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5-10400 프로세서 필드테스트를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이번에 퀘이사존과 인텔 공인 대리점에서 마련한 10세대 인텔 코어 i5-10400 프로세서 2차 체험단에 당첨이 되어 필드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일단 기존 시스템이 워낙 구형이라 진행할 수가 없어서 필드테스트를 위해 메인보드, SSD, 램, 모니터를 구매하였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벤트가 되었지만 뭐 어떻습니까. 지르는 데에는 이유란 필요 없고, 동기만 있다면 충분한 걸.
시스템 환경
- CPU : I5-10400
- Motherboard : MSI MAG B460M 박격포 WIFI
- SSD : 삼성전자 PM981a M.2 NVMe 병행수입(512GB)
- RAM : 삼성전자 DDR4 PC4-21300(8GB)×2
- VGA :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2060 SUPER EX BLACK OC D6 8GB
- 케이스 : ABKO SUITMASTER 340S 레베카 강화유리 스펙트럼 HALO(화이트)
- 파워 : POWEREX REX III 600W Triple V2.3
- 모니터 : LG 27gn750
구성품은 cpu, 설명서, 초코파이 기본쿨러로 되어 있습니다.
기본쿨러에는 써멀이 미리 발라져 있었습니다. 기본쿨러에 대한 불신이야 말할것도 없고, 하다못해 써멀이라도 닦아내고 사제 써멀로 재도포 하곤 하지만 기본 세팅으로 테스트하기 위해 그대로 두었습니다.
MSI MAG B460M 박격포 WIFI의 LGA 1200 소켓
10세대 프로세서의 소켓은 LGA 1200으로 바뀌었습니다. 매 세대교체 때 마다 일어나곤 하는 일이지만 인텔 세대교체 직전 고가의 메인보드를 구입한 사람은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한것을 한탄하며 새로운 호환성 메인보드를 다시 구입해야만 했었습니다.
2020년 까지 소켓 호환성을 유지한다는 공약을 걸었던 AMD는 유저들의 머릿속에 역시 갓성비의 라이젠이다라는 이미지를 굳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반작용으로 고급형 라이젠 메인보드가 팔리지 않아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원망을 받자 AMD가 공약을 취소하니, 이번에는 중저가의 구형 메인보드로 새 세대의 라이젠 cpu를 기다리며 존버하던 유저들의 반발을 사고 다시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소켓 호환성 유지는 참 좋은 강점이긴 하나 고질적인 무뽑 이슈도 그대로 가져가는 등 꼭 좋은 것 만은 아니었죠.
10세대 프로세서는 모습이 조금 바뀌었는데 전 세대와는 달리 홈이 4시와 8시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방향에 주의해 넣어야 합니다. 아무리 라이젠이 아니라 인텔 cpu라지만 조심성 없고 힘세고 강한 아침형 사람이라면 충분히 무뽑이 아니라 무파마를 만들어 버릴 겁니다.
소켓에 cpu 장착 후 기본쿨러까지 설치 한 모습.
검증이 안 된 새 메인보드와 새 램 등등이기에 누드 테스트부터 진행합니다.
누드 테스트에는 그간 정들었던 모니터 AOC e2450 swh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 사진이 그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뭔가 이상한 화면이 지나갔지만 정말 기쁘게도 cpu, 램, ssd 모두 잘 인식하네요!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라 매일 쓸고 닦고 데스크탑 내부도 수시로 청소해 주었건만 기존 시스템에서 파워 제외하고 다 들어내니 미처 청소되지 못 한 미세깨비고양이 이름들이 잔뜩 나옵니다. 에어 스프레이가 다 떨어져 여친님의 브러쉬를 몰래 가져 왔습니다. 어차피 여친님은 이 리뷰를 절대 볼리가 없기에 씻어서 도로 잘 갖다놓기만 한다면 완벽합니다.
이제 준비가 끝났습니다.
Cpu 성능 테스트
7-Zip
10분간 7-Zip의 벤치마크를 실행하여 측정 했습니다. 여기서 MillionInstructionPerSecond란 초당 백만단위의 연산수를 말합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좋습니다. 종합평가는 49099MIPS가 나왔습니다.
CPU-Z
CPU-Z의 싱글코어 멀티코어 점수는 각각 483.1, 3656.2가 나왔는데 마찬가지로 인터넷 상에서 참고한 라이젠 3600의 점수는 498.9, 3969.5로 비슷하면서도 멀티코어 점수에서는 좀 더 차이가 나는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Geekbench 5
Geekbench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사용자들의 점수와 시스템 정보 등을 수집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시스템 조건에 따라 세부적으로 검색이 가능하여 최대한 비슷한 급의 라이젠 3600의 점수를 검색하여 보았습니다. 싱글코어 점수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멀티코어 점수에서 역시나 라이젠이 좀 더 높게 나왔습니다.
