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자기기 리뷰를 하고 있는 존 스퀘어드라고 합니다. 이번에 리프레쉬된 2020년 그램 15인치 모델을 리뷰를 위해 직접 구매했습니다. 모든 측정 자료들은 저희가 구매한 모델에 한정되며, 모든 모델을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은 유튜브 영상의 대본을 약간 수정한 것으로, 내용상 빠지는 부분이 없어 굳이 영상을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영상으로 보시는 게 더 편하신 분들을 위해 영상도 첨부하오니, 편한 방법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신학기를 맞아 lg전자에서 새로운 그램이 출시되었습니다. 올데이, 올뉴그램 등의 수식어를 붙이지 않고 출시한 만큼, 외적인 변화보다는 내적인 변화에 집중한 리프레시입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변화는 배터리 용량이 72wh에서 80wh로 10%가량 증가한 것과 인텔 10세대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로 바뀌면서 아이리스 플러스 G7 그래픽이 들어간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 변화들이 실사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그리고 작년, 제작년 모델에서 부족하다 느꼈던 점들이 과연 개선되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외관
외관은 작년 모델과 거의 동일하며, 달라진 것은 힌지의 구조입니다. 힌지가 이너힌지로 바뀌었고, 노트북의 세로 길이가 3mm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늘어난 배터리 용량 때문인지 무게는 22g 늘어 전작보다 무거운 1120그램이지만 체감될 정도의 변화는 아닙니다. I/O의 경우 전작과 동일하게 usb 3.2 gen1 포트 3개, 양방향 usb-pd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포트 1개, dc 인풋과 ufs 슬롯, 풀사이즈 hdmi 포트가 있습니다. 키보드 레이아웃, 트랙패드 모두 변화가 없었으며, 전원버튼에 지문인식 센서가 있어 생채 로그인을 지원합니다.
2. 성능
일단 성능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하시 성능으로, 매우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작년보다 되려 CPU 성능이 낮아졌습니다. 일단,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이밍 상황에서 CPU 클럭이 높게는 3ghz 부터, 낮게는 900mhz까지 1분에서 2분가량의 주기로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고점과 저점간 성능편차가 매우 큽니다.
1분가량 되는 짧은 부하상황에서의 평균성능을 보는 벤치마크상으로는 그램의 성능저하가 정확히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게임 등을 할 시에는 평균성능도 중요하지만 최소 프레임이 랙이 얼마나 걸리는 지를 보여주며, 체감성능에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 롤과 같은 성능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 게임을 최하옵으로 하더라도 CPU의 성능저하로 2~3분에 한번씩 50~40프레임 정도로 프레임이 갑자기 떨어집니다. 2018년, 2019 년 그램에서는 2.2~2.0 ghz 가량의 클럭을 유지해서, 롤을 플레이하면서 60프레임 이하로 가는 상황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롤과 같은 게임을 할 때는 작년보다 못한 성능이라고밖에 할 수 없겠습니다.
이러한 성능하락의 원인은 부족한 쿨링시스템과, 아이스레이크의 쓰로틀링 알고리즘 때문입니다. 작년 8세대 cpu는 높은 온도에서 성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방식인 반면, 아이스레이크는 주기적으로 성능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형태입니다. CPU 의 온도제한은 비교적 낮은 85도가량으로 걸려 있으며, 85도까지 올라가면 성능이 내려갔다, 75도까지 내려가면 성능이 다시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또 부족한 쿨링 때문인지 이번 세대 그램은 주변온도에 굉장히 민감한데, 주변 온도가 10도일 때와 25도일 때 벤치마크 점수가 다르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망스러운 CPU 성능을 제처두고서 아이리스 플러스 G7 그래픽을 보더라도, 역시 온도 문제때문에 성능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
먼저, 아이리스 그래픽은 내장그래픽인 만큼 CPU와 램을 공유하기 때문에 듀얼채널 16기가는 필수이며, 8기가 모델은 작년 모델에 비하여 성능개선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리뷰어도 램 16기가로 테스트 하였습니다. 인텔 아이스레이크의 CPU의 특징은 CPU와 그래픽의 성능저하가 연동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CPU의 쓰로틀링, 즉 온도로 인한 성능제한이 발생하면 그래픽과 CPU 모두 성능이 저하됩니다. 그래픽 자체의 온도제한은 82도에 걸려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찍으면 그래픽 온도가 70도로 내려갈때 까지 성능저하가 일어나 CPU 와 같은 주기적인 성능저하와 회복이 일어납니다. 때문에 그래픽 성능 역시 좋은 상황에서는 작년보다 60% 개선된 성능, 안좋은 상황에서는 작년과 거의 비슷하거나 못한, 불규칙적인 성능을 보여주며, 실제 게이밍 시에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형태의 프레임레이트를 보여줄 것입니다.
