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면서 참고하기 좋거나
어려워서 알기 힘든 뜻이 담긴,
캐릭터의 이름과 대사를
나름대로 조사하여 정리했습니다.
공신력이 전혀 없거나
근거가 빈약한 자료도
게시글에 인용했으며,
작성자 개인의 추론도 많으니
내용을 맹신하지 말고
그냥 심심풀이 낙서로 보길 바라요.
무엇보다 게임 내 서사의
스포일링을 한가득 담았으니,
이 점도 주의 바랍니다.
*주의 : 본 게시글은
3.5 버전 패치가 기준입니다.
추후의 패치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틀린 것이나 첨언할 만한 것은
댓글로 제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라이덴 쇼군
2. 야에 미코
(*분량 조절 실패로
두 명만 다룹니다.)
1. 라이덴 쇼군
라이덴(雷電)이라는 이름은 원신만이 아니라
일본의 서브컬쳐 컨텐츠라면
어디에서든 자주 보이는 이름이죠.
(*뜻은 천둥과 번개.)
라이덴과 동의어인 것들 역시
자주 보이기에 기왕 알고 갈 거면
한꺼번에 아는 편이 좋겠더군요.
(..좀 깁니다.. 길어요..)
일단, 그녀의 캐릭터 모티브는
붕괴 3rd의 *라이덴 메이입니다.
(*雷電芽衣)
메이 역시 원신의 라이덴처럼
천둥과 번개의 힘을 부리며,
원신의 집정관과 격이 비슷한
율자라는 존재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번개의 율자였죠.
(*추후에 기원의 율자로 거듭남.)
성격은 썩 비슷한 편인데,
메이나 라이덴이나 평소에는 온유하지만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상당한 히스테리를(..) 부립니다.
사태가 끝나고도 진정되지 않아서
피해가 주변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죠.
참고로, 메이는 요리를 잘했는데
왜 라이덴은 요리치로 나왔냐며
기존팬들이 역정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건 반만 맞는 말인데,
라이덴 메이는 일련의 사태로
마음의 문을 닫은 일이 있었습니다.
후에 붕괴 3rd의 주인공 키아나를 만나면서
성격이 밝아지며 요리를 배운 거죠.
원래는 부잣집 아가씨라서
요리는 할 일이 없었고,
차를 탈 때도 운전자만 있는데
자연스레 뒷자석에 앉곤 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라이덴은 일본 건국신화에 나오는
후우진과 라이진이 그 모티브입니다.
각각 풍신(風神)과 뇌신(雷神)이죠.
이 둘의 부모는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라는 쌍둥이 남매신인데,
남매가 결혼하여 그 사이에 난 게
풍신과 뇌신 형제입니다.
(伊邪那岐, 伊邪那美, 일본신화의 최고신)
다만, 파괴적이고 병을 주는 풍신과 달리,
뇌신은 비를 내리면서 농경을 도와
농민들은 기우제를 올리기도 했죠.
비단 일본 신화만이 아니라,
다른 문화권에서도 뇌신의 존재는
농경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덕분에 풍요와 비의 신으로 그려집니다.
게임 내에서 마코토와 에이 자매의
진명이기도 한 바알(Baal)이 특히 그렇죠.
하지만 우렛소리가 두려움을 사기에
영토를 수호하는 무신으로도 묘사됩니다.
토르, 제우스, 그리고 인드라 등의
여러 뇌신이 이런 면모를 가졌죠.
신격도 높고 권능도 전능하면서
계급도 하나같이 높은 편이며,
최고신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튼, 일본 신화의 뇌신은
라이진(雷神), 카미나리사마(雷様),
라이덴사마(雷電様), 나루카미(鳴神),
그리고 라이코우(雷公) 등으로도 불리죠.
라이덴 쇼군의 전용무기인 '예초의 번개'도
일본의 건국신화와 연관됐는데,
일본판에서는 '*쿠사나기노 이나비카리'이고
유래는 '**쿠사나기노 츠루기'로 보입니다.
(*草薙の稲光, '稲光'는
'벼의 빛'이지만 뜻은 번개.)
(**草薙の剣, 초치검 혹은 초체검으로 읽음.)
이는 폭풍의 신인 *스사노오노미코토가
**야마타노오로치를 살해한 뒤,
시신의 꼬리에서 찾은 검이라고 합니다.
(*素戔鳴尊)
(**八岐大蛇, 머리 여덟의 뱀 괴물)
참고로, 오로치가 토벌되고 구출된 소녀는
스사노오노미코토와 혼인하는데,
그 소녀의 이름은 '*쿠시나다히메'이죠.
(*櫛名田比売, 혹은 稲田姫.)
이름의 뜻은 '논밭의 공주'로,
지금까지도 숭배받는 신 중 하나입니다.
..묘하게 벼와 관련된 얘기가 계속 나오죠?
(*아래에서 설명할 예정.)
하지만, 라이덴 쇼군은
엄밀하게 집정관이 아니었고,
사실 쌍둥이 태생이라서
언니인 마코토가 집정관이었죠.
쇼군(将軍)은 애초에 직함일 뿐이고,
진짜 이름도 라이덴 에이입니다.
언니의 본명 마코토는 '眞(真)'으로,
진실이나 진짜를 의미합니다.
반면, 동생인 에이는 '影'으로
뜻은 그림자 혹은 환상인데,
그림자 무사 노릇을 하며
언니를 도와 이나즈마를 수호했죠.
초대 이나즈마의 쇼군이던 마코토가
어느 재난을 기점으로 사망했으나,
다행히 외형이 같은 쌍둥이 동생이
그 자리를 그대로 이어 맡았죠.
백성들은 이런 변화를 모르기도 했고요.
쇼군(将軍)은 명목상 위계가
천황(天皇, 덴노) 아래지만,
실질적인 통치권을 장악한 존재였습니다.
이름 자체도 우리말로 장군(將軍)이죠.
또한, 일본도 단조 문화인
신우치(真打, 心打)와 카게우치(影打)에서도
자매의 이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도공(刀工)이 검을 단조한 뒤
신사에 봉납하거나 의뢰인에게 줄 때,
같은 칼을 여러 자루를 만들었다가
가장 잘 나온 것을 신우치(真打)라 하여
도공의 이름을 새긴 후에 넘겼고,
나머지는 별도로 표식은 안 남기고
카게우치(影打)라 하여 수중에 남겼다네요.
두 자매의 상황에 대입해 보면,
마코토(眞, 真)는 사망 후 신사에 모셔졌고
에이(影)는 속세에 남아 사투 중이니
여기서 유래했다고 봐도 되겠군요.
