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간만에 묵혀두었던 포켓몬 초 불가사의 던전을 2%(?)부족한 올클리어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포켓몬 시리즈 외전작 중에 많은 유저분들이 사랑받는 시리즈는 불가사의 던전 시리즈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한글화가되지 않아서 국내에서 유저분들도 즐기시지 못한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게임에 전반적인 소감과 제가 생각하는 팁을 한 번 써보겠습니다.
일단 저의 클리어 현황입니다. 사진상에서는 약 82시간 정도 찍혔는데, 이 게임은 던전에서 쓰러지면 아이템이나 돈이 사라지는 패널티가 있습니다. 중요한 아이템을 깜빡하게나 사소한 실수(운이 없게도 함정을 여러 번 밟는)로 던전에서 쓰러졌을때는 그냥 전원을 끄고 다시 플레이하는 리셋 플레이를 몇 번정도 했습니다. 그것까지 포함하면 실시간 플탐은 약 92시간정도걸렸습니다.
그리고 아까 언급했던 왜 2% 부족한 올 클리어인가 하고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이 게임에 존재하는 모든 던전을 올클리어 하면 화면에 보이시는 은색 뱃지 옆에 금색 뱃지가 나타납니다. 저는 聖なる跡地(성스러운 터) : 돈, 아이템 반입불가 레벨 5에서 시작 총 39층 이 던전을 클리어을 하지 못해서 던전 올 클리어는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성스러운 터는 아무리 생각해도 던전 답파에 운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클리어하기 힘들다고 판단, 하지만 본래의 목적인 모든 포켓몬 동료로 만들기, 엔딩 후 해금되는 요소인 세계의 트레저를 전부 모으기를 전부 달성하였기 때문에 별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동료 아르세우스
게임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초반이 힘들고, 계속해서 플레이 하면서 아이템의 효과나 금괴 도핑으로 인한 능력치 작업으로 스탯 뻥튀기를 하면 대체로 평이한 난이도 입니다. 특히나 던전에서 일시적으로 입수 할 수 있는 라피스들이나 마을&던전에 입수할 수 있는 구슬, 씨앗, 나뭇가지들이 사기적인 효과가 많아서 이것들을 잘 활용하면 문제 없이 클리어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를 한 번 꼽아 보자면
라피스
1. なかまふっかつ(동료 부활) : 가장 사기적인 효과 1 , 리더가 착용하고 있으면 부활의 씨앗 없이 동료가 무한 부활이 가능합니다.(의뢰인 동행 미션의 의뢰인은 부활하지 않음) 전작인 시간의 탐험대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탐험 중 부활의 씨앗 소지수 라고 생각하는데, 부활의 씨앗을 많이 확보할 수 있고, 그리고 아이템 소지 공간도 절약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2. PPいやし(PP 치료) : 굉장히 유용한 효과 1, 장착 시 다음 플로어 진입 때마다 PP일정 수 회복, 이 게임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은 PP, 부활의 씨앗 개수, 사과의 개수라고 생각하는데, 조금씩 회복하니까 PP에이더, PP맥스를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3.ふんばり(버티기) : 굉장히 유용한 효과 2, 본가 포켓몬의 기합의 띠 역할 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발동하여 소중한 부활의 씨앗을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4. わざれんぱつ(기술 연발) : 굉장히 유용한 효과 3, 일정 확률로 기술을 사용할 때마다, 2번씩 발동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발동해서 위기상황을 여러 번 넘겼습니다.
5. いあつかん(위압감) : 가장 사기적인 효과 2, 일정 확률로 상대 포켓몬이 기술을 실패함, 전작 시간&어둠 탐험대의 지능스킬이 라피스 효과로 돌아왔는데요. 전작에서 많은 위기를 극복한 만큼 이번에도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6. きゅうしゅう(흡수) : 가장 사기적인 효과 3, 상대 포켓몬을 쓰러뜨리면 HP회복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흡수량이 꽤나 쏠쏠합니다.
7. とばしがえし(날려서 뒤집기) : 의역입니다. 가장 사기적인 효과 4, 공격한 상대 포켓몬을 일정확률로 워프시킨다. 최소한의 싸움으로 던전을 탐험할 때, 무의미한 싸움을 피하고 싶을 때 효과가 발동하면 정말 좋습니다. 알게 모르게 많이 도움이 되었던 라피스 입니다.
8. じごくみみ(들으면 안 잊어) : 의역입니다. 가장 사기적인 효과 5, 던전 내의 적 위치를 전부 파악하는 라피스 입니다. 역시나 불 필요한 싸움을 피할 수 있어서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라피스는 던전에 따라 랜덤하게 입수가 가능합니다. 제작진의 코멘트에 따르면 어려운 던전에 언급한 라피스들이 잘 나온다고 하니 플레이하시는 분들은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구슬
1. みなふっかつだま(모두 부활 구슬) : 굉장히 유용한 효과 4 사용하면, 이름대로 동료들을 부활시켜주는 도구입니다. 던전에는 최대 3명까지 출입이 가능한데, 2명이상도 부활이 가능합니다.(의뢰인 동행 미션의 의뢰인은 부활 불가) 부활의 씨앗 유무와 함께던전 탐험시 필수 소지 도구입니다.
