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삼국지) 사실 관도대전은 승패가 정해져 있었다

[사나에]

원소가 관도에서 태조를 포위했는데, 태조의 진영에는 군량이 막 다 떨어지니 가후에게 이를 헤쳐 나올 계책을 묻자, 가후가 

"공은 명철함에서 원소를 이기고 용맹에서도 원소를 이기며 사람을 등용하는 데서도 원소를 이기고, 기회를 보아 결단하는 데서도 원소를 이깁니다. 이 4가지 승리조건을 가지고도 반년토록 (적을) 평정하지 못한 것은 단지 만전(萬全)을 기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그 기회를 결단함에 빨리 정해야 합니다."

라 했다.

 - 가후전 -

전풍은 이미 앞에서 기회를 잃었으므로，곧바로 실행 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하면서 (원소에게) 간언했다.：

"조조가 이미 유비를 쳐 부수었으므로，허도는 다시 비어 있지 않습니다。조조는 용병을 잘하여，변화무쌍 하므로，군사가 적다고 하나，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며 지구전으로 싸우는 것만 못합니다。장군께서는 산하의 견고함에 거처하며，4주의 병사를 틀어쥐고 있으니，밖으로는 영웅들과 결탁하고，안으로는 농전(농사하며 전투함)에 힘써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정예병을 추리고, 이들을 나누어 기병으로 만들어[一] 빈곳을 틈타 이리저리 내보내 하남 지역을 어지럽혀야 합니다. 오른쪽을 구원하면 왼쪽을 치고 왼쪽을 구원하면 오른쪽을 쳐서, 적들로 하여금 명을 따르다 피로하게 만들고 백성들은 생업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피로하지 않고 저들은 곤란하게 되므로, 3년도 못되어 앉아서 이길 수 있습니다. 지금 묘승의 책략을 팽개치고, 한 번의 싸움에서 승패를 결정짓고자 하는데, 만약 뜻대로 되지 않으면 후회해도 늦습니다."

 (중략)

저수(沮授)가 나아가 설득하여 말하였다.

“근자에 공손찬을 토벌하며 군사가 출병한지 여러 해가 지났으나 백성들은 피폐하고, 창고에는 쌓아둔 것이 없으며, 부역(賦役)은 바야흐로 한창 많으니, 이는 나라의 깊은 우환입니다. 마땅히 먼저 사신을 보내어 천자께 승첩(勝捷)했다는 보고를 올리고, 농사에 힘쓰고 사람들을 편안케 해야 합니다. 만약 통하지 않는다면, 이에 조조가 우리와 왕로(王路)를 떨어뜨리려 한다고 상표(上表)하고, 그러한 연후에 나아가 여양(黎陽)에 주둔하여 점진적으로 하남(河南)에 군영을 쌓고, 더하여 주선(舟船)을 만들며, 보수하며 무기와 도구들(器械)을 갖추어, 정예 기병을 나누어 보내 그 주변 고을들을 초략(抄略)해, 그들이 편안치 못하게 하여, 우리가 그 편안함을 취하면 됩니다. 이와 같다면 저절로 평정될 것입니다.”

 (중략)

저수가 말하였다.

“대저 난을 구제하고 포악한 자를 죽이는 것을 의병(義兵)이라고 이릅니다. 무리가 강함에 기대어 의지하는 것을 교병(驕兵)이라고 이릅니다. 의로운 것은 적이 없으나, 교만한 것은 먼저 멸망하게 됩니다. [四] 조조가 천자를 모셔 받들고, 허도(許都)에 궁을 건설하였습니다. 지금 군사를 일으켜 남쪽으로 향하는 것은 의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또한 조정에 대한 승리의 계책은 강약에 있지 않습니다. [五] 조조의 법령은 이미 행해지고 잇고, 사졸은 정련되었으니, 공손찬처럼 앉아서 포위당하는 자가 아닙니다. 지금 지극히 안전한 방법을 버리고서 명분 없는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六] 적잖이(=꽤 어지간히) 공을 위해 두렵습니다.”

 - 후한서 원소열전 -

순욱이 말하길

"원소의 병력은 비록 많은 법령이 정비되어 있지 않소. 전풍은 강하나 윗사람을 범하고, 허유는 탐욕스러워 다스리지 못하오. 심배는 제멋대로 하여 지모가 없고, 봉기는 과감하나 스스로를 판단하니, 이 두 사람을 남아 뒷일을 처리케 한다면, 허유의 가족들이 법을 범하여 반드시 풀려날 수 없을 없이며, 풀려나지 못하면 허유는 반드시 변란을 일으킬 것이오. 안량과 문추는 한갓 필부의 용맹일 뿐이어서, 가히 한번 싸워 사로잡을 수 있소"

 - 정사 순욱전 -

 결과론이라고 치부하기에도 뭣한게,

이 대부분의 기록은 관도대전 직전(199년 ~ 200년 정월)의 기록임.