(R'lyweb님, 껌담♡초롱님 감사합니다.)
'그림자 무사'를 모르는 분도 있을 텐데,
이는 일본의 '카게무샤(影武者)'입니다.
다이묘 등의 권력자들이 적대 세력을
기만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외양이 닮은 사람을 앞세웠는데,
그 앞세워진 사람을 의미하죠.
카게무샤의 활용법도 다양했습니다.
유명한 영화나 소설의 묘사도 포함하면
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수장의
전술적인 미끼 역할을 맡기도 했고,
암살을 미리 방지하거나
성공했다고 믿도록 위장하는 것,
혹은 실제 권력자가 죽었으나
권력의 이양이 수월하지 않을 때
그의 죽음을 감추는 것 등입니다.
이 카게무샤의 '카게(影)'를 그대로 가져와
그냥 '에이(影, 그림자 영)'라고 한 거죠.
진명인 바알도 의미심장한데,
이는 본디 가나안 신화의,
농경을 돕던 풍요의 신 바알(בַּעַל)이지만
그림자 무사 노릇을 하던 에이는
바알세불(*בַּעַל-זְבוּב)로 불렸습니다.
(*Beelzebub, Beelzebul, Belzebuth)
바알세불은 사실 진명인 바알의
멸칭으로 쓰이던 이름입니다.
바알은 *우가리트어로 '주인'인데,
바알세불의 '세불(-zeboul)'은
어원이나 유래가 둘이죠.
(*히브리어와 비슷한 고대언어.)
하나는 바알 신앙을 멸시하던 유대인들이
파리를 뜻하는 'Zəbûb'(즈붑)을 붙인 건데,
발음이 불분명한 탓으로
*제부브, 제베브 등으로도 불렸죠.
(*각각 'Zebub', 'Zebeeb')
다른 하나는 마태복음에서 등장하는
세불(zebûl)로 의미는 대변(..)입니다.
어느 쪽이든 의도가 분명한 멸칭이죠.
그 덕에 원래의 바알세불은 오래도록
파리 대왕(..)으로도 묘사됐고,
사탄과 동의어로도 쓰였습니다.
결국, 진짜 집정관으로서의 신격은
언니인 마코토가 가졌으며,
동생 에이는 그보다 통치에
적합하지 않은 신격임을 암시하죠.
그녀가 다스리는 이나즈마(稲妻, いなずま)는
일본어로 벼락 혹은 찰나를 의미합니다.
'稲妻'는 사실 직역하면 '벼의 아내'인데,
어원은 또 '벼의 남편'(稲夫)이죠.
이에 대해 설명이 좀 필요한데,
일단 고대 일본인들은 벼락이 내릴 때
벼에 이삭이 맺힌다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츠마(つま)'가 원래는
현대 일본어에서 아내이지만,
옛날에는 남편을, 혹은 성별에 무관하게
배우자를 의미하기도 했죠.
그래서 일본어에는 벼랑 번개가
많이 연관되는 편입니다.
번개가 소리치며 나타나면
벼는 이삭을 맺고 화답하는데,
이 때문에 벼는 보통 아내에,
번개는 남편에 대입되는 편이죠.
라이덴 쇼군으로 돌아와,
그녀는 불교와 굉장히 많이 연관됐는데,
이나즈마가 의미하는 찰나(刹那)부터 보자면
이는 사실 불교용어입니다.
극히 짧은 시간을 이르는 말인데
산스크리트어 크샤나(क्षण, kṣaṇa)를
중국에서 음역한 것이며,
실제 시간으로는 1/75초(0.013초)이죠.
그리고 '무상의 일태도(無想の一太刀)'에서
무상(無想)은 그 어떤 상념도
가지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데,
흔히 '덧없음'으로도 번역됩니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그 무상으로,
무념은 망념이 없는 상태를 말하죠.
엄밀히는, 염(念)은 대상을 잊지 않고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을,
상(想)은 형상을 취하는 걸
본질로 삼음을 말합니다.
정리하면, 염과 상은 대상을 기억하면서
상상으로 연상하는 것이라네요.
불교에서 무념무상은 무아의 경지에 도달하여
의식하는 대상에 대해 주관적인 견해나
집착을 떠난 상태를 이릅니다.
즉, '무상의 일태도'의 의미는
적에 대해 적의도 따로 품지 않고,
적의 형상조차 남기지 않는 일격인 거죠.
그녀가 명상하면서
영원을 갈구하던 일심정토(一心净土)는
라이덴 에이의 내면에 구축한,
그녀만의 *아공간(亞空間)이었습니다.
(*아공간은 의외로 현대에 나온 신조어.)
직역하면 '하나의 마음을 품은
깨끗한 땅'이 됩니다만,
정토는 흔히 들은 불교 세계관의
저승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깨끗한 마음을 지닌 채 성불해야
도달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도 하죠.
그리고 일심은 당연히 라이덴 쇼군의,
영원에 대한 갈망이겠죠.
단지, 그 방식은 백성의 염원을 박탈하고
자신의 의지에 획일화시키는 것이었지만..
('일심'은 아래에서 다시 다룹니다.)
천수백안신상(千手百目神像)도
불교와 연관된 이름인데,
직역하면 천 개의 팔과
백 개의 눈을 가진 신의 조각상이지만,
실제로 천수를 조각에 구현하지는 않았죠.
이는 한번쯤 들어봤을 *천수관음보살이
그 유래일 테지만, 좀 다르기는 합니다.
지금부터는 줄여서 천수관음이라고 하죠.
(*千手觀音菩薩)
일단, 현실의 천수관음상도
팔을 조각할 때는 마흔 개 정도면
많이 묘사한 편입니다.(공밀레.. 공밀레..)
천수관음은 원래 천 개의 손과
각각의 손마다 눈이 있어서
천 개의 눈을 가진 보살입니다.
티벳 불교로도 잘 알려진
불교의 한 종파, 밀교의 보살이죠.
그 많은 손과 눈으로 중생을 굽어살피며
고통과 어려움을 보고 듣습니다.
사실, 여기서의 숫자 천(千)은
무량(無量)과 원만(圓滿)을 의미하며,
천수(千手)는 자비가
광대무변(廣大無邊)함을
(넓고 커서 끝이 없음.),
천안(千眼)은 지혜의
원만자재(圓滿自在)함을
(충만하여 자유로움.)
각각 상징하고 있습니다.
