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놀랍고도 동시에 아쉬운 게임인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솔직히 인터렉티브 영화가 아니라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게임의 장점과 단점 모두 영화의 그것을 따라가는 듯 합니다. 제가 생각한 장점과 단점은 크게 아래와 같습니다.
1. 영화로서의 장점
1) 액션영화에서 가장 비싸지만 효과적인 롱테이크가 5시간 내내 쓰여서 액션에 대한 박진감이 좋음
- 솔직히 거인과의 전투 등 일부 액션은 어지간한 액션 영화 저리가라입니다.
2) 장소 및 장면의 전환 방식이 현장감을 증대 시킴
- 영화에선 비용 절감을 위해 컷 분할 등이 들어갈 장면도 과감하게 연극처럼 주인공 빼고 배경만 바뀝니다.
- 별거 아닌것 같지만 이로 인해 보는 사람이 마치 해당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2. 영화로서의 단점
1) 주인공들의 서사가 부족하여 스토리 자체에 대한 몰입이 현저하게 떨어짐
- 이건 세누아의 서사가 1편에서 마무리가 된 상태에서 억지로 스토리를 쓴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일단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 많아서 몰입에 방해가 됩니다.
(도대체 왜 일부러 잡혀 와서 굳이 잡아온 놈을 도와주는 건지? 그래서 잡혀갔다는 자기 부족민은 어디 간건지?)
2) 배우들 연기가 그냥 평범한 B급 영화 수준이라 연기를 보는 맛이 없음
- 세누아역의 멜리나 유르겐스는 정말 호연을 펼쳤지만 또 다른 한축인 노예상 역의 크리스 오라일리의 연기는 거북할 정도입니다.
(무슨 70년도 코난 영화를 보는 느낌임)
- 나머지 배우들도 뭐가 잘못됐는지 어떤 사람은 현대극처럼 연기하고 어떤 사람은 고전연극처럼 연기를 해서 일관성을
크게 해칩니다.
결론적으로 넷플릭스에서 실험적인 B급 액션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시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 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기술적
성취도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정말 가치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다만 게임으로서는 평가의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게임은 그냥 5시간짜리 퀵타임 액션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플래닛 오브 라나 같은 수작 게임 입니다 여운이 남는다
잘 만든건 분명한데, 분량 및 게임성에 대해서는 글쎄요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닌자씨오리가 DMC:데메크 같이 게임성도 잘 살릴 수 있는 제작사인데, 지나치게 작품성 그자체에 몰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만든거와는 별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