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전체적인 페이스가 진짜 기적적으로 완벽하다던가
조작감도 버터처럼 부드럽다던가
난이도가 정말 잘 조절되어 있다던가
이런간 다른분들도 많이 말씀하셨으니 저도 따로 말은 안해도 될 것 같네요.
저에게 메트로이드 드레드는 2D 메트로이드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같습니다.
사실 메트로이드 시리즈가 "메트로바니아"의 시초지만
사실 현대적인 "메트로바니아"의 정의에 제대로 부합하는 2D 메트로이드 게임은 슈퍼 메트로이드와 제로 미션밖에 없습니다.
2편과 4편은 좀 선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죠.
드레드의 대단한 점은 슈퍼와 퓨전 사이의 밸런스를 잘 맞췄다는 점입니다.
슈퍼같은 경우는 어느 순간을 넘어가면 맵이 굉장히 넓어지는게 장점이지만, 그와 함께 좀 길을 해매는 경우가 필연적으로 생기고
퓨전같은 경우는 반대로 후반부전까지는 가라는대로만 가게 되어 있어서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을 못가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레드는 퓨전처럼 어느정도 가야되는 곳이 정해져 있는 반면 실제로 퓨전만큼 직설적이지 않고
오히려 슈퍼처럼 점점 갈 수있는 공간이 넓어지기도 하지만 너무나 크게 넓어져서 길을 잃게되는 경우가 적습니다.
그외 다른 부분도 전작에서 따온걸로 보이는게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EMMI를 퓨전의 SA-X와 비교하시는데, 실제로 게임플레이 자체는 오히려 제로 미션의 제로 슈트 부분과 비슷합니다.
게임이 진행될 수록 이미 가보았던 곳이 바뀌면서 스토리를 역동적인 레벨 디자인으로 보여주는 방법은 퓨전에서 했던 방법이고요.
비선형적인 레벨 디자인으로 시퀀스 브레이크를 가능케 하여 플레이들의 창의성을 시험하는 디자인 철학은 슈퍼 메트로이드.
마지막으로 현대적으로 리파인된 사무스의 기본적인 무브셋은 당연히 사무스 리턴즈에서 따왔고요.
어찌보면 명확한 패턴 위주의 어려운 보스전도 아더 엠에서 따왔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아더 엠은 조작감 때문에 보스전에선 망했지만)
대단한 점은 이 모든 것을 한데 버무렸을 뿐만 아니라 더욱 다듬어서 드레드만의 특유의 완성된 경험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전체적인 스토리도 1편부터 (정확히는 제로 미션) 이어져왔던게 "이렇게 연결이되네?"라고 생각이 될 정도라서
사카모토 프로듀서가 자신있게 메트로이드와 사무스의 스토리를 끝맺는 작품이라고 말한게 이해가 됩니다.
2D 팬으로썬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스토리를 끝냈다는 게 감동스럽기도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사실 시간만 되신다면 드레드로 메트로이드에 입문하는 것보다 제로미션으로 시작해서 차근차근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순서대로 하신다면 드레드에 나오는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가 정말 반갑게 느껴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슈퍼...)
글 내용 전부 공감가네요 이제 거의 1/3정도 진행한거 같은데 진짜 너무 소름끼치게 잘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걸로 정식 시리즈가 마무리 된다는 점에선 한없이 아쉬울 따름이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