대략, 끝없는 자비(大慈悲, 큰 자비)와
막힘없는 지혜로써 중생을 구제하는 거죠.
번개의 신으로 거듭난 스카라무슈도
칠엽 적조의 비밀주를 탄 채로
비슷한 의미의 말을 뱉기도 했죠.
(세세한 의미는 좀 달랐지만.)
PV에서도 낯선 단어가 많았는데
낙토(樂土)는 즐거이 살 수 있는 곳을,
위광(威光)은 남에게 두려움을
살 만한 힘이나 위엄을 말합니다.
번개와 관련하여 뇌명(雷鳴)이나
뇌정(雷霆) 같은 말도 자주 나왔는데,
둘 다 천둥과 번개의 소리라는 뜻입니다.
특이한 명상 자세도 눈에 띄었는데,
오른 다리를 무릎에 낀 반가부좌에
아미타 9품인 중 하품중생의
*수인(手印)을 맺고 있었습니다.
(*결인(結印)이라고도 하며,
명상할 때의 손가락 맺는 법을 말함.)
하늘을 보게 한 자세가 정석.)
원래의 수인은 일률적이지 않았는데,
약 8세기경부터 9품인이 정해졌다네요.
그 중 라이덴 쇼군이 한 수인은
하품중생(下品中生)이었으며,
중지와 엄지가 맞닿는 수인이죠.
이와 연관된 전설도 라이덴 쇼군의
유래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구족계(具足戒, 출가수행자의 계율)를 깨고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중생이 있었는데,
*사방승가(四方僧伽, 출가수행자 집단)의
물건을 훔치고도 반성이나 뉘우침이 없어,
악업에 따라서 지옥에 떨어져야 했죠.
그러나 선지식(*善知識)이 나타나
(*불도를 깨우쳐 남을 교화, 선도하는 승려)
이 중생에게 설법을 하며 공덕(功德)을 주니
마침내 죄를 지은 중생이 개심했답니다.
즉, 죄 많은 중생이 참회하여
스스로 깨우친 것이 아니고,
운 좋게 선지식을 만난 덕분에
곧장 깨달음을 얻는 마음이 생긴 거죠.
하품중생은 이 중생의 일화로 생겼답니다.
라이덴 쇼군 역시 여행자를 만나자
마침내 자신의 고집을 꺾고
경직된 영원 대신, 생멸과 변화를
수용하며 흐르는 영원을 깨우쳤죠.
그래서 이를 막고자 한,
주간보스로 나온 쇼군 인형은
최초의 집정관 보스이기도 했습니다.
보스의 이름이 상당히 길었는데,
'*마가츠 미타케 나루카미노미코토'입니다.
(*禍津御建鳴神命)
하나씩 뜯어서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마가츠(禍津, 마가쓰)는
재앙, 재액의 신을 말하는데,
*야소마가쓰히노카미로도 유명합니다.
선한 면과 악한 면 모두 있는데,
신앙을 바치면 재앙을 막아준다는
민간신앙도 있었다는군요.
(*八十禍津日神)
미타케(御建)가 좀 난해한데,
일본신화 등에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신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과 중국어 모두 별도의 단어가 없었죠.
호요버스에서 조합한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검색하니 유명 야구장이나
신사 이름인 경우가 많았음.)
그래도 합리적인 추측을 추리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건조하게 보면 '미(御)'는 '거느리다'이고
'타케(建)'은 '세우다', '일으키다'인데,
'미'는 상대에게 존경을 표하거나
상대를 위로할 때 쓰는 말이며,
어느 일본 유저의 추측에 따르면
'타케'는 만요가나(만엽가나)로 보면
별다른 뜻을 갖지 않았을 수 있다네요.
즉, 미타케는 간단하게 '존귀하신'
정도로 읽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御'는 우리나라에서도
임금을 이르는 말로 쓰입니다.
어전, 어명은 자주 들으셨겠고,
붕어(崩御)라고 하면 임금의 사망을 이르죠.
혹은 애너그램으로 볼 수 있는데,
미타케(御建)를 타케미(建御)로 뒤집어 보면
'*타케미카즈치노카미'라 추측됩니다.
(*建御雷之男神, 혹은 武甕槌神.)
그는 일본의 뇌신이자 검신이죠.
앞서 설명한 이자나기 신이
불의 신인 카구츠치(迦具土神)를 베자
그 상처에서 태어난 신이었으며,
후에 뇌검을 쓰는 수호신이 됐습니다.
나루카미(鳴神)는 뇌신의 이명이라고
앞서 한 차례 설명한 바 있습니다.
노미코토(命 혹은 尊)는 극존칭인데
옛말로 일본신화의 신들에게는 붙이며
뜻은 '~신 님'이라는 극존칭이죠.
즉, 마가츠 미타케 나루카미노미코토는
재앙신의 힘도 부리는 존귀한 뇌신님이나,
혹은 재앙의 신, 뇌검의 신, 그리고
번개신의 이름을 모두 합쳐
전능한 신이라며 극존칭으로 부르는 겁니다.
한국판은 간단하지만 어색하게
'라이덴의 이나즈마 전하'라고 했죠.
보스전 2페이즈의 이름인
'*악요의 요고우 텐마'는
(*悪曜影向天魔)
악운이 가득한 날에 출현하여,
중생의 세상에 강림한 마왕,
혹은 라이덴 에이에게 검을 겨누어
그녀의 영원에 대한 고찰과 개심을
거부하기 위한 마물 등으로 읽힙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하나씩 뜯어 봐야 하는데,
악요(悪曜)는 직역하면 '악의적인 빛남'이며
그냥 '적대적인 기운' 정도로 읽어도 되지만,
사실 요(曜 혹은 耀)가 일요일, 월요일 등
일주일의 요일에도 쓰입니다.
특히나 옛날 일본은 육(六)요일이라고 해서
날마다의 액운을 따지기도 했기에,
아마도 악요(悪曜)는 '악운이 낀 날'이나
'사악함이 충만한 날' 정도일 겁니다.
요고우(影向, 영향)는 불교의 보살이
실지(實地, 실제 세상)로 이 세상에
현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요고우의 영(影)이
라이덴 쇼군의 이름이기도 해서
'影向'을 직역하면 '라이덴 에이를
향한다'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죠.
일종의 언어유희라고 생각합니다.
텐마(天魔, 천마)는 불교 세계관의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을 말하며,
흔히 '마구니'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욕계의 제 6천(天)인 타화자재천에 나와서
제육천마왕으로도 부르며,
정법수행을 방해하는 마(魔)를 뜻하죠.
