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쯤이였나,
경쾌하게 문이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2달전에 예약한 카테드랄이 제 품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병원가느라 택배 상자를 못찍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설정은,
죽어서나 살아서나 민폐를 끼치는 2대명인의 풀 스크래치 기체로
공수방면에서 적당하고도 강력한 밸런스를 이루는 만능기입니다.
후에 디나이얼 건담이라는 근접 올빵 기체로 개조되지요.
하지만 프라는 이와 반대로
디나이얼이 먼저 나오고,
그 디나이얼의 금형을 유용해서 카테드랄이 나오게 됐습니다.
근데...
솔직하게 말해서 순서가 뭔 상관이 있습니까.
간지나고 가동성 좋으면 돼지.
일단 디나이얼과 기본 소체가 90%이상 일치하는 녀석이라
디나이얼이 가지고있던 자잘한 단점을 개선 시켜주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1. 있으나 마나했던 어깨 가동 기믹
제 더러운 손은 잘잡아내면서 저 광빨좋은 똥색은 못잡아내는 제 폰카에 묵념.
예전 디나이얼 가동성 개조와 마찬가지로 가슴부분에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자르고, 갈고, 붙이고....
결과는 사진처럼 제대로 앞으로 모여지게 됐네요.
2. 턱 지방 흡입 및 사악함 살리기
이부분도 디나이얼과 딱-히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턱은 (프라에서) 원본이 되는 디나이얼과 마찬가지로 니퍼질과 아트나이프질로 갸름하게 깎아줬고
킷에 동봉된 푸르딩딩하니 정의로워 보이는 눈 씰 대신
간단히 먹선만 적용, 원래의 부품색인 붉은색을 강조함으로써 사악함을 증가시켜줬습니다.
3. 올라갈 줄 모르는 안타까운 앞스커트
[하지만 작성자의 금딱지 니퍼와 아트 나이프는 올라가지 못하는걸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앞스커트의 배기구 처럼 생긴 구조물의 윗쪽을 조금 잘라낸 뒤
스커트가 사회의 벽에 부딪힌거마냥 막고있던 고관절 부품(흰색)을 일부 깎아줘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있는 공간을 만들어줬습니다.
스커트 좌우 분할은 당연히 기본.
4.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내 발목이 고자라니
Aㅏ, 다 만들면 얘기할려고 했는데
잘 들으세요.
발목 고자는, 완쾌되셨습니다.
5. 하지만....
장시간 바닥에 앉아 개조와 부품깎기에 열중한 결과 허리가 긴급 점검을 시작했고,
못난 손 덕분에 약 7시간(병원 다녀온후 5시쯤부터 조립시작)이나 프라만 만져야 됐던
제 맨탈은 백기를 들고 산산히 부서져 내렸습니다.
결과는 위 사진처럼 겨우 백팩과 팔 뼈, 허벅지만 만들고 리타이어.
일단 제작기 -1-은 이제 이정도로 피곤한 나머지 급하게 마치고,
오늘 오후 늦게 제작기 -2-(를 빙자한 손가락 근육 낭비)로 돌아오겠습니다.
색분할은 정말 아름답네요.
색분할은 진짜 잘돼있습니다. 프로포션도 괜찮구요. 자잘하게 문제점이 많아서 그렇지..
이쁘네요!!
하지만 저 이쁜 모습을 제 폰카는 잡아내질 못하네요. 찍는내내 폰카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이녀석도 발목고자 고치려면 디나이얼 처럼 잘라내야 하나요?
아무래도 같은 금형이니까....그렇겠죠...?
똑같은 금형이고 그 금형을 유용하느라 개선된 점이 하나도 없기에 개수를 하고싶으시면 잘라내서 가동범위를 늘려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