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시간만에 엔딩을 봤는데, 후반부가 참 허망하네요.
게임의 시작은 2편보다 발전된 시스템 때문에 확 끌렸는데
중반이 넘어가고 아랫지역에서 올라와 산악지대로 들어선 순간부터
게임이 뭔가 비탈길을 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랫지역처엄 오밀조밀함을 기대했는데 보이는 건 온통 숲이고
마을은 실종됐으며 기지라는 것들은 찾기도 힘들 정도로 오그라져 있더라구요.
간혹 빡치긴 하지만 기지를 점령하는 맛이 상당히 좋았는데 후반와서 균형이 확 무너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 거대한 지역을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더군요. 아래의 섬들은 제대로 했으면서 말이죠.
미션도 2편의 팩션 3인방 같은 서브미션이 나올 줄 알았는데 섭미션은 그냥 챌린지들 뿐이고
메인은 너무 단저로운 나열이었습니다. 뭐, 2편도 스토리는 그닥이었지만 메인과 섭을 골라서 하는 맛이랑
난이도가 어떨지 몰라 긴장되는 맛이 있었는데 이거는 뭔가를 지키기만 하네요.
내가 죽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NPC가 죽는 건 정말 짜증나거든요.
윙슈트, 다양한 챌린지는 정말 좋았는데 그거에만 힘을 쏟았는지 인상적인 미션과 구역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맵 좌측 상단의 외딴섬이 2편의 일본군 기지 같은 역할을 할 줄 알았는데 용도가 참으로 허무하더군요.
초반의 흥미를 잘 이끌어갔더라면 시리즈 정점을 찍었을 텐데 너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그래도 4편을 기대합니다.
게임내 설정으로는 디라벨로 장군이 바바리움 채굴을 위해 본토지역의 마을들을 파괴하고 주민들을 내쫓아버렸다는 설정이죠. 그래서 바바리움 채굴기지와 군사기지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코가 그런 지역을 해방시키면 기존에는 DRM의 군사차량만 통행하던 도로에 민간인 차량도 다시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뭐 아쉽긴 마찬가지죠. 마지막 디라벨로 장군과의 1:1은 실망 그자체였습니다. 무슨 디아블로도 아니고 화산섬 한가운데서 솟아나는 설정 하고...중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 라인이나 지역 설정이 급격히 힘이 빠지고 허접해지는데...마지막에 많이 서둘러서 게임을 완성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본섬의 가장 큰 도시인 시타테 디라벨로 일부 지역에서의 프레임 급저하현상도 그렇고...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4편을 기대합니다.
개발자들 성의읍죵 맵넓게 해볼려고 온통 바다랑 산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