쉽게 말하면 해탈을 막는 존재입니다.
참고로 타화자재천의 뜻은
욕계에서 가장 높은 하늘이자,
염원한 바가 곧장 이뤄지며
이를 자유로이 즐거움으로 삼는
하늘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곳의 사람은 키가 3리이며,
서로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각자의 즐거움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번뇌가 종식되기도 하고,
아들을 원한다면 그 무릎에
당장 아들이 나타나는 하늘이죠.
(..개쩌는데..?)
쇼군 인형에 대입해서 보자면,
생멸과 변화를 수용한 영원을 거부해
라이덴 에이의 진보를 막아서며
경직된 영원에 집착한 거죠.
이전까지 지키던 경직된 영원으로써
중생의 염원을 빼앗는 행위로도,
백성들의 삶을 수호하고
약속한 영원을 선사한 거라고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하고 있었죠.
덧붙여, 이건 억측이긴 합니다만,
수메르 아카데미아의 6대 학파 때문에
나히다를 조로아스터교의 일곱신 중
'스펜타 마이뉴'에 대입되는 존재로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학파명에 일곱신 중 이것만 없었는데,
때마침 지혜의 신을 뜻하기도 하거든요.
근데, 이 스펜타 마이뉴와 적대하는,
악의 존재인 앙그라 마이뉴가
바로 텐마(天魔)의 유래로도 추정돼서
이것 나름대로 연결점이 있죠.
모든 걸 멈춰 세워 경직된 영원 때문에
쇼군 인형의 최초작이 탄생했고,
이게 스카라무슈를 거쳐 신으로 거듭나
수메르에 해를 끼쳤으니(..) 말이죠.
보스의 패턴도 하나씩 살피자면,
최초의 즉사 패턴이기도 한 '만겁(萬劫)'은
뜻이 '굉장히 오랜 시간'입니다.
사용시 대사도 '그 끝은 만겁일지니.'였죠.
아마, 쇼군 인형의 경직된 영원을
끝내 실현하고 말겠다는 뜻이겠죠.
분신 패턴에서 본체를 한번에 찾으면
정법안장(正法眼藏)이라는 업적도 있는데,
직역하면 '올바른 법이 눈 속에 감춰졌다'이며,
사실 정법은 진리를 뜻하고
장(藏)은 감추거나 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석가모니가 깨우친 비밀스러운 진리,
즉 직지, 인심, 견성, 성불의
묘한 이치(妙理, 묘리)를 일컫는 성어이죠.
덧붙여, 이심전심(以心傳心) 성어가
이 정법안장을 부촉(咐囑)하는 방법을
일컫는 일화에서 비롯됐습니다.
석가모니가 법을 전수하던 중
영축산에서 그저 꽃을 들기만 하자,
마하가섭은 곧장 그 의미를 깨달았기에
슬며시 미소를 지은 일이 있었죠.
이를 두고 이심전심이라 했습니다.
혹은, 염화미소(拈花微笑)라고도 하죠.
그렇게 마하가섭은 석가모니에게
부촉할 것을 부탁받았습니다.
부촉이란, 스승이 제자에게
불법의 호지(불교를 보호하며 지킴)
및 전법(중생에게 설법)을 부탁하는 일이죠.
즉, 마하가섭이 진정한 수제자로
인증을 받은 일화이기도 합니다.
도겐(道元)이라는 승려가 송나라에서
유학을 하며 기록한 *선어록이기도 하죠.
(*禪語錄, 불교 선종의 어록.
보리달마로부터 계승된 문헌을 의미.)
이 저서에서의 목표는
'부처님을 닮아 해탈에 이르는 것'이며,
이를 따르다 보면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있음을 설파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선종의 수행법이나 의례 등을 다뤘죠.
즉, 업적명이 정법안장인 것은
한마디로 눈으로 잘 보기만 하면
본체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인 겁니다.
참선 등을 강조하는 불교 선종의
'선(禪)'은 내면에의 깊은 몰입,
고요히 생각에 잠기는 것을 뜻하죠.
업적의 내용상, 침착하게 집중하여
쇼군의 본체를 찾았음을 의미하겠죠.
혼자 행동이 다른 분신이 있거든요.
또다른 업적으로는 *금강불괴가 있는데,
이는 금강처럼 단단하여 부서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金剛不壞)
마침 악요의 요고우 텐마가
손에 쥔 무기에도 금강저(金剛杵)가 있었죠.
이는 산스크리트어로 바즈라(वज्र)라고도 하며,
번개를 형상화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스킬과 특성들을 봅시다.
먼저 일반공격인 원류(源流)는
말 그대로 강이나 물줄기의
본래 줄기를 의미하지만,
문화 예술이나 각종 유파의
시조를 의미하기도 하죠.
이는 이나즈마에 퍼진 검술은 물론이요,
각종 무기 단조법 등의 원형이
라이덴 에이가 퍼뜨린 것이어서
원류라는 이름이 붙은 겁니다.
원소스킬은 일본판에서
'神変 · 悪曜開眼(신변 · 악요개안)'인데,
신변(神変)은 인간의 지혜로는
헤아릴 수 없는, 불가사의한 변화입니다.
개안은 눈을 뜬다는 의미이죠.
다만, 라이덴의 눈은 천수관음이 유래이니
지혜로써 중생을 살피는 눈입니다.
스킬 설명을 봐도 낯선 단어가 많은데,
뇌벌(雷罰)은 벼락으로써 내린 벌이고,
흉성(凶星)은 흉흉한 징조입니다.
수안은 천수관음의 손에 박힌 눈이고요.
사용시 대사 중에는
'포영 간파(泡影 看破)'가 있었는데
여기서의 포영은 물거품이지만,
불교에서는 '덧없는 것'을 의미하죠.
하지만 스킬 이펙트나 설명 때문에
개안과 그 의미도 곁들여 보면
적의 위장이나 기만을
꿰뚫어 본다는 뜻도 될 겁니다.
원소폭발 *오의 · 몽상진설은
불교용어가 쓰여서 풀어 봐야 합니다.
(*奥義 · 夢想真説)
먼저 오의(奥義)는 학예나
무술 등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
혹은 비법을 의미하거나,
어떤 현상이 지니고 있는
심오한 의미를 뜻합니다.
몽상(夢想)은 불교에서 언급하는
전도몽상(顚倒夢想)을 이해하면 좋습니다.
의미는 '앞뒤가 뒤바뀌어
마치 꿈만 같은 헛된 생각'이죠.
