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2018 OBT 트레일러를 보던 중 이 장면을 봤습니다.
이미 여러 편의 트레일러를 통해 로스트아크가 수많은 설정을 차용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공룡까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공룡을 매우 좋아하는 저로서는 - 한 맺힌 그 게임 듀랑고 - 이 게임을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그러던 중 OBT가 시작됐고 프로키온의 장막 너머에 위치한 ‘태초의 섬’에 당장 찾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는 우선 레벨링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태초의 섬을 잊게 되었죠.
그리고 오늘. 프로키온의 장막을 넘어서 휴양지 그라비스에 도착해서 드넓게 펼쳐진 새로운 바다의 수평선을 바라보자 잊고 있던 염원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태초의 섬에 가봐야겠다.’
당장 배를 띄웠고, 태초의 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해변에는 커다란 철창이 곳곳에 놓여있었고 상륙한 사람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짐이 엉망으로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리를 다친 남자가 도움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흩어져있는 주인 없는 상자가 의아했지만 태초의 섬은 울창하고 아름다운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습니다. 너무 조용했어요.
막연한 공포를 일으키는 물속은 한없이 깊었고
섬의 길목 곳곳에는 통행을 막는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섬의 중앙에는 주인을 자칭하는 남자가 자신의 로망을 설파하고 있었는데 매우 흥미롭고 오싹한 이야기였습니다.
섬의 곳곳에는 거대한 뼈가 널려있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목에는 바리케이트와 무장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해변에 놓여있는 철창이 섬 안쪽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섬의 깊은 곳에는 커다란 철창이 놓여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여기도 막혀있네요.
섬의 중앙과 해변을 잇는 길목을 제외한 모든 길이 막혀있었습니다.
다닐 수 없는 길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의 탐방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찰나, 어디선가 동물의 낮은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바람 소리를 잘못 들었겠거니 생각했지만 그럴리가 없었습니다. 이곳은 소리를 착각하기에는 너무나도 고요했거든요.
근처에는 철창 밖에 없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여기에는 다른 무언가가 들어있었습니다.
공룡이었죠.
태초의 섬에서 드디어 공룡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섬의 주인은 여기에 공룡과 인간을 한꺼번에 집어넣고 서바이벌 게임을 여는 것이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아직 개장하지 않았으니 나중에 꼭 다시 찾아오라더군요.
한편 이 섬의 지형은 이상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섬의 남쪽에는 해안이 펼쳐져 있었고 북쪽과 동쪽에는 울창한 삼림으로 가득했지만 서쪽에는 융기한 지각과 불타거나 부러진 나무로 가득했습니다.
지각의 융기는 이 지역에 엄청난 힘이 가해졌다는 뜻이고 나무가 불에 타거나 부러졌다는 뜻은 그 힘이 강력한 마찰열을 동반했다는 뜻이 됩니다.
섬의 서쪽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 보니 과연 융기를 일으킨 중심부가 불타고 있었습니다. 역시 뭔가 엄청난 무언가가 여기에 떨어진 모양입니다.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이곳도 바리케이트로 단단히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걸음을 돌리던 그 순간 융기한 지각 너머로 야생의 공룡을 발견했습니다. 보는 순간 너무 놀라서 공룡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혹시 생태를 알 수 있을까 싶어 마우스를 올려봤지만 우호적인 NPC라 생명력이 표시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쉬운 띄어쓰기가 신경 쓰일 뿐이었습니다.
한참동안 공룡을 구경하다 길목 곳곳을 돌아다니며 혹시 열려있는 공간이 없나 수색하던 중 섬의 동쪽에서도 공룡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두 마리가 함께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급히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낯선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인지 공룡들은 금세 자리를 떠났습니다. 얼른 뒤 따라갔죠. 어쩌면 더 많은 공룡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공룡들은 화면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지형에 막혀 더 이상 따라갈 수 없었죠. 보기 힘든 얼굴들이라 그런지 못내 아쉬웠습니다.
태초의 섬 탐방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G키로 바리케이트 하나 정도는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스마게가 거기 까지는 생각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가서 모코코도 찾고 숨겨진 공룡도 구경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참고로 태초의 섬에는 모코코 씨앗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쉬웠습니다.
아마 태초의 섬이 서바이벌 컨텐츠로 등장한다면 지금의 모습은 다시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컨텐츠로 등장하기를 바라봅니다.
P.S
해안가에서 다리를 다친 남자를 도와주는 연계 퀘스트를 진행하면 생활 스킬 포인트 물약을 줍니다. 그리고 커다란 철창은 통과할 수 있는데 뒤쪽에 낡은 금열쇠로 열 수 있는 상자가 있습니다.
쥬라기월드...?
탈것으로 공룡있길래 공룡있는섬 있을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있군요 ㅎㅎ
저도 공룡얻을라고 모험의 서 했는데... 너무 .... ㅠㅠ
필력 ㄷㄷ.... 저도모르게 끝까지 읽었네요
결론은 아직 미완성....
원래부터 있던 섬이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