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설정집 이벤트
우선 저희집 의자입니다.
보시다시피 여기저기 뜯겨나갔고 팔걸이 한쪽은 쇠때기 이음새 부분이 아예 부러져서 나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아버지가 근처 망한 성인 pc방에서 대충 의자 하나 얻어오신거 거의 7년 가까이 썼더니 이지경까지 왔네요.
거기다 높낮이 조절이 안됩니다.
분명 조절하는 레버는 있는데 그냥 덜렁거리기만 하고 아무 반응이 없어요.
이벤트는 사이버펑크인데 제 의자는 그냥 펑크입니다.
팔걸이 입니다.
의자의 인공 꺼죽이 하도 뜯겨져 나가서 제 꺼죽을 사정없이 찔러대 테이프로 빙빙 둘렀더니
테이프 접착제 부분이 녹아내려 팔에 인정사정 없이 묻습니다.
씻을 때 지우기 드럽게 힘듭니다.
그래서 집 주방에 나뒹굴고 있던 발매트인지 뭔지를 가져와서 이런식으로 의자에 덮어 앉고 있습니다.(발매트가 방석이 되는 매직)
근데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참다가 소리에서 못버티겠더라구요.
조금만 움직여도 끼엑 끼익 쁘드득 쁘득 끼익 이러면서 제 달팽이관을 자극합니다.
이게 저만 들리면 모르겠는데 거실에서 TV 시청중이신 부모님도 시끄러우니 몸뚱이 좀 가만히 놔두라고 뭐라 하십니다.
등받침이 있는 의자인데 집에 사람이 있으면 등도 기댈 수가 없어 서럽습니다.
뭐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보다 심한 빌런이 계실 것 같다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
일말의 기대감을 품고 이벤트에 응모해봅니다.
'그냥 펑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후. 근데 이거 게시글 제목 앞에 강조 글씨 어떻게 하죠? ㄷㄷ
[] 이괄호 안에 쓰면 되는거같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펑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