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키우미집 앞에서는 왠일인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뭐지? 무슨 큰일이라도 났 나?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니, 왠 남자가 티고라스를 들고 춤을 추고 있었다. 누가 상황 설명좀....
'크윽.... 저녀석 결국 사랑을 이루었군'
소장님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배나온 아저씨가 왠일로 눈물을 흘린데?
'무슨 말씀 이십니까? 저 녀석은 뭡니까?'
'저 녀석의 이름은 Q.S. 티고라스와 사랑에 빠진 비운의 사나이지. 색다른 티고라스를 얻기 위해 노력했는데, 드디어 사랑을 이루었어.'
하지만 난 이상한걸 발견했다.
'저 티고라스 남자 아닙니까?'
소장님이 대답하셨다.
'아무렴 어떤가. 지나가는 사랑은 꼭 붙잡아야해. 나도 관람차 앞의 그 아이를 잡지 못했지... 자네도 그 사람을 언젠간 만나게 되겠지. 그럼 꼭 붙잡게나. 그게 누구인들 말이야 핫핫핫!!'
뭔 헛소리람.
그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장부를 조사해봤다.
그 다른 직원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 외에도, 나는 그녀의 이름도 알수 있었다.
세레나....
그 후, 난 기록들을 차례차례 읽어나갔다. 당직 직원이 쓴거라 필체와 문체가 왔다갔다해서 거슬린다.
9월 12일.
세레나 - 잉어킹을 맡기다. 알 24개 출산. 모두 다 데려가진 않았다. 모두들 방생 조치.
9월 13일.
세레나 - 잉어킹은 그대로 있다. 2번째 알을 맡긴 직후 부모 개체를 비조푸 암수 커플로 바꿈. 그 후 나온 첫번째 알을 가져간 후 다시 잉어킹을 맡겼다. 그 후 잉어킹 사이에서 나온 10개의 알은 모두 양육 포기. 방생조치 완료. 나온 비조푸는 최상급 개체 판정.
9월 14일
세레나 - 잉어킹 커플은 5알을 낳았다. 하지만 모두 방생한다네? 그러다 난데없이 랄토스 암수 커플을 넣었다. 첫 알을 데려가고 다시 잉어킹 투입. 다음 15개의 알은 역시나 방생조치. 나온 랄토스는 푸른 머리에 최상급 개체 판정. 이게 색이 다른 포켓몬 이구나... 처음 봤어.
9월 15일
나의 여신님 세레나 - 오늘 여신님 께서는 옥색 캐미솔과 블루 카노티에를 입으시고 납시어서 친히 잉어킹 커플을 맡기셨다. 포인트는 실버 별모양 모자장식! 아 섹시하면서도 청순하신 나의 여신님.... 여신님은 23개의 알을 자연의 품으로 보내시고 잉어킹 대신 빈티나 커플을 맡기셨다. 아 여신님의 새하얀 목줄기... 그 향기... 크으... 그 후 나온 알 하나를 데려가시고 다시 잉어킹을 맡기셨다. 나온 빈티나는 색이 다르고 개체도 최상급. 이 빈티나는 진화해서 아름다운 밀로틱이 되겠지만, 세레나님에 비하면 존못일거야 크흐흐...
..... 소장님께 일지 읽고 검사하시라고 말씀 드려야겠다.
9월 16일
세레나 - 잉어킹 34마리 방생 요청. 그 후 부모 포켓몬을 이브이로 변경. 알 하나 가져가고 다시 잉어킹으로 교체. 나온 이브이는 최상급 개체 판정.
9월 17일
세레나 - 잉어킹 12마리 방생요청. 그 후 파이어로 암수 한쌍과 잉어킹 교체. 알 하나 수령 후 잉어킹을 다시 맡김. 추후 나온 잉어킹 모두 방생조치.새로 태어난 화살꼬빈 은 최상급 개체 판정.
다 이런 식이다. 이해할수 없었다. 어떻게 나오는 개체마다 최상급 판정에 색이 다를수가 있지? 이건 말도 안된다.
그리고 나는 현재 챔피언의 전당등록을 검색해 보았다. 진짜로 그녀는 챔피언 이었다. 충격이었다. 내가 심혈을 기울여 받아낸 카르네씨의 가디안이 격파당했다니...
전당등록 - 챔피언 세레나
포켓몬 일람 - 비조도, ☆밀로틱, ☆가디안, 쥬피썬더, 파이어로, 개굴닌자.
세상에... 전부다 사실이었다. 기록이 그걸 증명했다.
어떻게 교체할때마다 최상급 개체에 색도 다를수가 있는거지?
이 기록을 본 후, 난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직접 물어보고 싶다. 아니, 물어봐야만 했다.
이때는 그녀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봄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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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켰습니다!
다음편이 마지막 이에요 ㅋ
아 슈발 꿈? ㅋㅋㅋ 보면 아실거에요ㅎ
암컷이든 수컷이든 공룡이면 상관 없는데... 그런데... 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