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클라우드 혼자서만 갈라진 하늘을 볼 수 있다
클라우드 한명에게만 뭔가 다른 것이 보이는 현상이 있다면, 에어리스를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것도 클라우드 뿐이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 타러 갈 때까지도 계속 침울해하는 티파의 모습을 보면 동료들의 입장에서는 에어리스는 확실히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클라우드가 분명히 가지고 있던 투명 마테리아가 흑 마테리아로 뒤바뀐 것처럼 보이는 연출 직후에 갈라진 하늘이 보인것을 보면 리메이크 메인 세계선 자체가 여러 분기가 불확정적으로 교차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 이 투명 마테리아는 세계선 전환에 따라 내용물이 다른 것으로 바꿔치기 될수도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원래는 메인 세계선의 백 마테리아였던 것이 1편의 사건때문에 투명하게 바뀌었다가 엔딩때는 흑 마테리아로 바꿔치기 당했으니까요. (바꿔치기가 아니고 투명 마테리아와 흑 마테리아 둘 다 클라우드가 가지고 있다면 할말은 없지만요)
좀 더 확대해석하면 교차된 세계선을 묶는 특이점이 클라우드일수도 있습니다. 에어리스를 살렸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만든 원인이 클라우드였으니까요. 원래대로라면 세계선이 분기되어야 할 사건(에어리스의 생존 / 사망)에서 분기가 완전히 일어나지 않아서 묘한 중첩이 일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메인 세계선에도 갈라진 하늘이 보인다면 3편에는 메인 세계선에 잭스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네요.
2. 에어리스는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
세트라의 신전에서 추락한 뒤에 멸망해가는 세계선(통칭 꿈 세계)에 간 시점에서는 에어리스는 미래에 대해서 다시 기억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 꿈 세계에 존재했던 백 마테리아가 메인 세계선으로 넘어오고 클라우드가 투명 마테리아를 가지는 사건까지도 여기서 일어났죠.
죽었지만 죽지 않은 기묘한 상태인 에어리스가 미래에 대한 기억을 가진 상태로 잊혀진 도시에서 기도를 계속한다는 얘기인데, 적어도 클라우드와는 접촉이 가능하다는 걸 고려하면 3편에도 직접 등장 분량을 가지고서 운명을 바꾸는 변수로 작용할 거라고 예상됩니다. (클라우드의 정신 재구축 과정에서 티파뿐이 아니라 에어리스도 참여할지도?)
잊혀진 도시의 물 속에 가라앉은 백 마테리아는 여전히 그곳에 있을테고, 슈뢰딩거의 에어리스가 잊혀진 도시에 남겠다고 한것도 이거랑 연관시켜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원작에서는 라이프스트림에 합류한 상태에서 홀리를 발동시켰는데, 이번에는 에어리스의 상태가 다른 만큼 홀리도 다른 형태일지도 모르죠.
좀 더 억측까지 보태서 말하면 원작 세계선의 에어리스가 홀리의 영향으로 인해 세피로스의 대척점으로서 마찬가지의 위상에 있는 다차원적 존재가 되었다는 가설도 한번 내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원작 세계선 에어리스가 리메이크 세계에 개입하는 하얀 필러의 정체라면 말이 될 것 같아서요. 색상도 검은색대 흰색인것부터 메테오와 홀리의 충돌의 연장선처럼 느껴집니다.
3. 리메이크 세피로스의 목적은 세계의 리유니온이다
원작 세피로스의 목적에서 스케일이 커져서, 여러 세계선들에 멸망을 가져오고 멸망하는 세계의 슬픔과 분노의 정신 에너지를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리유니온으로서 통합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단 하나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는 단일 세계선에서 별의 유일한 절대자가 됨으로써 세계의 끝자락에 도달하는 멸망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3-1. 최종전 세피로스는 주인공 일행을 솔직히 얕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모든 일이 순탄히 진행되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대사죠. 이번 리버스에서 발생한 어떤 변수가 편익의 세피로스를 어떤식으로든 방해한 것 같습니다.
