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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발할라 국내판 번역 참 심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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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본의 논리긴 한데, 일본은 예전에 우리나라와 비교도 안되는 수준의 경제 규모에 컬쳐 파워도 비교 자체가 안되는 수준이었고, 우리와는 인구도 두 배 넘게 차이나는 나라라... 게다가 예전의 일본은 게임산업에서 절대적 위치였기 때문에(요즘은 아니지만) 우리와는 비교 대상이 아니었죠. 우리나라도 국가 위상이 높아지면서 개선이 많이 된 상태고요. 아무튼 앞으로 조금씩 나아지긴 하겠지만 인디 게임도 아닌 대규모 자본 들어가는 게임은 제대로 한국어화 해주면 좋겠네요. 최근 위처3 더빙 소식에 제가 가진 폴란드에 대한 국가 이미지까지 좋아질 정도로 흐뭇합니다. 비록 일부 회사지만 점점 한국 로컬라이징에 모두 신경써 주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언어교정웨건 | (IP보기클릭)118.38.***.*** | 22.12.02 17:21

틀딱이라 그런지 번역이라도 된게 어딘가 싶습니다...ㅠㅠ

반박시님말다맞음 | (IP보기클릭)121.172.***.*** | 22.11.29 18:26

전통적으로 유비 게임들 한국 로컬라이징이 성의가 없어요. 텍스트 양도 엄청나니 게임 제작 단계에서 로컬라이징을 고려해야 하는데 다 만들고 글만 한국어로 바꾸는 수준이니 좋은 번역이 나올 수가 없죠. 대부분 이런 식의 프로세스로 한국어화 하는 게임들은 최저 단가로 번역 회사에 의뢰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하청의 하청의 하청....이런 수준으로 번역이 내려갑니다. 심지어 한국 사람도 아닌 중국 사람이 한국어로 번역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에.... 참 아쉬운 점이 많아요. 이게 비단 유비만의 문제도 아니고 일부 한국 로컬라이징을 신경 쓰는 회사나 온라인 게임 위주 회사(예: 블리자드) 같은 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인디 게임도 아니고 AAA급 게임들이 번역 때문에 한국 유저들에게 제대로 된 플레이 경험을 못 주는 게 너무너무너무너무 안타깝고 화가 나요. 호라이즌: 제로던 같은 경우 진짜 구글 번역이 낫겠다 싶은 수준이었고, 레드 데드 리뎀션 2 라든지 최근의 호포웨까지, 정말 대단하고 좋은 게임들이 자막 때문에 몰입이 다 깨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대부분의 수입 게임들에서 셀 수도 없는 오역 투성이에 한국어 맞춤법이나 문법조차도 지키지 않는 엉망 번역들이 판을 치고, 프로라면 절대 모를 수가 없는 자막 만드는 기본 원칙도 안 지키는 경우가 부지기수예요. 너무 안타깝지만 결국 게임을 만드는 회사와 수입하는 회사가 제대로 로컬라이징을 하려는 마인드가 아니라 '싸게 글자만 한국어로 바꾼다'는 마인드면 해결이 오래 걸릴 거 같은 문제입니다.

언어교정웨건 | (IP보기클릭)118.38.***.*** | 22.12.02 02:08
언어교정웨건

업계에 계셨나보네요. ..........레데리2...........아! .........번역이 다 같은 사람인가 싶습니다.

