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몸다쳐서 집에서 탱자 탱자 게임이나 하면서 놀고 있는 백수입니다.
그러다가 유비데이 코리아 소식을 접하고 바로 사전 등록을 하는데 코스프레 참가여부 체크 란이 있더군요.
재미로 이것저것 디비전 소품 만들고 루리웹에 글보고 구매 원하시는 분들께 소량 공급하기도 했었어서..
어짜피 디비전 요원 옷은 평상복이고, 장비나 몇가지 달고 가면 코스프래로 쳐주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란에 체크를 하게 됐습니다.
그러고 이때까지 만든 장비들을 체크해보니..
일단 시계& ISAC
소리도 잘나오고 배터리도 멀쩡.
20시간 이상 유지되는건 변함이 없으니 행사장 있는동안 꺼질일은 없겠지 하고 충전상태만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화학탄 발사기. 이건 첫물건을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줘서 있는게 없었으므로 다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만들었을때 탄 직경을 50mm 로 했더니 제 손에 너무 커서. 크기를 좀 줄여서 다시 만드는걸로 결정.
하이브.. 처음에 비율을 잘못생각해서 너무 크게 만드는 바람에 초기형은 포기를 했었고,
가지가 60개나 되는데 가지마다 빛이 나도록 하는걸 시험해본다 아주 작은 크기로 만들어본게 다였습니다. 이것도 데이터는 만들어놨으니 1:1 스케일로 만들기로 결정.
준비가 완료된 상태이거나, 설계도 정도만 완료된 상태인건 이 4가지였습니다.
그외에 필요한건 암밴드, 권총집,무릎보호대, 마스크등을 계획 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겨버립니다. 집에서 쓰던 3d 프린터가 고장나 버렸던것...
처음엔 평소에도 자주 고장나던 노즐 부품이 막힌거라 별생각없이 노즐을 교체하고 작동을 걸었는데
피팅,히팅블럭 등이 순차적으로 망가졌습니다.
피팅은 규격이 일반적인게 아닌걸 몰라서 처음 주문한 부품이 안맞는바람에 다시 찾아서 주문을 하고 .히팅블럭도 제조사에서 주문하기엔 너무 비싸고 시간이 걸리는 상황인지라.
기존에 달려있는걸 분해해서 클로로 포름에 담궈서 필라멘트 찌꺼기 세척을 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문제 해결하는데 2주가까이 소요...
프린터가 정상작동하게 된 시점이 유비데이까지 딱 2주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시간이 모자란 상황.
일단 필요한걸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단 되는대까지 준비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하이브 부터 제작 완료를 했습니다.
(저희집 고양이랑 있어서 크기는 대빵커보이는데 내부 둥그런 부분은 사람 머리보다 훨 작고 돌출된 부분들을부피로 치면 사람 머리보다약간 큰정도 입니다.
사진도 냐옹이가 제법 뒤에 있어서 하이브보다 작아보이지만 하이브가 고양이 반만합니다.)
만이천원 정도 하는 수은전지를 사용하는 중국산 모듈을 사서 led 불빛이 오래 유지될수 있도록 1.5v aa 배터리가 들어가는 방식으로 개조를 했습니다.
행사장에 7시간 정도 있었는데 계속 유지가 됐고 집에와서도 한참 테스트를 해도 멀쩡한거보니 10시간 이상은 유지될거 같더군요.
그리고 허벅지에 권총집... 권총은 글록이었는데 로니킷을 한번 만들어보려고 중고를 구매했을때 권총홀스터가 같이 왔지만 허벅지 부착형이 아니었어서
분해해서 권총이 꽂히는 부분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3D 프린터로 대충 만들었습니다. 끈은 웨빙끈 폭 20mm있는걸 대충 활용했구요.
그리고 총기들...
동산모형 윈체스터 1897. 중국산 수정탄 백터입니다.
소품같은걸 좋아해서 집벽에다 걸어놓은 물건들인데
먼지좀 털어내고 가방에 장착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백터는 디비전 코스하는 분들이 죄다 드는 상징적 무기고.. 윈체스터는 게임내에 1886이라고 비슷한 물건이 2에서 추가가 됐으니 별 무리가 없을거라고 판단이 들어서요.실제 디비전 처럼 가방옆에 총구가 아래를 향하게 장착되려면
측면에 클립이 있어야겠다 해서 클립을 장착하고 테스트를 해봤는데
2군대 장착하니 가볍게 뛰어도 문제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가방에서 즉시 원모션으로 분리해서 드는것도 가능.
근데 문제는.. 다시 가방에 걸때는 혼자 못한다는거.. 이점은 좀더 연구가 필요하겠더군요.
윈체스터는 무게가 제법나가서 금속카라비너로 걸어버렸습니다. 2번 무기는 장식이죠!
