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든 생각인데, 왜 송소미가 한국계일까.
뭐 어차피 다문화 시대/도시/국가니 어느 국적이 등장해도 이상할 건 없지만,
혹시 팬텀 리버티는 기획 중이던 확장팩 거 다 섞어버려서
송소미란 캐릭터도 한국계로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팬텀 리버티 나오기 전에 돌던,
확장팩에 대한 루머들 중 하나가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었음.
사펑 본편에서 부산은,
밀리테크가 생화학무기를 실험하다 사고가 터져 도시 전체가 봉쇄된 상태임.
그런데 부산이 공업 도시로 유명했다 보니까 아무도 없는데 기계들이 여전히 움직이고 있으며
그 외 뭔가 수상함 움직임이 포착되어 사펑 세계 내에서도 여러 루머가 도는 곳임.
이렇게 보니까 뭔가 익숙하지 않아? 밀리테크에 자동화 기계?
내 생각은, 원래 현재 팬텀 리버티의 내용은 2개의 확장팩이 하나로 합쳐진 게 아닐까 하는 뇌피셜임.
하나는 도그타운 확장팩이고, 나머지 하나가 송소미 확장팩이었던 거지.
생각해보면 팬텀 리버티에서 송소미 파트를 똑 떼내서 한국을 배경으로 바꿔도 뭔가 그럴싸해짐.
특히 부산은 자동화 기계가 여전히 움직인다니 뭐니 하는 루머도 이미 제시되었으니.
NUSA가 아니라 블루 아이즈 쪽 AI 떡밥이랑 엮으면 될 꺼 같고,
팬텀 리버티로 추가된 새로운 엔딩도 한국을 배경으로 해도 말이 되고.
반대로 도그타운도 송소미가 빠져도 또 나름의 얘기가 됨.
원래 팬텀 리버티는 국가가 개인을 이용해먹다가 버리는 게 주요 테마인데
송소미가 빠져도,
'이용당했지만 여전히 충성하는 솔로몬 리드
vs 국가가 버리자 완전 삐쳐서 반발한 커트 핸슨'
구도는 여전히 살아 있어서 테마는 그대로 유지되니까.
특히 나는 시간이 걸릴 줄 알았던 대통령 구하기가 걍 초반 퀘인 거 보고 엥? 싶었는데
만약 도그타운 확장팩의 원래 스토리는
대통령을 도그타운 밖으로 빼려다가 V는 제대로 했는데 모종의 이유로 문제가 발생해서
송소미가 아니라 대통령을 구하는 게 최종 목표였다면 오히려 더 말이 되는 거 같음.
여기에 원래 도그타운 확장팩의 엔딩은, NUSA/솔로몬 리드 vs 도그타운/커트 핸슨으로
V가 편을 들어준 쪽이 마지막 전투에서 아라사카 침투에 도움을 준다는 설정이면 어떨까.
그러니까, 본편도 사이드 퀘스트를 깨면 마지막 전투를 위한 선택지가 늘어나는 식인데
도그타운 확장팩도 이 루트가 하나 추가되는 거지.
NUSA/리드 편을 들면 용병으로 위장한 NUSA/FIA 요원이 도와주고
핸슨 편을 들면 물론 도그타운 요원들이 도와주는 식인데
기존 루트와 차이점은, 이걸로 엔딩을 보면 본편의 루트와 달리 V 친구 중에는 죽는 사람이 없다는 거지.
게임 외적으로는 확장팩만의 보너스이고,
게임 내적으로는 대충 이들은 전투의 달인이여서 아담 스매셔에게 안잡히거나
아니면 애초에 V를 따라 끝까지 도와주는 게 아니라 철저히 작전에 따라 루트를 터주기만 하기 때문에
V 혼자서 아담 스매셔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가 하는 식으로.
위처3도 두번째이자 마지막 확장팩에서 해피엔딩스러운 게 추가되었으니까,
사펑도 송소미가 두번째이자 마지막 확장팩으로 나오면서
팬텀 리버티에서 추가된 그 엔딩이 들어가면 모양새도 맞는 거 같지 않아?
그냥 갑자기 떠오른 건데 쓰면 쓸수록 뭔가 그럴싸하게 들리네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