 없는 아버지에 바리안을 대입함으로써 쌍검충을 미연에 방지하는 서술트릭을 사용하고 있는 작가
한 팔로눈 기본상태밖에 못하는데
화장실에서 응가 하면서 보는데 쾌변을 부르는글 감사합니다
개울 다 건너가는데 용기사 w 수고
ㅠㅠ
이래도 호드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