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본가와 외전을 포함한 포켓몬 게임 중에서 가장 재밌게 즐긴 게임이 파랑구조대인데(시간/어둠의 탐험대는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패키지를 2개로 쪼갠 게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작년 후반기에 이 게임을 거의 올 클리어에 가깝게 깼습니다. 그 전에 여러 번 플레이하긴 했지만, 모든 포켓몬을 전부 동료로 만들지는 못했거든요. 그래서 작년에 3세대까지 나온 포켓몬들을 전부 동료로 만든 게 더욱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이 게시판에 처음 글을 쓰는 기념(?)으로 먹고자를 만난 장면을 찍은 사진들을 첨부하려 합니다. 파랑구조대의 "활약의 발자취"의 기록을 전부 나타나게 하려면, 먹고자를 꼭 만나야 하죠. 그 먹고자를 만난 순간을 캡처했습니다.
사실 이 전에 패리퍼 연락소로 가는 길에 먹고자가 배고프다고 중얼거리며 걸어가는데, 그 장면은 미처 못 찍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미처 사진으로 담지 못했거든요. 배고프다며 혼잣말하는 먹고자에게 말을 걸면, 먹고자가 위와 같이 질문합니다.
이때 도구 상자에서 먹고자에게 뭘 줄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먹고자에게 데구리돌 같은 물건을 장난으로 줬다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그 경우에 먹고자는 "먹고자... 실망..."이란 식으로 답변한다네요. 저는 중요한 순간에 그런 장난을 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거대사과를 줬습니다.
거대사과를 받은 먹고자는 매우 좋아하면서, 그 즉시 거대사과를 해치웁니다. 실제로 먹고자가 우걱우걱하며 거대사과를 먹는 소리가 포켓몬 광장 BGM과 함께 들리더군요.
거대사과를 다 먹고 허기를 달랜 먹고자는 자신에게 거대사과를 나눠준 플레이어를 칭찬합니다.
플레이어에게 답례로 "먹고자벨트"를 준 먹고자는 그렇게 사라집니다.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먹고자벨트"를 착용한 포켓몬은 공격력과 특수 공격력이 조금 올라가지만, 만복도가 평소보다 더 빨리 감소합니다. 그 만복도 감소 부작용 때문에 저는 "먹고자벨트"를 받아놓고도 쓴 적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먹고자벨트"는 소망동굴이나 행복의 탑에서 가끔 주울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해서, 그냥 수집용으로만 취급했습니다. 그래도 먹고자가 4세대 출시 이전에 선행 공개된 장면인 점이 해당 이벤트의 의의라서 꽤 흥미로웠던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