이러한 매우 일관성이 없는, 몇분 주기로 변동하는 성능은 참 안타깝습니다. 아이스레이크 cpu의 셀링포인트가 전세대에 비해 이론상으로 2배이상 개선된 그래픽이므로, MX230과 MX250 사이 정도의 성능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더욱이 cpu의 경우, 고부하 상황에서 주기적으로 성능이 작년 그램의 60% 수준으로 하락해 다운그레이드라고 봐야합니다. 처음에 저희는 저희가 구매한 모델이 불량일까 싶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성능저하에 대해 문의를 해 보았으나 정상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3. 화면
화면은 작년 그램과는 다른 패널을 쓰며, 최대 밝기가 300니트에서 340니트로 약간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색영역은 거의 sRGB 전체를 커버하기 때문에, 여전히 좋습니다. 반면 정확하지 못한 색은 여전하기 때문에 색 보정없이 작업을 하는 용도로는 적절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은, 진한 색들은 색이 살짝 틀어지지만 연해지지는 않으며, 조금 더 연한 색들을 진하게 해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시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화면은 여전히 글로시하지만 더 나아진 최대밝기 덕에 야외에서 노트북 화면을 볼 일이 많으신 분들은 체감 가능한 업그레이드일 것입니다.
4. 입력 장치
비슷하게 이번 그램에서 달라지지 않은 것은 키보드와 트랙패드입니다. 2018년도부터 동일한 키보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표준보다 15% 가량 작은 키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엔터키의 줄이 가장 작아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키 사이즈는 오른쪽에 넘패드를 넣기 위함으로, 숫자키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을 것입니다. 키 트래블은 여전히 짧고, 여기에 키보드의 바닥이 딱딱하기 때문에 손이 편하지 못한 편이며, 타자를 장기간 치면 쉽게 손이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트랙패드는 전세대에서 표면이 살짝 부드러워져 사용감이 개선되기는 하였지만, 다른 울트라북들과 비교하여 손이 조금 더 끌리고 면적도 작으며, 전년 대비 변화가 없었습니다.
5. 배터리
배터리 수명은 상당히 흥미로운데, 10% 가량 늘어난 용량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테스팅한 배터리 시간은 비슷하거나 조금 줄었습니다. 배터리 테스트는 절전모드 상태에서 150nit로 화면밝기를 표준화하였으며, 웹 브라우징 테스트를 제외하고는 비행기 모드입니다. 720p 유투브 영상을 재생하면서 웹브라우징을 하는 크롬 2탭 테스트에서는 10시간 30분가량으로 작년 그램보다 20분가량 줄었으며, PCmark 테스트에서도 460분가량으로 7% 가량 줄어든 배터리 시간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동영상 재생 테스트인데, 전세대 그램의 16시간 이상의 배터리 시간에 비하여 4시간 이상 준 11시간 정도입니다. 다만 실사용에서는 작년 모델과 비슷하게 하루 종일 사용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테스팅 시 줄어든 배터리시간의 원인은, CPU 클럭제어의 문제입니다. 작년 그램을 포함한 대부분 노트북들은, 배터리수명을 위하여 부하가 적은 웹브라우징 등의, 높은 성능이 필요없는 상황에서는 베이스클럭 이하로 주파수를 낮춥니다. 이는 작년 그램이 와이파이 테스팅시 800mhz로 클럭이 떨어지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번 그램은 아무리 절전모드이거나, 부하가 낮더라도 베이스클럭인 1.2ghz 이하로 클럭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특히 부하가 매우 적은 동영상 재생 테스트시의 전년대비 배터리 타임 감소가 가장 두드러집니다.
6. 스피커
스피커는 작년 그램과 차이가 없고 지지직거리는 디스토션도 여전히 들립니다. 작년 모델을 리뷰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이 잡음은 키보드와 팜레스트 영역이 떨리는 소리로, 노트북의 경량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무게가 살짝 늘더라도 스피커 결착부분을 강화하여 떨리는 잡음을 없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큰 문제가 느껴지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주파수응답과 토널 밸런스는전형적인 울트라북에서 나타나는 500hz 이하가 적은 소리로, 평범합니다.
7. 내부
작년 그램과 동일하게 램 추가슬롯 하나, SSD 슬롯이 두개가 있는 덕분에 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또한 다시 알려드리자면 램슬롯이 있는 대신 기본 8기가 모델은 싱글채널이기 때문에 성능을 중시하신다면 램 8기가 추가는 필수입니다. 또한 아이스레이크 CPU덕분에 더 빠른 3200mhz의 램을 지원하며, 기본 탑재 램도 3200mhz입니다. 기본으로 탑재된 ssd 역시 sata에서 nvme로 바뀌었다는 점 역시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2020년 그램 15인치 모델을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작년 대비 40nit 가량 높아진 화면의 최대밝기 덕에 아주 밝은 실내나, 야외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기 편해졌으며, 줄어든 크기덕에 휴대성도 조금 나아졌습니다. 반면 그램의 약점인 키보드와 트랙패드, 스피커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으며, 특히 cpu 성능은 발열과 쓰로틀링 때문에 지속적인 게이밍 상황에서 작년 모델보다 못합니다. 이와 함께 1.2ghz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CPU 클럭 때문에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음에도 절전모드에서의 사용시간이 줄었습니다. 물론 펌웨어 업데이트로 CPU 클럭을 조정하여 배터리 수명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겠으며, 실사용에서는 작년모델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약하자면, 올해 그램은 휴대성과 배터리에서 여전히 강점이 있으나 성능이 부족하므로, 그램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더 싼 2019년형 그램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램이 2019 에서 겨우 장난감 같은 느낌을 벗어나서 쓸만한 랩탑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부분에서 퇴화를 해버렸군요....
인텔이 문제인가 엘지가 문제인가 성능이 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