2. くぼみのたま(배치 구슬) : 소지하고 있는 링글에 라피스를 끼울 있는 구멍을 1개 증가, 알게 모르게 던전에서 가장 많은 줍는 구슬 중 하나, 라피스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3. ひかりのたま(빛의 구슬) : 가장 사기적인 효과 6 사용하면 방 구조가 전부 보입니다. 전작에서도 주우면 바로 썼던 기억이 많이 나는데, 후반부 던전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일부러 마을에서 몇 개 챙기고 탐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굉장히 유용한 효과를 가진 도구들이 많습니다. 전작에서는 레벨, 지능만있으면 클리어는 문제가 없었는데, 제작진들이 많은 도구를 활용하여 게임을 즐겨보라는 의도를 갖고 이렇게 설계한 느낌이 듭니다.
운명의 탑
이번 작품은 시간&어둠 탐험대에 비교해서 전반적으로 던전 층수가 짧습니다. 약 40층정도 던전이 6~7개정도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니다 다를까 99층 던전이 1개가 있었고 그건 바로 아르세우스가 기다리고 있는 운명의 탑입니다. 이번에 발매된 포켓몬 레전즈 아르세우스도 최종 컨텐츠가 아르세우스를 대면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역시나 이 작품에서도 창조신이라는 그 이름답게 만나는 과정도 험난했습니다.(다행스럽게도 싸우지는 않고 도착하면 그냥 동료가 되어 줍니다.) 99층까지 오르는데는 약 2시간 정도 걸렸고, 던전 층수가 길고, 도구를 봉인하는 함정이 많아서 주요 파티(2인) 능력치 풀 도핑, せんたくだま(세탁의 구슬 : 봉인 당한 도구 봉인해제)를 몇 개 들고, 나머지는 평소와 같은 부활의 씨앗이나 PP맥스, 사과, 모두 부활 구슬들을 가방에 꽉꽉 채워서 들고 갔습니다.
클리어 당시 파트너 스탯(진화 전이 귀여워서 일부러 진화를 안 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던전은 굉장히 험난했습니다. 상대 포켓몬들이 연계공격은 쓰는 것은 물론이요, 몬스터 하우스에 도구까지 사용해서 부활의 씨앗을 거의 다 써버렸는데, 기적같이 84층에서 부활의 씨앗 1개 90층에서 2개 정도 주워서 부활권을 보충하고, 큰 위기 없이 무사히 99층에 도달하였을 때의 그 감동이란,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는 커다란 기쁨이 몰려오더군요.
이것을 끝으로 저의 불가사의 던전의 탐험이 끝났습니다. 메인 스토리도 전작 못지 않은 감동을 주었지만, 2부 스토리가 너무 짧게 끝나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2부 엔딩 후 컨텐츠는 동료 모으기, 세계의 트레저 리스트를 수집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연결 오브에 연결된 동료들은 전작에서 등장했던 포켓몬들과 동일 포켓몬이였기 때문에 전작의 기억이 많이 떠올라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작은 확률이 너무 심해서 동료가 되지 못한 포켓몬도 많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확실하게 전부 동료로 만들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중간중간 전작 유저들을 위한 팬 서비스는 덤입니다. 계속해서 플레이 하면서 이 좋은 작품이 한글화가 되지 않는다는것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발매했던 파랑&빨강 구조대 DX도 한글화가 되지 못해서 굉장히 아쉬웠는데, 부디 뒤 늦게라도 한글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이 글이 즐기시지 못한 유저들에게 대리만족이라도 조금이라도 되거나, 어딘가에서 이 작품을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포켓몬 불가사의 던전 시리즈는 초 불가사의 던전부터 A키만 누르면 나가는 평타가 거의 먹히지 않아서, 구슬이나 씨앗 등을 쓰지 않으면 본가 시리즈처럼 기술로만 공격하게끔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PP관리를 힘들게 만들기도 하지만, 평타만의 매력이 사라진 것 같아 좀 아쉬운 것 같더라고요. 더군다나 한글화가 안 되기도 해서, 해당 시리즈는 파랑구조대 위주로만 접근하게 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초반에는 평타가 데미지가 거의 나오질 않아서 굉장히 당황한 기억이 있습니다. 언급하신대로 한글화가 되지 않아서 많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탐험대 시리즈가 불법 복제 등의 여파로 잘 팔리지 않은 점이 굉장히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포켓몬은 본가보다 불가사의 던전 시리즈를 더 좋아하는 저로서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