Blender 2.83 BMW27
Blender으로 BMW27 모델링을 cpu를 사용해 렌더링하는데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테스트입니다. 수치가 적을수록 좋습니다. i5-10400은 4분 15초가 걸렸으며 라이젠 3600의 경우에도 4분 안팍으로 나왔습니다.
3DMARK Time Spy
본래 벤치마크의 꽃 3DMARK가 없던 관계로 테스트 한 5종 벤치마크 중 하나는 시네벤치였으나 뒤늦게 시네벤치는 필드테스트 체험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단 담당자 분께서 알려주셔서 부랴부랴 3DMARK + PCMARK 10 + VRMARK 세트메뉴로 질러 버렸습니다. 덕분에 지갑은 더욱 가벼워 졌지만 꼭 지르고 싶었던 게임!이라 마음도 같이 가벼워졌습니다. 3DMARK를 빼놓고 벤치마크 테스트를 하다니 너무 마음에 걸렸거든요. 정말 기쁩니다, 기뻐요. 이번달은 거지지만요. 아,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
동전 채굴기보다 못한 GTX960이라 그래픽 점수는 넘어가고, CPU 점수만을 본다면 7086점이 나왔습니다. 이쯤되면 다들 아시겠지만 역시나 가장 만만한 AMD Ryzen 5 3600이랑 비교해 봅니다. 3DMARK 홈페이지에서 등록 된 테스트 기록들 중 cpu 조건만 라이젠 3600으로 설정하고 딱 중간순위 유저의 cpu 점수를 확인해 봅니다.
아...... 7296점 이네... 210점이나 높네...... 만만하다고 생각한건 나 혼자 뿐이었나......
이럴리가 없습니다! 아마 저 유저는 크라켄 급 수냉 쿨러라도 달고 있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왔을 겁니다! 써멀도 1g에 치킨 반마리 가격하는 곰녹아를 썼을거에요! 그러니 초코파이로 될리가 있겠습니까!
휴.. 이쯤 되면 인정 해야하나. 환경적 요건이 차이를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조금은 밀리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총 다섯가지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본 결과 역시나 i5-10400은 라이젠 3600과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 밀리고 멀티코어 성능에 한해서 라이젠 3600이 좀 더 높은 성능을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Cpu 온도 및 소비전력 측정
Cpu 온도와 소비전력 측정 방식은 전력측정기로 측정하는 방식이 가장 좋겠으나 당장은 전력측정 장비가 없는 관계로 Hwmonitor을 사용해 유휴상태와 Blender 10분 렌더링 중 풀로드시 측정 방식으로 온도와 소비전력을 측정하였습니다.
cpu 온도와 소비전력 - 유휴상태 : 36℃ 8.15W, 풀로드 : 82℃ 94.24W
이 테스트 중 놀랐던점은 cpu 온도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높아서였고, 이래서 역시 좋은 초코파이는 초코파이情 뿐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고, 기본 써멀에 대한 불신감도 더 커졌으며 이날따라 내려쬐는 폭염에 대한 원망도 한 몫 하게 되었습니다. 에어컨을 틀어도 방온도가 29℃ 라니! 평소 풀로드로 사용할 일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고열은 cpu와 메인보드의 수명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이기에 당장에 괜찮은 공냉쿨러와 곰써멀을 주문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게임 성능 측정
Anno 1800 - 낮음/높음/가장높음
그래픽 옵션을 낮음으로 설정 시 평균 80프레임을 유지 하였으며, 높음에서는 평균 32프레임 까지 떨어졌지만 건설&경영 시뮬레이션 장르의 특성상 큰 문제 없이 플레이가 가능 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장높음에서는 23 프레임 까지 떨어지며 화면 끊김이 생겨 아무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라지만 게임을 즐기기에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Frostpunk - 낮음/보통/매우높음
낮음 설정에서는 평균 96프레임 유지, 매우높음에서도 평균 46프레임을 유지하였고 플레이에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Assassin's Creed III Remastered - 최하/최상
어쌔신 크리드 3 리마스터는 어쌔신 크리드 3를 그래픽 개선 리마스터한 게임으로 4k 해상도와 HDR을 지원하나 60프레임 이상을 지원하지 않는도대체뭘리마스터한거지게임이라 그런지 최하 옵션에서 평균 63프레임이 나왔고, 옵션을 최상으로 올려도 61프레임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테스트 시스템으로 돌릴 수 있는 사양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Assassin's Creed: Origins - 매우낮음/보통/가장높음
매우낮음 옵션에서는 평균 76프레임으로 무리 없이 잘 동작하였고, 보통 옵션에서는 52프레임으로 아주 약간 끊김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가장높음 옵션에서는 30프레임으로 뚝 떨어지며 끊김이 심해 화살로 날아가는 새를 맞춰보려 했지만 화살통이 다 동나도록 맞출수가 없었습니다. 실은 원래도 날아가는 새는 못 맞췄음.