심지어 가장 긴 곽가의 10승론 은 제외함.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ㅇ 용병술은 조조가 원소를 씹압살함. 부하 포함해서. (저수, 전풍, 가후, 순욱, 곽가 공통)

 ㅇ 세력은 원소가 조조보다 큼. (저수, 순욱, 곽가 공통)

 ㅇ 원소세력은 조조세력에 비해 내부갈등이 심했음. (저수, 순욱, 곽가 공통)

 ㅇ 조조는 원소에 비해 과단력이 있음 (가후, 저수, 전풍, 순욱, 곽가 공통)

 ㅇ 서주유비2의 몰락으로 당분간 타 세력의 참견은 없음 (전풍, 곽가)

 ㅇ 원소의 격주군문은 아름답지만 명분론에서 딸림 (저수, 조조, 곽가, 순욱)

 따라서 정면으로 쾅 붙으면 조조가 쉽사리 밀리지는 않을 것이며

 장기전이 되어 서로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조조가 약점을 먼저 집어서 이길 것임을 양쪽 다 알고 있었음.

 사,실. 당시 최고 사령관이었던 저수를 팽해버린 시점에서(저수의 헌책을 싹 다 씹어버리는 것 포함)

장기전을 하든 단기전을 하든 조조한테 원소가 이길각이 안나오긴 했었고, 누구도 몰랐던 원소의 건강이슈마저 있었지.

단순 병사가 많다고 전쟁이 이길 것이 아니라, 병사를 이끄는 장수, 지휘하는 지휘관, 병사의 사기, 피로도 등을 다 따져봤을 때

관도대전은 양쪽 책사들의 공통적 인식으로 조조에게 승기가 있던 전투가 맞음...

 ps. 삼국지 최악의 책사인 곽도의 반박은 적지 않았음... 왜냐면 곽도는 책사라기에는 너무 X레기니까

ps2. 공융... 필요함?

[총든버터]

솔직히 둘이 체급 거의엇비슷한테 어느순간 원소가 일찍죽어줘서 이긴게됨

[사나에]

아니 ㅋㅋ 이거 조조 승리 예측한거 중에 가장 긴게 곽가의 10승론인데

그거 세부내역 자세히 보면 가관임 ㅋㅋㅋ 절반이 조조 돌려까는 내용 ㅋㅋㅋ

[사나에]

1. 조조 너 예법도 모르는 새끼... 그래서 이김
2. 조조 너 그래도 헌제 모셨으니 1승
3. 조조 넌 사나운 새끼(가정맹어호의 "맹")... 그래도 1승
4. 원소는 겉으로는 관대한데 넌 겉으로는 ㅈㄴ 대충이고 수더분하잖아? 그래도 속내 있으니 1승
5. 그래,... 원소에 비해 결단력 개쩌는건 1승각이긴 함
6. 원소는 누대의 자산이 있고 조조 넌 검소하고 소박하잖아? 한잔해~
7. 원소는 겉으로 자비심이 많아보이게 하는데 넌 그것도 없지.. 그래도 부하가 우리 영천파잖아? 1승
8. 원소 부하들은 죄다 서로 헐띁는데 너 부하인 우리는 ㅈㄴ 화목하잖아? 1승 ^_^
9. 원소는 시시비비 못가리는 ㅄ이잖아? (실은 그래서 너한테 갔었어) 그러니 너 1승
10. 확실히 니가 원소에 비해 병사 다루는건 갑오브 갑이지.. 1승

[사나에]

조조 : ^^# 그래서 어쩌라고
곽가 : 그러니까 닥치고 여포나 잡으십쇼.. 원소랑 맞장 뜰 때 여포 살아있음 골치아픕니다

[진리는 라면]

원소는 지가 최고인줄 알았고 답을 모조리 무시했고
조조는 자기가 최고가 아니지만 최고의 답을 헤아릴줄 알았지

[사나에]

원소에게는 전쟁의 승리보다 권력의 유지가 중요했고 조조는 "천통하면 된다.. 천통하면 다 뒤집을 수있다!"가 있었지

[진리는 라면]

하는 짓 보면 딱히 정치질도 잘한 느낌은 아닌데...

소인배 기질이 스며들어서 그런가

[사나에]

정치질 진짜 잘했던건 어느 세력에 들어가든 후계2인자 구워삶고 친목질했던 귀큰놈이지

하는 꼬라지 자세히 보면 살아남는데 다 이유가 있음;

[진리는 라면]

하긴 버리는 카드였던 유기를 꼭두각시로나마 수명연장시키고 끝까지 빨아먹고 갔지

[쿠쿨스 도안]

단기전이 어찌되었든 차라리 가능성이 있긴 했음. 장기전으로 가면 오히려 조조가 내부 정리하고 원소가 흔들렸을 거라. 저수의 장기전 주장은 그냥 싸우지 말자고 돌려말한거라는 썰도 있더라.

[사나에]

솔직히 원소가 진짜 대단한건 안량문추 두명 연달아 터지고도 체급으로 밀어붙여서 엄대엄 만들었던거지
사실 조조가 오소에서 존나 혈전 벌였지만, 개인적으로 오소보다는 장합 항복이 더 결정적이었다고 봄.

자기면피로 장합을 항복시킨 곽도좌... 진짜 여러모로 대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