이번 엔딩에서 발생한 변수들(원작과 다른 부분)을 지금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면 이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에어리스는 생물학적으로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클라우드와는 대화할 수 있다
2) 클라우드는 투명한 마테리아를 가지고 있다(리메이크 세계선의 에어리스가 백 마테리아 대신에 가지고 있었던 것)
3) 잭스 페어가 '선택'을 거듭하며 여러 개의 '갈라진 하늘이 보이는 세계선'을 넘나들다가 어떤 세계선의 교회에 도착했다
그리고 현재 시점 최대의 떡밥은 투명 마테리아인 것 같습니다. 엔딩영상에서 연출상 트릭이 아니라 정말로 투명 마테리아가 흑 마테리아로 뒤바뀐게 맞다면, 이 투명 마테리아는 홀리도 들어간적이 있고 메테오도 들어갈수 있다는 건데... 기 나타타쿠가 말했던 별이 낳은 순수 마테리아가 이걸 지칭하는 얘기일테고, 만약 여기에 제3의 다른 마법이 담기면 원작의 대립구도는 완전히 깨지겠네요.
4. 클라우드는 여전히 세피로스의 꼭두각시다
원작에서도 대공동에 도달하고 나서야 클라우드의 과거의 진실이 드러나고 정신붕괴 후에 진정한 클라우드의 자아를 재구축하는 이벤트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세트라의 신전 이전 부분부터 클라우드가 꼭두각시 소리를 지겹게 들었는데도 딱히 달라진게 없는 것 같습니다.
에어리스의 꿈 세계에서 돌아온 이후의 대화, 그리고 에어리스를 공격하는 세피로스의 칼을 쳐내는 의지까지 보여준걸 보면 적어도 원작보다는 저항력을 가진 것으로 생각되지만, 결말부분 영상을 보면 여전히 세피로스에게 흑 마테리아를 전달하는 운반책으로 잘 써먹히는 중이라서 3편은 클라우드의 정신붕괴까지는 원작대로 똑같이 흘러갈지도 모르겠네요.
5. 라이프스트림을 먼저 경험한 티파
티파가 웨폰에게 잡아먹히고 웨폰의 마테리아 안에서 라이프스트림을 경험하는 이벤트도 원작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 라이프스트림에 존재하던 세피로스에게 목숨을 위협당했던 것도 원작 세계선의 사건을 알고있는 세피로스가 클라우드의 자아 재정립을 방해하기 위해 티파를 제거하려 했다는 의견도 본 적 있습니다.
그리고 티파의 그 특별한 경험 때문인지 엔딩 장면에서 티파의 시점에서는 희미하게나마 분기세계를 인식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본인은 깨닫지 못했다는 떡밥을 뿌리고 있네요.
1. 투명 마테리아를 본 후 주머니에 넣는데 달그락 소리가 나서 흑 마테리아를 꺼내는 장면이죠. 물론 바뀌었을 수도 있는데 저 역시 투명 마테리아가 키 아이템일거라 생각해서 저렇게 쉽게 소비될 것 같진 않습니다. 따라서 원래 있던 다른 마테리아에 세피로스가 뭔 짓거리를 해서 바뀌었을 수도 있고, 그 전에 클라우드가 줬을때는 뭔가 트리거가 더 필요해서 다시 준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원작대로 다시 받겠지만요. 확실히 떡밥은 맞는 것 같습니다. 2. 일단 홀리가 다른 형태일 수도 있다는 말씀에 동의하는게, 파트1때 에어리스가 비슷한 뉘앙스로 말했던 것이 복선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이쪽은 확실히 원작과 벗어나는 부분이라 다양한 전개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잭스를 만날 것이고 클라우드와도 이벤트가 있을 수 있고, 정말 운이 좋으면 복귀할 수도 있겠죠. 다만 제작진 인터뷰 때문에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3. 얕보고 있었다고 하는 세피로스의 시선이나 앞선 내용을 보면 에어리스를 가리키는 것에 가까워보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백 마테리아를 가지고 돌아온 것 때문이겠죠? 투명 마테리아 쪽은 전 클라우드의 각성과 더불어 세계선을 넘나들며 겪는 이벤트로 홀리 대체 - 에어리스의 부활도 가능할거라 생각했는데, 확실히 편의주의적인 생각 같긴 합니다. 4. 클라우드의 마황 중독은 전작보다 완화된 부분이 있는 한편, 때로는 더 심각해 보입니다. 확실한건 정신 붕괴 이벤트는 매우 공을 들인 장면일 것이고, 티파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도움이 있을 것 같아요. 이유는 리버스에 미리 등장한 티파의 라이프 스트림 분량 때문인데요, 단순히 원작의 흐름을 위한 빌드업일수도 있겠지만 미리 해소된 만큼 멘탈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더라구요. 2부의 엔딩 파트가 생략된 것도 포함해서요. 개인적으론 잭스가 여기서 상당한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어요.
젝스의 마지막 말이 암시일듯.... 섞이고 나뉘고.... 다시 섞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