실질적인 의미를 풀어 설명하면,
현대에도 만연한 황금만능주의 등
사람이 물질에만 집착하면서
정작 중요한 본질은 잊는 것이 예시입니다.
사람이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돈이 사람을 부리는 상황이란 거죠.
이처럼 덧없는 것에의 어리석은 집착에
오히려 사람이 휘둘리는 상황이나
그런 사고방식을 전도몽상이라 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이를 경계해
전도몽상에서 벗어나야 함을
설파하고, 실행에도 옮기는 거죠.
몽상만 따로 떼어 본다면
한마디로 '헛된 꿈'을 의미합니다.
진설(真説)도 불교용어인데,
직역하면 '참된 말씀' 정도이지만
스킬 설명대로 '새로운 이야기'도 되고,
불교에서는 '진실의 가르침',
혹은 '진실한 설법'을 의미하죠.
정리하면 몽상진설은
중생을 헛된 꿈에서 일깨우는
참된 가르침이겠네요.
스킬 설명에도 난해한 단어가 있는데,
일심(一心)은 단순히 '하나의 마음'으로
볼 수 있으나, 역시 불교용어입니다.
불교에 귀의하여 반야(般若, 지혜)를 닦아
마침내 도달하는, 참된 마음을 뜻하죠.
일본어 발음으로는 잇신(いっしん)입니다.
(카즈하의 전설임무 등
다른 곳에서도 인용됨.)
백안지륜(百眼之輪)과
원력(願力)이라는 단어도 있었는데,
전자는 '백 개 눈의 수레바퀴'입니다.
백안은 당연히 천수백안에서 나왔고,
중생을 살피는 눈을 의미합니다.
수레바퀴는 법륜(法輪)으로 보이는데,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비유한 것이죠.
혹은 인도의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무기이던 윤보(輪寶)를 돌려
세상을 다스리던 것도 유래일 겁니다.
전륜성왕은 특정인을 지칭한 게 아니라,
인도에서의 이상적인 군주상을 말하죠.
무력이 아닌, 정법(正法)으로써
세계를 통치하는 황제를 의미합니다.
승가고시 합격자들.)
원력(願力)은 불교의 수행자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결심하는 것,
그리고 그에 따른 힘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소망(염원)의 힘'이란 거죠.
좀더 구체적으로는 대승불교에서
아직 깨우침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바라는 힘을 뜻합니다.
본원력(本願力)이라고 하거나,
숙원력(宿願力)이라고도 쓰죠.
원소폭발 사용시 대사에는
'지금이, 적멸의 시간!'도 있는데,
여기서의 적멸(寂滅)은
적을 멸한다는 뜻이 아니라,
불교에서 번뇌로부터 벗어나
윤회를 끊고 죽음(入寂, 입적)을 의미합니다.
즉, 열반에 든다는 것이죠.
운명의 자리는 천하인자리인데,
천하인(天下人)은 직역하면
'하늘 아래의 사람'을 뜻하지만,
일본에서는 일본 전국시대의
주요인물들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포함되죠.
한마디로 천하인이란,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거물입니다.
운명의 자리 3번은
일본판에서 '신에이큐지(眞影旧事)'인데,
뜯어 보면 진(眞)과 영(影)은 각각
라이덴 마코토와 에이의 본명이고,
구사(旧事)는 과거사를 말합니다.
아마 언니와의 추억과 맹세를 뜻하겠군요.
4번도 일본판은 좀 다른데,
'죠도헤노치카이(常道への誓い)'로
죠도(常道, 상도)는 응당 지켜야 할 원칙,
혹은 예사로운 수단, 방법을 말합니다.
치카이는 맹세를 의미하니까,
정리하면 '응당 지켜야 할 맹세'
정도로 읽히는군요.
5번의 현형(現形)은
'모습을 눈 앞에 드러냄'을 뜻하고
일본판은 현현(顕現)인데
뜻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사 중에 오쿠즈메(奥詰)는
일본에서 실제로 운용된
쇼군의 친위부대를 의미합니다.
2. 야에 미코
야에(八重)는 *천엽벚나무의
(*八重桜, 야에자쿠라)
벚꽃의 꽃잎 모양을 의미하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위 사진처럼 겹겹의 꽃잎이
어지러이 포개어져 있죠.
참고로, 꽃말은 '이지(理知)'입니다.
이치를 깨우친다는 의미죠.
혹은 교양이나 상식도 뜻합니다.
그리고 미코(神子)는 이름이 아니라
직책명을 가리키는데,
일본 신도의 무녀를 의미합니다.
게임 내에서도 직책이라고 명시하죠.
'巫女'으로도 씁니다.
(*발음은 같음.)
야에는 궁사(宮司, 미야지)로도 불렸는데,
이 역시 일본 신도의 직급명으로
신사에서 제사를 주관하는
최고위 직급의 *신관(神官)입니다.
(*일본 신사에는 신관이라는 직책이
별도로 존재하지만, 여기선 다루지 않음.)
한마디로 신사의 책임관리자이죠.
호요버스의 전작 붕괴 3rd의
야에 사쿠라(八重桜)를 대놓고
캐릭터 모티브로 삼았으며,
외형은 거의 판박이입니다.
다만, 야에 사쿠라는
과거사가 굉장히 불운하여
과묵하고 차분한 성격이었죠.
어쨋든 야에 사쿠라도
미코처럼 무녀이기는 했습니다.
캐릭터 모티브마저 무녀인 만큼,
야에는 무녀에서 유래한 게 많죠.
먼저, 복장부터가 무녀복입니다.
기본적으로 하얀 상의 코소데(小袖)에
붉은 하의 하카마(袴)를 입고 있는데,
일본의 해양성 기후 탓에
통이 넓고 주름을 잡았다네요.
덧붙여, 하카마가 붉은색인 것은
처녀의 생리혈을 좋지 않게 여겨
부정을 타지 않기 위함이랍니다.
일본은 오래도록 생리혈을
부정하게 보는 관념이 있었다는군요.
무녀는 신도가 토속신앙인 탓에
샤머니즘 계통의 무속인이며,
신사에서 치러지는 행사를 돕고,
이외에도 각종 업무에 봉사합니다.
신사의 제사를 돕기도 하고,
점을 치거나 신탁을 받아 전하죠.
카구라(神樂)라는 무악(舞樂)도 하는데,
이는 신에게 봉납하는 가무입니다.
유래는 가무쿠라(神座, 신좌)라는 장소인데,
여기서 진혼제(鎮魂祭)를 행하여
신들을 강림시키고 사람들과 함께
축제의 장을 열어 춤과 노래를 즐겼다죠.
