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에 앞서... 정말 지옥같은 일주일이었습니다. 카렌 실장 소식을 듣고 기존 한그오 사태때문에 생긴 '일그오로 넘어갈까?' 라는 갈등과 고민이 실체화됐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맨 땅에 헤딩하기는 싫어서 계정을 구매했습니다. 진행은 올림푸스까지 되어있고 돌이 없는 대신 캐공멀, 어린슈보5, 시로마사보2 에 나름 파격적인 가격을 가지고
있어서였죠. 지금 생각해보니 일주일간 낭비한 금액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소비였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카렌 픽업에 사용한 가챠 비용은 13만원 정도입니다. 당연하지만
나오지 않았죠. 막간의 이야기 엑스트라 미션을 이용한 돌벌이와 조금의 호부까지 합쳐서 총 360돌 13호부 정도를 넣었지만 당연히 안 나왔습니다. 엑스트라 미션을 통해
어거지로 서번트들을 육성해서 30돌씩 30돌씩 계속 쥐어짜내고, 돌릴 때마다 4성 예장 세미라미스가 나올 때마다 절망했습니다. 세미라미스만 20장은 넘게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엑스트라 미션도 한계가 있어서, 오늘 얻을 30돌을 마지막으로 가챠는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가챠 전 돌은 36돌이 남아있었어요. 그리고 셋팅을 했죠.
사실 셋팅이라고 해서 뭐 별 건 아니고 첫날에 성유물이랍시고 리턴 투 아발론에 개제된 카렌 일러스트 위에다 폰을 둔 뒤 가챠를 돌리는 걸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해보는 것 뿐이었습니다. 처음 실패하고 나서 부터는 안 했거든요. 한가지 다른 점은 OST였습니다. 이번엔 유튜브에서 페할아 OST를 치고 카렌과 앙리가
루프에서 벗어날 때 나오던 바로 그 명곡, 라스트 피스를 틀어두고 가챠를 돌렸습니다. 마지막 390돌째, 11연차. 고된 종화/피스 노가다로 인해서 심신이 지친
상태라 부정적인 마음이 컸습니다. 나올 리가 없겠죠. 아무튼 책 위에 폰을 둔 뒤 마지막 11연차를 돌렸습니다.
항상 나오던 것처럼 세미라미스가 첫 타자를 장식하길래 아 이번에도 망했넼 하던 순간, 갑자기 금색 원이 돌기 시작하고 무려 룰러가 나오더군요!!
전 이 때 이미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마음 속의 저는 이미 승자였고 트로피(카렌)을 움켜쥐고 라이온킹의 라피키처럼 들어올리고 있었죠. 그런데...
어?
이 때 정말 뇌가 정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누나가 거기서 왜 나와...? 마침 OST로 깔아둔 라스트 피스도 마지막까지 전부 재생되어 끝나버렸죠.
그 후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제게 남은 거라곤 일러레가 수정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딜라가 그걸 씹는 바람에 일러가 좋아지지 못 한
아스트라이아와 또 한장의 세미라미스, 그리고 성정석 6개 뿐이었죠. 의자에 기댄 채로 망연자실하게 허공을 주시할 뿐이었습니다.
문득 단차 버튼에 손이 가더군요. 어차피 이제 모아봤자 소용이 없으니까요.
어?
너네 대체 왜 그러니?
이게 실화라는 걸 인증하기 위한 가챠 페이지입니다. 보시다시피 성정석이 깔끔하게 제로입니다... 이럴 거면 일주일동안 개고생시키지 말고 호부컷으로 나와주지 그랬니.
아니 카렌은 새디스트니까~ 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만 정말 진짜 힘들었습니다. 잠까지 덜 자가면서 폰게임을 한 건 진짜 처음이었어요.
아 정말 이젠... 일그오에도 앙리를 데려오는 것 밖에 안 남았네요. 그거면 족합니다 전. 이제 드디어, 여유로운 일그오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입문 게시판 여러분들 모두 가챠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제가 처음 과금해서 뽑았던 흑총밥이 딱 저런 시나리오였습니다. ...초AI물욕센서의 뇌물인 것이죠.
...부..럽습니다...(눙물)
이 무슨 드라마틱....
...부..럽습니다...(눙물)
이 무슨 드라마틱....
일그오에 뿌리박으라는 딜라의 계시군요.
저도 갖고있는 성정석호부 다쓸때서야 나오는경험 여러번 했어요 진짜루..
솔직히 말씀드려 제가 처음 과금해서 뽑았던 흑총밥이 딱 저런 시나리오였습니다. ...초AI물욕센서의 뇌물인 것이죠.
저도 암굴왕 뽑을때 비슷했음. 마지막날 딱 1분 나두고 시도했는데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