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6,7이후로 이렇게 충만함을 느낀 JRPG는 오랜만이네요.
제노1 DE 끝냈을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주관적인 평을 하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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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투와 블레이드 육성
지금까지 한 JRPG중에 이게임 전투에 비할 것이 딱히 생각이 나지 않네요.
1편은 나름 혁신적이었지만 파레트식 스킬 고르기가 난잡했습니다.
연출도 밑밑해 나중에 시스템을 다 이해해도 하는 사람만 재미있지 방송용으로 하긴 참 힘든 게임이더군요.
(전투는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
2편 전투는 1편의 완벽한 진화였습니다.
처음 시스템 이해가 어려워서 당황했습니다.
드라이버 콤보 및 블레이드 콤보를 완벽하게 이해한 것이 레벨 60대 중반쯤일만큼 어려웠습니다.
평소 저라면 '엔딩을 볼 때쯤 이해되는 전투가 뭐가 좋냐'하겠지만 이건 다르네요.
타격감, 리듬감, 전략성, 긴장감, 손맛 모두 충족시키는 전투는 재미를 넘어 예술이었습니다.
어드벤쳐 액션게임도 아니고 어찌보면 턴제에 가까운 게임인데 이런 느낌은 처음이네요.
블레이드 육성도 행복했습니다.
블레이드마다 육성법과 전용퀘스트가 정성스럽게 세팅이 되어있어 본편과 자연스럽게 맞물립니다.
이게임이 최대의 장점은 전투와 블레이드 육성이었습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저한테는 명작입니다.
다만 블레이드 제외 사이드 퀘스는 전작만큼 성의없진 않았지만 여전히 노가다 느낌이 있었습니다.
2.시스템
일회성으로 나오는 튜토리얼과 나침판에 의존한 길찾기가 처음에는 정말...아니 엔딩까지 불편했습니다.
게임 초중반부만해도 이것때문에 팔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무엇보다 제노1 DE의 편한 내비게이션에 익숙해서 더 힘들었습니다.
(물론 이건 리메이크하면서 나중에 추가된 것이라 들었습니다.)
갓오브워도 나침판이지만 지형과 단서가 명확한데 이건...
신기하게도 후반부에는 이게 게임의 재미로 전환되었습니다.
제작진의 역량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의도적으로 해깔리게한 숨겨진 지역도 많더군요.
특히 못갔던 지역을 블레이드 육성을 통해 필드스킬로 통과하는 쾌감이 끝내주었습니다.
사실 제노1 DE의 내비는 간편하다 못해 떠먹여주는 수준이라 탐험에 대한 의지가 반감되었습니다.
제노2의 경우 처음에는 짜증이 났지만 이것을 뚫어가는 노력이 성취감으로 돌아오네요.
튜토리얼도 제작진 플레이어에게 정보상을 통해 노력해서 알아보라는 뜻은 알겠지만 이건 좀 아쉽더군요.
굳이 그럴 필요가 이었는지...
정보상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은 너무 간략해서 도움이 안 되는 수준이었고 유튜브 공략이 명쾌할 정도;;
의도는 충분히 알겠지만 쉴드를 쳐주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쉬운 길이 있는데 플레이어의 노력과 도전을 중시해 모험을 한 제작진이 멋지네요.
3. 스토리
많은 분들이 이게임의 스토리가 1보다 못하다고 했는데 솔직히 저는 2가 더 좋았습니다.
1의 스토리는 복선을 깔고 그뒤 떡밥을 푸는 솜씨가 정교해 감동을 준 케이스였습니다.
2의 경우 설정과 캐릭터에 집중하느라 확실히 1편만큼 톱니바퀴처럼 정교한 전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의 경우는 캐릭터가 평면적이라서 그좋은 스토리가 탄력이 받는 느낌이 덜했습니다.
2는 반대로 스토리는 뻔했지만 캐릭터와 설정이 재미있어 이것만으로도 탄력을 받았습니다.
애초에 설정과 캐릭터에 집중한 스토리인데 이렇게 승부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부분은 확실히 호볼호가 있겠네요.)
후반부에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일까 고민하는 진지함과 악역이라 생각했던 존재들의 입체적 묘사도 좋았습니다.