오버워치 - 최하/프레임 방어 추천 옵션/최상
오버워치는 최하 옵션으로 평균 174프레임을 유지하여 마치 내가 프로게이머가 된 것 마냥 신들린 듯 뚝배기를 날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최상 옵션에서는 83프레임으로 떨어졌지만 프레임 방어용 추천 세팅으로 설정을 하니 122프레임 유지로 아주 괜찮게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걸 어디에 쓸까?
I5-10400 필드테스트에 당첨이 되고 테스트를 준비하기 위해 새로 맞출 부품을 구성할 때 처음 계획으로는 기존 GTX960 그래픽 카드가 아닌 RTX 2070 SUPER을 구매하여 테스트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구입을 위해 퀘이사존 지름/할인정보 게시판을 뒤적거리던 중에 하필 LG 울트라기어 27GN750 할인 글을 봐버리고 만 탓에...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예쁜 새 모니터는 내 앞에 서있었고 예산은 빵꾸가 나 GTX960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또 부족한 것은 얼마나 많은지. 소비전력 측정하는데에 필요한 전력측정기가 없어서 소프트웨어 소비전력 측정 방식에 기대어야 했고, 벤치마크 프로그램 테스트에서도 3DMARK가 없어서 우왕좌왕하다 질러서 겨우 올릴 수 있었습니다. 첫 필드테스트라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감안해도 도저히 22만원 가량의 cpu를 날로 먹게 되는, 논문 수준의 멋진 리뷰들이 널린 이곳에서 눈뜨고 봐주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리고 만거죠. 이 망해버린 필드테스트를 도대체 어디에 써먹을까?
i5-10400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cpu 성능 측정 부분에서 느꼈던 점은 초라하다 였습니다. 제 필드테스트 글 처럼이요. 10900k니 10700이니 3900x니 하는 휘황찬란한 cpu들에 자꾸만 비교 되고, 비슷한 성능을 보인 라이젠 3600에게도 미묘하게 밀리는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참 애매하다 싶었던 것이 cpu 성능 측정의 결론이었습니다. 얘도 어디에 써먹을까요?
어떻게든 써먹어야 한다.
어떻게든 이 망해버린 필드테스트를 살리기 위해 그래서 불성실한 글로 낙인 찍혀 도로 토해, 아니 제품이 회수되는 일은 막아야 하기에 열심히 분석해 마무리를 지어봅니다.
i5-10400 프로세서는 어찌보면 어중간한 성능에 게이밍을 즐기기엔 성에 차지 않는 그래픽 성능이지만 위 테스트에서 사무용이나 고사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게임은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흔히들 나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기독교인 혹은 나 자신무교이라지만, 실제로는 부인님이거나 지갑님입니다. 둘 다 이기도 하구요. 현재 세계멸망 시나리오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법한 세계적인 재난 사태가 진행중입니다. LoL을 즐겨하는 여자친구님의 말로는 집합금지로 인해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던 친구들 다수가 접속도 못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네이버 메인에는 제발 좀 집에 있어라 라고 적혀있고 '나가서 좀 놀아라'라는 말은 옛날이 되어 버린 지금 시점에 자택 근무가 가능한 직종에서는 집에서 업무를 보고, 노는 것도 집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이런 변화에 컴퓨터가 없거나 있어도 워낙 구형이라 힘든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현재 i5-10400 프로세서의 가격은 21만원 가량 입니다. 경쟁사 라이젠 3600의 31만원 대 와는 큰 차이가 있죠. 세상에나 인텔이 가성비 소리를 들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당장 피시방에 못 가게 되어 급하게 컴퓨터를 장만해야하는 학생. 어느정도 수준만 된다면 게이밍 성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cpu보다는 한정 된 예산속에서 그래픽 카드에 더 투자하고 싶은 사람. 4k, qhd 고주사율의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전체 게이머의 수에 비하면 일부이고 하이엔드보다 내가 주로 즐기는 게임의 적정 사양만을 필요로 하는 게이머. 부인님 몰래 조금씩 뒷돈을 마련하는 중인 유부남. 저처럼 구형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하이엔드 시스템으로 맞출 계획이 있으나 지금같은 그래픽 카드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려는 시점에서 존버하기 위해 일단 적당한 가격의 10세대 프로세서 시스템으로 맞추고 난 뒤 3000 시리즈의 안정된 보급이 이루어지고 다시 업그레이드 하려고 지름 플래너를 계획한 프로 지름러.(향후 11세대 인텔 프로세서는 현재 10세대 소켓과의 호환성을 유지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가성비의 i5-10400 f벌크로 가면 더욱 갓성비가 됩니다.은 참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텔 기쿨 써멀 이쁘게 발라져있네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