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 본편 1회차 엔딩 보고 소감 몇 자 적어봅니다.
스포가 될 만한 내용은 가급적 자제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아주 약간 스포가 될 수 있는 내용도 포함이 된 것 같네요.
민감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제노블 시리즈 이름은 몇 년 전부터 들어봤는데..
프로모션 영상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제 취향과 안 맞아서 건드리지 않고 있다가..
(슈르크도 그렇고 렉스도 그렇고 좀 너무 어려 보임. 3편 주인공이 그나마 맘에 드는 것 같음)
우연히 누가 리뷰에 '혼자 하는 와우'라고 적어놓은 걸 보고 흥미가 생겨서 플레이를 시작했네요.
예전 와우 클래식 때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있어서.. 흥미가 동했네요.
1de가 길찾기도 그렇고 유저 친화적이라고 해서 1편부터 시작했는데..
1편은 그래서 쾌적하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전투도 와우 자동 평타나 파티 사냥 시스템에 익숙하기 때문에 크게 지루한 지 모르고 재밌게 즐겼네요.
라인 같은 탱커할 때는 파티원에 어그로 튀는지 보고 다시 어그로 가져오고,
힐러할 때는 사제처럼 힐에만 집중하고 하니까 예전에 와우 즐길 때 추억이 소록소록 떠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와우 클래식을 즐겨보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재미를 느끼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최애캐는 리키와 멜리아.
7명의 캐릭터 골고루 조작해 봤는데, 리키와 멜리아가 제일 전투가 재밌었던 것 같네요.
2편을 즐기고 난 후에 다시 돌아보니 1편 전투가 좀 밋밋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할 때는 재밌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1편의 최대 단점은 방대한 맵을 걸어다녀야 한다는 점인 것 같네요.
후반부에 와우처럼 탈 것이 나오겠거니.. 기대했는데.. 마지막까지 걸어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감을 느꼈던...
진짜 이동하는데 한 세월 걸려서 너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단점은 1회차 끝내고 더 즐길 요소가 별로 없다는 점인 것 같네요.
1회차를 나름 빡세게 즐겨서.. 모든 마을 발전도 최대로 찍고 서브퀘스트도 다 하고 나니 더이상 할 게 없더군요.
엘리트몹 몇 마리 아직 안 잡았는데.. 잡으려면 크리스탈 노가다도 좀 해야 하고.. 엔딩 보고 나니 동기부여도 떨어져서..
나중에 할 것 없을 때 하려고 남겨두고 2편으로 넘어왔습니다.
2편은 시작하기 전부터 길찾기나 사용자 메뉴 UI가 불편하다는 점을 알고 각오하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해보니 진짜 불편해서 적응하기 너무 어려웠습니다.
UI는 진짜 지금까지 해 본 게임 중에 가장 불편한 수준인것 같네요.
길찾기는 어렵긴 한데, 여기저기 맵 구석에 숨겨져 있는 요소가 많아서 그걸 발견하는 재미도 있어서..
무조건 단점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공략을 보지 않으면 진행이 너무 어려운 지점이 많아서 좀 그렇긴 하더군요.
서브퀘스트도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은데..
1회차에는 서브퀘스트를 아예 봉인하는 편이 더 좋은 것 같더군요.
서브퀘스트 몇 개 깼더니 레벨이 너무 올라버려서 정작 메인퀘스트가 재미가 없어지는 느낌이랄까..
1회차 엔딩 보고 나서 2회차 진행하면서 파고들기 요소로 선택적으로 접근하면 나름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인 것 같습니다.
전투는 확실히 1편에 비해 진일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회차 엔딩을 보고 난 지금에서야 전투 시스템이 좀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드네요.
2회차 진행하면서 이래저래 메타를 실험해 보면서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직 제대로 활용해 보지 않은 블레이드들도 많고 하니까 말이죠.
1편에 비해 2회차 이후에 즐길 요소가 많은 것이 2편의 장점인 것 같군요.
정예몹들 죽으면 묘비 같은 게 생겨서 여러번 트라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인 것 같네요.
1편에서는 어떤 정예몹들은 한 번만 잡으면 더이상 안 나오고,
어떤 애들을 확률적으로 나와서 엔딩보고 나서 할 게 없어지는데 일조를 했는데..
이런 부분은 확실히 2편이 더 좋아진 것 같군요.
스토리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편이 2편보다 스토리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2편도 9장까지는 나쁘진 않았는데,
특히 최종장에서 뭔가 설명충 모드로 들어가서 지루하게 컷신이 이어지니까 몰입도가 마지막에 떨어진 감이 있네요.
2편의 엔딩 마지막 부분도 사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는 않았구요.
약간은 씁쓸한 엔딩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더 여운이 남지 않았을까 하는데..
감동하려다가 누가 찬물을 끼얹은 느낌을 마지막에 받았네요.
1, 2편 감상을 한데 묶어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일단 2편 엔딩에서 이어서 노가다 좀 해서 2회차할 준비를 해 놓고..
사람들 평가가 좋은 황금의 나라 이라로 넘어가 보려고 합니다.
JRPG는 취향이 아니라서 거의 안 했었는데..
오랜만에 오랜 시간 재밌게 JRPG 장르의 게임을 즐기게 되어서 안 쓰던 소감문까지 작성하게 되었네요.
어쨌든 명작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아직 이라랑 3편도 남아있어서 당분간은 제노블 시리즈로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하셨으면 황금의 나라 이라는 무조건 해보시는걸 강추합니다.
황금의 나라 이라가 평이 다들 좋아서 기대 중입니다. 지금은.. Tiger, Tiger 노가다하는 중이라...;;; 첨에는 Tiger, Tiger 이걸 왜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다 보니 이상한 오기(?) 같은 게 생기면서 나름 재밌어 지더군요;;;
Tiger 전 너무 노잼이라 포기했는데 ㄷㄷ
저도 타이거 타이거에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도 안 했는데.. 의외로 하다보니 승부욕을 자극하는 면이 있어서 나름 재미가 있더군요. 그리고 생각보다는 에테르가 빨리 모여서 그렇게 심하게 노가다를 할 필요는 없더라구요. 쉬움 모드로 1스테이지 퍼펙트를 노리면, 한 번 도는데 줍는 아이템 에테르로 변환하는 것 포함해서 에테르가 평균 4000 정도는 모이는 것 같아요. 보너스 스테이지에도 들어가고 하다 보면 한 판에 6000 이상 모일 때도 있더군요. 생각보다 금방금방 장비가 맞춰지더군요. 그래서 장비 좀 맞춘 다음에 몹 사냥 하면서 테스트해 보고 또 좀 타이거 돌고.. 이런 식으로 하니까 나름 재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