그리고 수정탄 백터는 기존에 있는소음기가 너무 못생겨서 자작 오스프리 소음기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총들이 좀 심심해서 시트지로 만든 로그 킬마크를좀 붙여줬습니다.
그리고 다크존 가방.
기존에 파는건 모양도 많이 다르고 모양 내기도 쉽지 않게 천으로만된데다가 색상도 너무 연둣빛이라 뭔가 맘에 안들어서 이것도 만들었습니다.
그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안감으로 천 안에 넣어버렸기때문에 보냉효과도 있고 그냥 냅둬도 원통형 형태유지가 되는 가방입니다.
장난삼아 만든거였는데 주변에 사겠다는 사람이 몇 있어서 5개쯤 만들었었습니다.
화학탄 발사기는 다시 한번 언급하겠습니다. 이건 소소하게 사건이 좀 있었어서...
그외에 여름이니까 냉각팬이 달리고 약하게 불빛이 나오는 인게임 디자인 마스크를 만들려고 했지만.. 여기까진 차마 시간이 모자라더군요.
가방에 전부 장착한 모습. 아무래도 제가 체격이 크지 않아서 제 체격에 맞는 가방을 쓰다보니..
뭔가 인구밀... 아니 소품밀도가 굉장히 복잡한 모습이네요...
아예 준비하는 중간쯤부터 방향성이 디비전 소품 만든거 자랑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ㅋㅋ;;
(곰인형은 작년에 디비전 사전접속 행사때 추첨되서 받은 물건입니다.)
그리고 행사당일..
좀 미리 출발해서 9시쯤 도착을했는데... 생각보다 행사장 밖에 줄선 인원이 적더군요. (이때는 장비 장착을 안했음)
그래서 줄을 섰더니. 진행요원이 바깥쪽에 나가서 줄을 서라는 겁니다.
사전등록인데도 줄서나요? 하고 물었더니. 나가서 줄서라는겁니다.
코스프레 인원은 따로 대기하는곳이 없냐 라고 물었더니
그런거 없으니 나가서 줄서라고 하더군요.
그럼 체크는 뭐하러 하라고 한거야...? 이생각이 . 코스어 인원파악 편하게하려고 그랬나..암튼 나가서 줄...?
줄서란 쪽으로 가보니... 허미.. 세상에.
이게 뭐야....;; 하는 말이 절로... 9시 반 시작 행사이고.. 시작도 안된 9시인데 줄선 인파가 500명 정도는 넘는거 같더군요.
저도 처음엔 코스프레는 부가적인 거였고, 한정판 피규어 사려는게 주목적이기도 했는데 (부탁한 동생도 있었고)
피규어 사러 온분이 엄청 많았던듯..그래서 일단 줄을 섰는데.. 입장하는데 2시간 정도 소요가 됐고..
그 줄선사이 1시간 정도만에 목표였던 피규어는 매진되버렸습니다.
행사장이 200~300명정도 입장가능한 소규모였는데. 선입장 한사람들이 나오질 않으니 기약없이 기다려야 했던거죠.
그 마저도 선입장해서 피규어 사제기한 되팔램들땜에 나중에 또한번 빡쳤습니다.
저한테 부탁했던 동생이 바로 당일 피규어가 중고장터 돈다고 바로 구했다고 하더군요
되팔램 이 씨...ㅂ
..
웃긴게 그 줄을 빼주고 안으로 들어간게 행사장 입구쪽으로 입장인거고. 행사장 입장하려면 또 줄을 서야했습니다.
그래서 행사장 입장은 아예 포기
도중에 주차장에서 복장 갖춰서 올라오는데 그날 날씨가 너무 더웠던지라 땀으로 아주 샤워를 해버렸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기진맥진...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전에 제가만든 ISAC을 직거래 해주신 분이 행사장 관계자 분이셨어서 절 알아보시고 코스어들 쉼터로 안네를 해주셨습니다.
거기서 가방 내려놓고 물도 좀 마시고 나름 시원한대서 쉬고 체력을 회복하고 왔습니다.
내려오자마자 거의 레식 일색이었는데
.눈에띄는 한분이 계시더군요.
바로 디비전2의 4차원 폭파광 켈소요원!!
화장기술덕분에 정면에서 보니 얼굴도 너무 닮으셔서 깜놀! 준비된 유비 직원인가 할정도로..
옷도 아예 똑같아서 물어보니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하시더군요. 능력자 분들 많아요..
그리고 이전에 할로윈때처럼 준비는 내가 다해주겠다고 주변 사람들 꼬셔봤지만.. 호응은 역시나 0
할로윈때처럼 제 폰에 제 사진한장 없을뻔 했으나...
한분 두분 모이시는 요원님들께 나중에 사진을 받아서 이번엔 인증샷이 제법 있었습니다. 천만다행..코스 사진 올리겠습니다.
