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릭 나오던 시절에 처음 입문하기 시작해서 게임 점점 망해가는 것을 보며 아 나도 나이 드는구나 나도 망해가는 구나 싶은 요즈음
그 당시에는 옵젝 열린다고 아나운서가 지껄지껄거리면 ("영웅들이여 내 총애을 얻고 싶으면 공물을 모으거라~")
다 같이 우르르 몰려가서 후딱 투사 공성 용캠 처먹고 부쉬 속에 은엄폐해서 한놈 모다패고 하여튼 다같이다같이~ 분위기가 충만했었음
근데 요즘은 미드에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서로 의미 없는 한타만 하고 정신 차리고 보면 봇 또는 탑에 우리 라인만 비어있고
옵젝 열린다 하면 적팀은 띠로링 거리면서 미니맵에 투사가 시뻘겋게 물들여 움직이고 있곤 함
채팅창 보면 둘중 하나임 세이클럽 방 하나 팠거나 아니면 하라는 마우스 무빙은 안 하고 훈민정음 드리블로 인성질이나 하거나
태생이 힐탱이다보니 솔캠은 힘들어서 용캠 먹자고 핑 찍으면 순간 일리단 빙의했는지 미니맵이 보이지 않는 병에 걸리고
위험하다는 핑 찍으면 일본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여긴 나에게 맡기고 뒤로" 분위기 조성되면서 영문을 알 수 없는 장엄한 희생씬이 일어남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말 안듣는 놈에게는 힐을 주지 않는 것
효과는 좋았다
딸피인 딜러한테 천보를 걸어주지 않으니
"아 우서 왜 궁 안줌 힐 안함?" 거리길래 "앞으로 말 안들으면 천보는 없을 것이다"하니까 갑자기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게 되었음
겜 시작할 때도
"스랄이 탑 서고 나머지는 봇에서 밉시다" 하니까
"느금" 거리는 친구한테도
"님힐없"하니까
"ㅈㅅ"하게 된다
결론은 힐은 권력이다
옵치는 안하던데... ㅠ
옵치는 오리사, 로드, 라인 순으로 모스트인데 사실 힐러는 잘 안해요 딜러는 리퍼 외엔 거의 안해요 하는 이유도 적팀 탱커 방벽 개단단한데 아군 딜러가 안 깨부숴서 빡치니 제가 잡는 정도 목숨당 처치도 제 학점 정도 나오니 괜찮은 것 같기도
우서는 4렙 때 불분 보다 Q딜 가는게 좋은 거 같음 딸피 방생하자니 아까웠는지 우리팀 막 들어가는데 그거 찍으면 들어가기 전에 내쪽에서 먼저 죽이니 결과적으로 아군이 무리하게 안 들어가도 되는 느낌
슬프지만 유저 수준이 더 내려가서 그래요. 전에는 그래도 라인 알아서 챙기는 애들이 있었는데, 이젠 핑을 찍어야 가요. 미드에서 너무 오래 있고, 눈치를 안 주면 캠 도는 사람도 없어요. 캠을 돌아야 하는 딜러가 캠프핑을 찍고 아군 탱한테 가라고 하는 상황이에요. 2메이지 뽑으면서 딜 짱쎈데 뭐가 문제냐고도 그러고요. 투사 먹기 위해서 3라인 다 비울 때는 진짜 징하다 싶더라고요. 아까 저녁에도 아군 스랄이랑 겐지가 거진 분당 1데스씩 찍으면서 경치 밀리는데, 겐지는 킬하느라 전혀 신경 안쓰는 모습이었고, 스랄은 계속 갱킹 당하면서 상대방 개고수 이러고 있는데, 진짜 현타 찐하게 오네요.
프리시즌 무라딘, 발라 모스트에서 지금은 우서 모스트 됐습니다 근데 승률은 더 올라갔네요 말 안들으면 힐 안줘서 그릉가
그나마 소통이 되는 유저였네 저러면 다짜고자 던지는 친구들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