블레이드의 상징성을 통해 인간을 돌아보는 서사가 참 좋았습니다.
특히 메츠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종반부 대사들중에 가슴에 남는 것이 많네요.
(이건 1편도 그랬습니다.)
개연성이 부실하고 자기들끼리만 공유하는 설정은 쉴드가 힘든 단점이지만 보여줄 건 다 보여준 스토리였습니다.
4. 그래픽
셀 그래픽과 실사 그래픽 조화가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해상도는 안 깔 수가 없네요.
아무리 독모드가 추천되는 게임이라지만 휴대용 플레이시 해상도 저하와 질감 저하는 그냥 다른 게임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어두워지는 게임화면은 아예 제작진이 '독모드로 해라.'하고 손을 놔버린 것 같네요.
발매한지 4년차가 되는 게임이지만 휴대용시 해상도만 고치는 패치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예 리마스터식으로 나온다고 해도 이정도 게임성이면 재구매할 의향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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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단점은 있었지만 장점이 워낙 진국이라 매꾸고도 남을 명작이었습니다.
아무리 오픈월드라도 어드벤쳐가 아닌 RPG에서 이런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이 경의롭네요.
젤다 야숨과 함께 한동안 이런 재미를 또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명작이었습니다.
다만 연구하면 할수록 깊은 재미를 느끼는 이게임의 시스템이 어떤이에게 분명 단점일 수 있어도 만인에게 추천은 못하겠네요.
이런 타입의 게임이 맞는 분들에게는 도시락싸고 추천해 주고 싶은만큼 가치있는 작품이었습니다.
RPG 계보에 남을 명작을 만든 닌텐도에게 경의를 표하며 게임이 막힐 때마다 명쾌한 공략을 통해 도움을 주신 게시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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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 맞다! 뉴게임+ 특전요소가 흥미로워 하고싶은데 이거하다 저장하면 기존 1회차했던 데이터가 전부 날아가고 이것만 남나요? 무서워서 못하는 중...이라부터 할까...
이 게임 개발진이 파판4~6,크로노 트리거를 만들었던 멤버들이죠 스토리는 1,2 둘다 좋다고 생각하는데 1이 거시적이고 명쾌, 2가 미시적이고 불명쾌(의도적)하다보니 2쪽을 저평가하는 목소리가 많은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DLC스토리 이라까지 즐긴후에 본편 2회차를 다시 즐기면 1회차 때는 사전지식이 없어서 안 보이던 섬세한 표정이나 대사 처리들도 눈에 띄는 재미가 있더군요
아 감사합니다. 뉴게임 플러미스 기존에 클리어했던 저장에서 덮어쓰기인가요 아님 따로 저장이 되나요?
세이브 파일이 하나다 보니 당연히 덮어씌워집니다 대신 여러가지 요소가 인계되고 2회차부터 해금되는 요소들도 몇몇 있죠 상세내용은 검색해 보시면 나올겁니다
감사합니다. 100프로 깨고 뉴 게임 플러스 해야겠네요. 아직 하고 싶은 사이드 퀘스트가 많아서...아 죄송하지만 황금의 나라 이라는 다른 파트니 따로 저장이 되겠죠?
본편과 별도로 동작하는 스탠드얼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그래픽 엔진도 달라지고 전투를 비롯해 각종 시스템도 변경 혹은 개선되어서 본편에 비해 살짝 생소한 느낌도 드실겁니다
아...명쾌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이라 전투가 본편보다 더 재미있다는데 이거보다 더 재미있으면 어쩌라는 건지;;;
1은 후일담 까지 했는데 너무 길어서..ㅜ 2는 플탐이 어느정도 될까요? 지금 사서 해도 할만할지...
아 메인스토리만 깨는 걸 기준으로 잡으면 40~50시간 정도인데 이것도 사이트 퀘스트에 유니크 몬스터 잡고 템모이고 부가요소까지 하면 200시간은 족히 걸리더 군요. 전 지금 엔딩보고 2회차 안 하고 1회차 저장된 거에서 100프로 노리고 있음요 ㅋㅋㅋ 벌써 사이드 퀘스트 90프로 깸.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게임구성인데 한번 빠지면 스위치 게임중에 젤다랑 이거만한 것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