여분의 장비중 시계를 그냥 로그색으로 변경해서 가방에 추가로 달고다녔습니다. 마스크는 목에만 걸고 다녔지 안썼습니다. 도색할때 쓰는 마스크인데
이게 엄청 갑갑하고 덥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지라..
ISAC+암밴드+윈체스터 윈체스터는 카라비너로 고정한거라 빼려면 뺄순 있는데 혼자서 쉽게는 힘들고 자세가 묘하게 됩니다.
암배드는 알아봐주시는 분이 없어서 좀 시무룩... 대충 플레이 타임 길면 주는 업적 마크입니다.
그리고 뒷모습 화학탄 발사기 거치대인데 이게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탈착을 쉽게 하고자 자석을 심어서 만들었는데.
폴짝 폴짝 뛰어거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쳐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꽤 튼튼하게 붙어있는 거였지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손잡이를 걸어서 밀어버리면 지랫대 원리로 툭 떨어지더군요.
가방이 생각보다 많이 불룩해서 행인들이 치고 다니는 바람에 제법 떨어졌었는데
아예 전부 접착을 한건 아니었어서 분리가 되거나 간단하게 보수가 되는 정도로 부서지다가
막바지에 집에 가려고 슬슬 준비할때 급하게 가는 행인이 좀 세개 후려쳐서 멀리 날아가서 내동댕이 쳐지는바람에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온전하게 뒷모습.. 다크존 가방은 혼자서 빼고 낄수 있게 전용 클립을 만든거였는데 왼쪽이 저렇게 빠진줄도 모르고 그냥 다녔더라구요 ㅋㅋ;; 뭔가 아쉽..
이것도 수정사항인데 금속 집게 같은걸로 무는 형식으로 했어야 할거 같다는 개선사항이....
그러고 루리웹 뉴스에 제 뒷통수가!!! 이것 또 가문의 영광!!!
디비전에 시그니쳐 TAC 50c 와 완전 동일한 총기는 아니었지만.. 저 대물라이플 무게가 상당하더라구요.. 총 2정 이상의 무게... 처음엔 저분도 저렇게 포즈를 잡으셨지만.
나중엔 어깨에 올리고.. 나중엔 지팡이처럼 짚고 다니시던게 이해가 가는...
조명탄 발사~~
이사진 셔터 직후에 실제로 조명탄을 쏴버렸는데(파티용 폭죽이 내장되는 구조로 급조했습니다)
옆에 외국인 코스어 분이 엄청 놀라시더군요 ㅋㅋ 리액션이 아주 재밌었습니다 ㅎㅎ
이 외국인 코스어분은 유비 공홈에서 사진이 오를정도로 디비전쪽에선 꽤 유명한 코스어 분이라고 하시더군요..
알아보는 분들이 꽤 있었죠.
다른 사람 다 비켜달라고 이분하고 찍을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을정도..전 혼자서 게임스샷으로만 준비하다보니 몰랐...
암튼 이 이때 연락처 주고 받아서 소품관련 문의를 해주시더군요.
이때 만난 디비전 코스어 분들 총에 로그 킬마크 2개씩 다 붙여 드렸습니다.
다들 엄청 좋아해 주시더군요 :) (뿌듯)
유일한 빌런이었던 하이에나 코스프레 하신분이었는데..이분이 원하신 연출샷...
사전 양해 못구한분은 다 얼굴 모자이크를 했지만 이분은 죽어있는 눈빛이 인상적이라 입만 모자이크를...
이분은 다 철수를 하기 시작한 시점에 입장성공하셔서 (5시간인가 기다리셨다고...) 엄청 아쉬워 하시더라구요.
게임이야기도 한동안 같이 했는데 레이드할 클랜 인원 부족해서 힘드시다고 ㅎㅎ
혹 이글 보시게 되시면 댓글 달아주십시요! 같이 레이드 뛰시죠!
이런식으로 할거면 행사장 밖까진 사람들이 그냥 들어오게 하는게 나았을건데
자리를 빛내주러 온 코스어 분들에게 하는 대응이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유비소프트 행사인데 생각보다 디비전 아예 모르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군요.
(뭐 코스프래 하신거에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이 꽤 많았었음..)
행사장에 들어가보지도 못했지만 다른 코스어 분들덕에 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꼼꼼하게 잘만드셨네요 디비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ㅋㅋ
감사합니다! 게임내 장비들/세계관 설정이 너무 잘만들어진거 같아서 좋아합니다! 엑조틱 총기 디자인만 좀 어케 무난하게 해줬으면...
같은 베개라서 추천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소품들 파는 물건이 아니라 다 만드신거에요? 대박이네요... 갖고싶다..
네 암밴드 정도 제외하면 다 만들었습니다 ㅎㅎ; 몇가지는 해외 공방사이트 통해서 판매도 소량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