katayama | (IP보기클릭)61.255.***.*** | 22.12.02 09:10
katayama

안 그래도 몇 년 전부터 하는 게임들마다 번역 상태 때문에 화가 나서 이 주제로 글이라도 하나 쓸까 하던 참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게임 번역은 아니고 잡다하게 번역 일을 몇 년 했고 최근에는 주로 영상 번역 쪽 일을 약간 했었는데, 번역가라는 게... 대부분 전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튼 번역 업계 자체의 구조적, 태생적 문제도 많고, 근본적으로 번역 자체에 대한 인식이 출발어(예:영어)만 잘하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인식이 퍼져있는 것이 현실이라서... 아무튼 대부분의 수입 AAA 게임들 번역 상태가 개판인 건 번역가의 탓이 아닙니다. 번역가를 욕할 일이 아니에요. 정확히는 무조건 최저 비용으로 로컬라이징을 하려는 회사와 번역 업계의 구조 탓에 자격 미달인 번역가에게 일이 가는 게 문제죠. 외국 회사가 프로젝트 번역을 맡길 때는 당연하지만, 회사 대 회사로 계약을 하지, 개인 번역가와 계약을 하지 않습니다. 번역 회사와 할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 이 번역 회사가 한국 회사가 아니에요. 왜냐면 게임 회사도 외국 회사고, 당연히 자기들은 같은 언어권 회사에 맡기는 게 편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한국 뿐만 아니고 전 세계 언어로 번역을 해야 하기도 하고요 . 이 번역 회사에 프로젝트가 들어오면 번역 회사는 프로젝트를 자기 회사에 등록된 프리랜서 번역가(또는 직원 - 물론 대부분 한국어는 한국인에게)에게 뿌립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수수료 명목으로 절반 정도 떼가죠. 그나마 이건 양반이고, 만약 번역 의뢰비가 너무 적어서 수지가 안 맞으면 이걸 또 다른 회사에 외주를 줍니다. 주로 인건비가 싼 국가 회사로요. 아니면 아예 해당 국가에 또 구인 광고를 올려서 싼 가격에 프리랜서를 모집하기도 하고요. 대형 AAA게임들은 어차피 혼자서 번역을 하기에는 텍스트가 너무 많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협업이 필요할 것이고, 필연적으로 교정, 최종 검수하는 사람, 최종 클라이언트 쪽에서 확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인데, 대부분의 외국 게임들은 이 과정이 없거나 있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의 어려운 문제는 한국어가 고립어라는 겁니다. 고립어는 특정 민족만 쓰는 언어라는 뜻인데, 영어나 여타 유럽 언어(프랑스어, 스페인어 등)는 쓰는 나라와 인구가 굉장히 많고, 중국어는 중국만 쓰지만 중국 자체 인구가 넘사벽이기 때문에 그 언어 시장은 한국어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입니다. 따라서 게임을 만들 때 그 시장을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을 수 없죠. 회사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 사람만 쓰는 한국어는 신경 쓸 메리트가 없는 겁니다. 그나마 국가 위상이 높아진 요즘은 많은 회사가 로컬라이징 시늉이라도 내 주지만 옛날에는 그런 것 조차도 없었던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번역 때문에 제일 화났던 게임은 호라이즌 시리즈인데, 이건 진짜 구글 번역 수준의 번역이라 한국 사람이 한 거 맞나 싶네요. 왈도체는 기본에 심각한 오역이 몇 분 대사에 하나 꼴로 튀어나오는 수준이라... 레데리 2도 진짜 인생 게임인데 번역 때문에 굉장히 빡쳤던 기억이 나요. 심지어 숫자까지 틀리는.... ㅠㅠ

언어교정웨건 | (IP보기클릭)118.38.***.*** | 22.12.02 11:54
언어교정웨건

와! 여러므로 공부되었네요. 그런데, 그런 측면에서는 일어도 고립어인데, 정갈하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물론 더빙까지....그런데, 성우들까지 자신들이 무슨 역할이고, 어떤 감정상태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연기하더군요. 외람되지만, 토목 관련 통번역을 했었구요. 우리나라 토목시방서 오역에 어이가 없었구요. 저도 엔지니어링 업무로 번역이 어려운 경우, 외주 돌렸었는데, 그 대상이 해당언어 학교 선생님들이라든가.......그래도 최종 감수(監修)는 제가 직접했는데....

katayama | (IP보기클릭)61.255.***.*** | 22.12.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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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ayama

결국 자본의 논리긴 한데, 일본은 예전에 우리나라와 비교도 안되는 수준의 경제 규모에 컬쳐 파워도 비교 자체가 안되는 수준이었고, 우리와는 인구도 두 배 넘게 차이나는 나라라... 게다가 예전의 일본은 게임산업에서 절대적 위치였기 때문에(요즘은 아니지만) 우리와는 비교 대상이 아니었죠. 우리나라도 국가 위상이 높아지면서 개선이 많이 된 상태고요. 아무튼 앞으로 조금씩 나아지긴 하겠지만 인디 게임도 아닌 대규모 자본 들어가는 게임은 제대로 한국어화 해주면 좋겠네요. 최근 위처3 더빙 소식에 제가 가진 폴란드에 대한 국가 이미지까지 좋아질 정도로 흐뭇합니다. 비록 일부 회사지만 점점 한국 로컬라이징에 모두 신경써 주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언어교정웨건 | (IP보기클릭)118.38.***.*** | 22.12.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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