야에의 전용무기인 *카구라의 진의는
카구라스즈(神楽鈴)라는 의례소품입니다.
(*神楽の真意, 진의는 '참된 의미'.)
자세히 보면 층마다 방울이 달렸는데,
아래층부터 7개, 5개, 그리고 3개를 달아
15개의 작은 방울이 달려 있으며,
15개가 아니라도 방울은 홀수인 편입니다.
원래는 중국에서 유래했는데,
홀수를 재수 좋은 걸로 봤다나 뭐라나..
아무튼, 이 방울을 울리면
마귀는 멀리 쫓고, 신을 부른다네요.
다만, 야에 미코는 무녀이면서
동시에 여우 요괴이기도 합니다.
장난치기를 굉장히 즐기면서도
사람과 스스럼없이 교류하는 성격에,
유부를 매우 맛있게 먹는 점도
일본 여우 요괴에서 유래한 특징이죠.
자신을 소개할 때는 혈족을 거론하며
하쿠신(白辰, 백진) 호왕(狐王)의
혈통을 이었다고 하죠.
백진호왕(白辰狐王)은 의외로
불교 (중에서도 밀교)에 나오는 천신입니다.
외양은 하얀 여우를 탄 천녀의 모습인데,
보주를 목에 매고 검을 들었죠.
원래 그녀는 사람들을 매혹하여 홀렸답니다.
그리고 홀린 사람의 살과 피,
심지어 뼈까지도 먹었다네요.
본래는 끔찍한 과거사를 지녔는데
후에 마음을 고쳐 먹고,
결국 부처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죠.
게다가 백진호왕은 일본 신화의
이나리카미(荷河神)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이나리카미는 벼와 곡물의 신이고,
여우를 자신의 사자(使者)로 부렸습니다.
덧붙여, 이나리 신을 모시는 신사는 *도리이가
붉은색으로 통일된 것이 특징이라네요.
여기서의 붉은색 역시 재앙이나
액운을 떨치기 위한 의미가 담겼습니다.
(*鳥居, 신사 앞 기둥 건축.
신의 영역과 속세를 연결한다고 여김.)
그리고 이것까지 다루고 싶지는 않았지만,
야에 미코는 라이트 노벨 출판사인
야에 출판사를 소유하기도 했죠.
라이트 노벨(Light Novel)은
이름 그대로 가벼이 읽기에
좋은 소설을 의미하지만,
줄여서 라노벨이라고 부르며
주로 일본의 만화풍 그림을 넣은,
특정 소설 장르를 지칭합니다.
소위 오타쿠 독자들을
겨냥한 소설이라고 봐도 되겠죠.
(전 읽은 적이 없어 잘 모름.)
게임 속에서의 라노벨 책도
이상하게 제목이 긴 경우를
적잖이 볼 수 있었죠.
왜 그런 짓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야에 미코의 일반공격을 보면,
고헤이(御幣, 어폐)를 소환해 휘두릅니다.
이것도 역시 무녀의 의례소품으로,
종이나 천을 접어서 막대에 묶어 만들죠.
본래의 고헤이에서 '헤이(幣)'는
신령에게 바치는 선물을 뜻하고,
의례에서는 신을 부르는 도구입니다.
다만, 악령에게는 그들을 쫓기 위한
주술도구이기도 하죠.
(*고(御)는 '존귀한' 등의 존칭.
앞서 미타케(御建)의 표기에도 있었음.)
덧붙여, 신성한 공간임을 알리는 표지로
시메나와(注連繩)라는 금줄을 걸 때,
여기에도 고헤이를 접어 붙여서
신령을 부르고, 악령을 쫓았답니다.
원소스킬인 *야칸의 소환 · 살생앵은
(*野干役呪 · 殺生櫻)
살생앵(殺生櫻)을 소환하는데,
살생은 산 자를 죽인다는 뜻이고,
앵(櫻, 사쿠라)은 당연히 벚나무(桜)입니다.
야칸(野干)은 생소하실 텐데,
야에 미코의 설명으로는
여우 요괴 중에서 남을 해친,
급이 낮은 여우 요괴라고 합니다.
실제 일본에서는 그냥
여우를 달리 부르는 이름이죠.
다만, 불전(仏典)에 등장하는
교활한 짐승이기도 합니다.
어원은 산스크리트어 슈리가라(शृगाल)인데,
인도에서는 자칼을 이르는 단어였습니다.
숲을 배회하며 재물을 훔치고,
시체를 먹는 불길한 짐승이라 봤죠.
이 단어는 중국 당나라를 거쳐
일본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된 전통 희극(노와 교겐)은
'살생석(殺生石, 세쇼세키)'이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구미호 전설이기도 한데,
도바(鳥羽)라는 상황(上皇, 천황의 후계자)이
총애하던 여인 타마모노마에(玉藻前)는
꼬리 아홉의 여우, 구미호임을 숨겼지만,
결국 *음양사에게 정체를 들켜 도망쳤죠.
(*온요지, 陰陽師, 궁정 점술가, 풍수지리사)
이를 놓칠세라 뒤따른 군대의 추격에
결국 이 여우 요괴는 사망했으나,
'살생석'이라는 돌로 변하여
주변의 모든 생명을 해쳤다는 게
바로 전설의 내용입니다.
이는 당연히 야에 미코의
살생앵의 유래로도 보이지만,
실존하는 돌이기도 합니다.
바로 일본의 온천 부근에 있는,
화산성 가스를 분출하는 바위들이죠.
화산성 가스는 황화수소나
아황산가스처럼 유독한 것이어서
가까이 가면 생명을 뺏긴다고 여겨,
살생석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야에는 돌 대신 여우령이 봉인된
벚나무 나뭇가지를 사용했지만 말이죠.
또한, 원소스킬로 살생앵을 둘 때마다
율령, 주술, 그리고 칙명이라는
대사를 순서대로 외우기도 하죠.
율령(律令)은 중국 수나라 때부터 확립된
동아시아 문화권의 법 체계로
율(律)은 형법, 령(令)이 행정법이고,
주술(呪術)은 초자연적인 힘으로
신비한 힘을 부려 인간의 길흉을
인위적으로 바꾸거나 해결하는 기술을,
그리고 칙명(勅命)은 왕의 명령을 의미합니다.
원소폭발 대비법 · 천호 현신은
일본판에서 '다이미포 · 텐코켄겐'으로,
(*大密法 · 天狐顕現)
미포(密法, 밀법)는 불교 종파인
밀교의 수행법을 의미합니다.
