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에 진행한 거 다 날려버려서 사실상 2일차긴 하지만... 제가 플레이 속도가 꽤 느려서 이제야 호라드릭 큐브를 찾았네요. 두리엘 구경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오늘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고어 묘사가 상당히 디테일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카타콤 내부의 고문당해 찢겨진 시체들이나 널부러진 해골들이 원작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은 피 효과나 시체의 디테일한 묘사 때문에 더욱 잔인하게 느껴졌네요.
다만 버그로 보이는 사항들이 몇 가지 발견되었습니다. 먼저 지형에 끼이는 버그입니다. 몬스터 때문에 사진 중앙에 보이는 바위로 몰렸었는데, 거기서 싸우고 나니 벽에 끼어서 캐릭터가 방향 전환만 가능하고 아예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재접속하려고 세이브 엔 엑시트를 눌러보니 로딩이 무한히 일어났고, 결국 알트+F4로 강제종료했다 다시 들어갔습니다. 진행상황이 저장되다 만 건지, 마을로 돌아와있고 찍어 두었던 해당 맵 웨이포인트가 찍히지 않은 상태로 되어있더군요.
또 Cave Leafer라는 몬스터를 잡다가 버그로 추정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저들 중 일부가 체력이 1인 상태(추정)인데도 용병의 공격이나 마법사의 파이어 볼트에 맞아도 죽지 않는 버그였습니다. 플레이어의 일반 공격에는 죽는데, 디아블로 2에 마법 무시가 존재하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런 게 있다면 아무런 지표가 나타나지 않는 게 의아하긴 하네요. 아무래도 무적 버그인 것 같아서 소감문에 다시 한 번 남깁니다.
결론적으로 RPG 게임에 큰 흥미를 못 느끼는 저지만(그래서 그런 우려 때문에 예구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고전 명작이 왜 명작으로 불리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리마스터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발견된 몇 가지 버그들은 아직 알파 단계니 게임이 개선되면서 고쳐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한데, 구매할 수 있다면 구매하고 싶네요.
다만 참 보유량 문제 때문인지 인벤토리를 늘릴 계획이 없어보이는 게 아쉽네요. 참 전용 인벤토리를 따로 만들던지 해서 타협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인벤토리 크기는 아무리 고전의 향수라지만 너무 작은 느낌이에요...
참도 그렇고 포션 시스템도 좀더 개량되면 좋겠네요
열쇠는 12개까지 인벤토리 한 칸을 먹으면서 포션은 하나당 한 칸씩 먹는 게 너무 빡센 거 같아요... 포션도 열쇠처럼 여러 개가 인벤토리 한 칸을 차지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