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9325417?view_best=1&page=4
새벽에 이런 글이 베스트에 올라왔길래 내가 이건 들은게 있어서 저 호주국제맥주품평회 사이트에 가서 예전 자료를 찾아보려고 했음.
근데 2015년 이전 글은 로그인 해야 열람 가능하고 그나마 회원가입도 안되는것 같더라.
하지만 구글 검색해보니 당시 2013 년 결과에 대해 이미 조사한 사람들이 있어서 자료가 남아있더라.
요약하면 은상은 절반쯤은 그냥 주는 대회야. 그리고 내 기억으로는 진로에서 공장별로 카스 맥주 따로 출품했던걸로 알아.
상식적으로 저런 대회에 돈이 안들 수는 없고 아마도 출품비로 대회를 꾸려나가는 단체인걸로 보여.
그리고 저때도 맛없는 맥주로 소문났던 카스는 저런 대회에서 은상 받고 광고 좀 하면 좋은 일이고.
한줄요약 : 맥주는 대회 결과말고, 네 혀를 믿어라.
PS. 원문에는 고든 램지도 카스 맥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나오는데 이건 자본주의에 입각한 광고주의 의견이 반영된것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고든 램지 본인의 의견일 수도 있다.
요리사로서 고든 램지는 술이라면 요리의 맛에 집중 할 수 있게하는 반주에 대해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어. 그리고 카스는 탄산이 다소 강하지만 맛이 옅은 미국계 라이트 라거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요리의 맛을 덮어버리지 않고 혀를 가볍게 씻어 내는 목적으로 나쁘지 않은 술이야.
반면 수입 맥주 중에서는 홉에 신경쓰는 놈들이 많은데 이게 맥주 특유의 쓴맛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어. 아울러 홉은 맥주 재료 중에 중량 대비 가장 비싸고. 근데 좋은 홉을 쓰면 맛은 확실히 좋아져.
근데 이런식으로 홉이 강조된 맥주, 아니 그냥 홉이고 맥아고 뭐고 재료 그 자체에 신경을 많이 쓴 맥주는 그 자체가 요리야. 좋은 맥주는 반주가 아니라 메인디쉬가 되어버리고 같이 나온 식사를 안주로 만들어 버려.
이런 상황을 어느 쉐프가 좋아하겠어?
짐작하건데 요리사로서 고든 램지는 카스 맥주에 호감을 가질 수는 있다는거지. 보리맛 나는 탄산수로서의 가치를 따지자면, 카스도 나쁘지 않아.
이태원에서 해외 생맥주 엄청 파는데도 외국인이 카스만 마시는거 보면 그냥 취향인듯 카스가 싸서 가성비가 좋기도 하고
솔직히 밀러나 카스나 그놈이 그놈이지. 아메리칸 라거에 익숙하면 카스도 나쁠거 없단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