팔리어로는 만트라(Mantra, मन्त्र)이며
힌두교에서는 신비한 힘이 담긴
주문(진언, 眞言)이라고 여깁니다.
드라마 '태조 왕건'에 나온 궁예 덕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옴 마니 반메 훔'도
(ॐ मणि पदमे हुं, 옴 마니 파드메 훔)
그러한 것들 중 하나입니다.
뜻은 '옴, 연꽃 속의 보석이여, 훔'으로,
외우는 것만으로 영험함을 느낀다네요.
모든 죄악이 씻기고 공덕이 생긴다나..
텐코(天狐, 천호)는 '하늘의 여우'지만
야에 미코가 속한 여우 요괴 일족을,
켄겐(顕現, 현현)은 앞에 나타남을
각각 의미합니다.
정리하면, 대비법 · 천호 현신은 대략
신비로운 주문으로 존귀한 여우 요괴를
이 세상에 강림시켰다는 뜻이겠군요.
덧붙여, 스킬설명에서는 꼬리가 없다는데
스킬 사용시 꼬리가 아홉이기도 하죠.
야에 미코는 예사 여우 요괴도 아니고
구미호인 모양입니다.
첫번째 특성인 히모로기의 그늘은
일본판에서 '*히모로기노 미카게'인데,
(*神籬之御蔭)
히모로기(神籬)는 제사시설의 일종이며
아오타케(青竹, 푸른 대나무)나
사카기(*榊, 비쭈기 나무)로 만든
(*옛날에는 신사 안의 상록수를 통칭.)
나무기둥으로 울타리를 친 공간이죠.
이 울타리 사이에도 시메나와를 둘러
신성한 공간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미카게(御蔭, 어음)는 뜻이 여럿인데
존귀한 그늘이란 의미도 되지만,
덕분, 덕택(오카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히모로기를 만든 덕분에
편히 쉴 수 있어 고맙다는,
예의바른 뜻일지도 모르겠군요.
특성 자체도 편의성 스킬이거든요.
참고로, 히모로기와 비슷한 것으로
이와사카(岩境 혹은 磐境)가 있는데,
직역하면 '견고한 경계지역'이지만
이것 역시 신이 내려 앉아 쉬는,
신성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히모로기처럼 시메나와를 두르고
고헤이까지 장식해서 관리하죠.
두번째 특성 계칩의 축문은
'케치츠노 노리토(啓蟄之祝詞)'로
케치츠(啓蟄, 启蛰)는 경칩입니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한자 문화권의
24절기 중 3월 중순의 절기입니다.
동면에 들어 있던 동물들이 깨어나고
개구리는 알을 낳는 등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를 의미하죠.
노리토(祝詞, 축사)는 옛 일본말로
신 앞에서 고하여 비는 문장인데,
축문(祝文)이라고도 하며
새해의 복을 비는 등 축하를 의미하죠.
세번째 특성 여우의 담선(談禪)은
야코세츠젠(野狐説禅)으로,
직역하면 '야생여우가 선(禪)을
가르친다'라는 문장이 되지만,
'모든 걸 안다고 자만한 여우 요괴'이며
관련 설화를 좀 알아야 이해됩니다.
일본 선(禪)종불교와 관련하여
중국의 선종 승려 우멘(无门慧开)이
직접 엮은 무문관(無門関)이라는
설화, 문장집이 그 유래인데,
그 중 백장야호(百丈野狐)라는
*코안(公案)이 우리가 찾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송나라 때 유행한,
선종불교 수행법에 대한 법문.)
백장산(百丈山)에 살던 어느 노인이
인간은 인과율에 빠지지 않는다는
그릇된 결론을 내리고서
(혹은 멋대로 무시하고는)
결국 *축생도로 전락하여 오백년이나
(*벌을 받아 동물로 변했다는 뜻.)
야코(野狐)로 살아야 했다는 이야기가 있죠.
야코(野狐)는 앞서의 야칸(野干)처럼
급이 낮은 여우 요괴입니다.
즉, 심오한 경지에 이르지도 못했으면서
독선적으로 깨우쳤다는 착각을 해서
비참하게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웃지 못할 설화가 야코세츠젠(野狐説禅)의
유래가 되는 겁니다.
운명의 자리는 선호자리로,
선호(仙狐)는 '선수(仙獸) 여우'입니다.
신선이 된 여우라고 봐도 되겠죠.
운명의 자리는 세세하게 보니
번역이 이상하게 된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너무 간략하다고 해야 하나..)
먼저 1번 여우의 제물은
'야코구신펜(野狐供真編)'으로,
야코는 앞서 설명을 이미 했고,
문장으로 보아 직역하면
'야코가 진리(真)에 이바지한 이야기'
-라는 의미가 됩니다.
일단 '供真編'을 제물로 오역했는데,
오역의 경과는 전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는 당나라 승려인
동산양개(洞山良价)에 대한
이야기가 엮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선종의 5대 종파 중
조동종(曹洞宗)의 창업자이며,
'토잔쿠신(*洞山供真, 동산공진)'이라는
선종의 코안(公案)을 저술했습니다.
(*'동산이 진리에 이바지하다')
책의 내용은 선종의 수행자들을 위해서
경계해야 할 만한 내용을 담았고,
구체적인 저서의 줄거리는 동산양개가
그의 스승 운암담성(雲巖曇晟)과
질답을 주고 받는 것으로 구성했죠.
정리하면, 야코구신펜(野狐供真編)은
위 내용을 유래로 삼고,
주인공만 저급한 여우 요괴로 바꿔
진리에 이바지한다는 제목으로
각색한 컨셉처럼 보입니다.
(대체 이게 어떻게 '제물'이 된 거야..)
운명의 자리 3번 '신묘한 7단 변화'는
나나바케노단(七化けの段)으로,
'나나바케(七化け)'는 가부키에서
배우가 빠르게 일곱 번이나
복장을 갈아입는 기술을 이릅니다.
단(段)은 층이나 단계를 뜻하죠.
원래는 *미즈키 타츠노스케라는 배우가
'**나나바케의 소작'이란 작품에서
흰머리 노인, 청년, 독수리에
심지어 처녀 귀신으로까지 변장해
유명세를 탄 것이 그 유래입니다.
어느 배역이든 가리지 않고
빠르게 소화해냈다는 거죠.
(*水木辰之助)
(**七化けの所作)
앞서 설명한 구미호 전설도 그렇지만,
여우 요괴가 둔갑술에 능한 것을
가부키의 연극 기술에 빗댄 듯 합니다.
4번 '벚꽃이 불러온 뇌장(雷章)'도
번역이 좀 어색한 편입니다.
일본판은 '히오유라이쇼우(緋櫻誘雷章)'로
히오(緋櫻, 비앵, 벚꽃수구)는 직역하면
'비단과 벚꽃'이지만 붉은 벚꽃을 뜻하고,
전체를 문장처럼 읽으면
'붉은 벚꽃이 번개를 부르는 장'
정도로 읽는 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5번 폭악 조소의 가면은
'보아쿠시쇼멘(暴悪嗤笑面)'으로,
사악함을 드러내면서
경멸적으로 비웃는다는 뜻입니다.
이는 의외로 불교용어인데,
십일면관음보살상의 얼굴 중
하나의 표정을 지칭하고 있죠.
대승불교에서 가장 자비롭다는
관음보살에게는 얼굴이 여럿으로,
정면, 좌측, 그리고 우측에 셋씩,
그리고 윗면과 뒷면에도 각각
하나씩 있어서 도합 11개의
얼굴이 표정을 짓고 있답니다.
여러 얼굴로 중생들을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구제한다네요.
이 중 뒷면의 얼굴이 바로
폭대소상(暴大笑相, 미친 듯이 웃는 얼굴)이며,
중생을 보고는 악한 자가 있으면
마음을 고쳐 불도를 닦게 합니다.
애초에 관세음(觀世音)이란 말이
*세간의 음성을 보고 듣는다는 뜻이거든요.
(*世間 : 세상, 중생이 서로 의지하며 사는 곳.)
마지막 6번 대살생의 저주는
'다이셋쇼주곤(大殺生呪禁)'인데,
다이셋쇼는 말 그대로 대량 학살이고,
주곤(呪禁, 주금, 빌어 금지하다)은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
주곤은 일본의 고대 도교 주술로,
약 9세기경부터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그 태생이 사악한 것은 아닌데,
원래는 각종 재해, 재액을 막으며
가령 산모가 출산할 때에도 행해져
순산을 기원하는 데도 쓰였죠.
이외에도 각종 병을 치료하는
주술적인 행위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람을 서서히 죽이는 저주 *앤미와,
뱀, 지네 등의 독성을 가진 생물로
상대를 중독시키는 **코도쿠 등
사악한 주술 행위로 번져서 금지됐죠.
(*염매, 厭魅)
(**고독, 蠱毒)
p.s. 다른 가이드를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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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신 뉴비 가이드 종합본
혹은 다른 잡학다식 게시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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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할 때 보는 잡학다식 모음집
[참고 자료]
https://dict.naver.com/
https://terms.naver.com/
https://www.britannica.com/
https://genshin-impact.fandom.com/wiki/Genshin_Impact_Wiki
https://ko.wikipedia.org/wiki/%EC%9C%84%ED%82%A4%EB%B0%B1%EA%B3%BC:%EB%8C%80%EB%AC%B8
https://namu.wiki/w/%EB%82%98%EB%AC%B4%EC%9C%84%ED%82%A4:%EB%8C%80%EB%AC%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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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8346
https://www.seoul.co.kr/news/seoulPrintNew.php?id=20041129027004
뭐,대표적으로 그 막나가는 은혼도 쇼군 전x선 브레이크 드립치면서 노는데 덴노는 안건드리죠.굳이 창작미디어에서 덴노까지 언급하면 옛 용어로 미카도(帝)라고 하겠다만...
어마어마한 내용이네요 베니따봉 드립니다.
Brousseau
거의 자체 콜라보 수준이긴 했죠. 용가리도 데려왔으면 좋았을 텐데..
문장형 제목...이게 다 내여귀탓이닷!!
쇼군이라는 직함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르네요 게임 내적으로는 리월 마신임무에서 이미 감우의 발언으로 라이덴 쇼군이 2대째라는게 밝혀졌고 마코토와 에이가 쌍둥이라는 사실과 나아가서는 에이의 존재 자체가 측근들을 제외하고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암시하기 위한 네이밍이라고 보긴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게임 외적으로는 일본 내에서 덴노라는 존재는 언급하거나 엮어들어가기 굉장히 껄끄러운 존재라서 미디어에서도 극히 조심스럽게 다루는 주제로 알고 있습니다 호요버스 측에서도 미리 파악하고 단순히 이런 불문율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쇼군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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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대표적으로 그 막나가는 은혼도 쇼군 전x선 브레이크 드립치면서 노는데 덴노는 안건드리죠.굳이 창작미디어에서 덴노까지 언급하면 옛 용어로 미카도(帝)라고 하겠다만...
아.. 마코토를 덴노에 대입했다고 봤는데 이러면 얘기가 다르네요. 오늘 저녁에 손 보면서 같이 고칠게요.
이런 글은 여기 묻히면 안될 것 같네요... 영상으로 제작하실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2명인데 양이 많군요
라이덴 자매의 이름에 대해선 추측했던 게 있어 하나 덧붙여봅니다. 만화 바람의 검심을 보다보면 진타와 영타라는 말이 나옵니다. 작중에서 설명하기론 도공이 중요한 주문을 받으면 검을 2개 이상 제작해 가장 잘 된 것을 납품하고 남은 스페어는 개인적으로 보관합니다. 이 중 잘 된 것이 진타(真打), 스페어가 영타(影打) 인데, 진타의 真은 마코토라고 읽을 수 있고, 영타의 影은 에이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마코토/에이 자매를 설정할 때 이런 내용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네요.
필히 조사하겠습니다.
신사에 봉납,혹은 수주받을때 반드시 여러개 제작하는 관례가 있는데 제일 좋은건 진타(眞打)라해서 넘기고남은 나머지는 영타(影打)맞습니다. 음독인 '에이'아닌 훈독으로 쓰긴해요. https://ja.m.wikipedia.org/wiki/%E7%9C%9F%E6%89%93
생각해보면 또 묘한 부분이... 진타(真打)는 음독을 해서 신우치, 영타(影打)는 훈독을 해서 카게우치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라이덴의 이름에선 그게 다 뒤집혀있죠. 진타는 훈독해서 마코토, 영타는 음독해서 에이. 이게 떡밥이라고 하면 너무 나가는 것 같고, 신/카게는 남자 이름 같으니 여자 이름 같은 마코토/에이로 갔다고 추측해 볼 수도 있겠네요.
떡밥까지는 아니어도 유래로 볼 만하긴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