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프라모델 취미생활을 16년 1월 RG막투로 프라 시작해서 올해 이번달로 딱 4년째가 됩니다.
그러다가 문득 그동안 프라를 얼마나 만들었나, 또 프라 만드는 기술이나 사진 찍는 거 같은 건 나아졌는가
한번 스스로 점검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글을 써보게 되네요.
그런데 건프라는 너무 많아서 한번 돌아볼려면 한참 걸릴거 같은지라 당장은 못하겠고,
일단 걸프라만 최대한 찾아내고 추려내서(전 질리면 다른 데로 보내고 하는 일이 잦다보니 그런 경우 남는게 사진밖에 없네요)
적당히 사진마다 코멘트 달아보며 써보고자 합니다.
1. 프암걸 마테리아 화이트 버전
제가 보통 사진 찍으면 그날 바로 올리는 편이니 2016년 2월 27일에 만든 프라겠네요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조립만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얘는 산 목적이 좋아서 샀다기 보다는 바로 아래의 킷을 만들기 전에 어떤 느낌인가 알아보고자 샀었던거 같은 기억이 있네요
2. 프암걸 스틸렛(구판)
마테리아의 바로 다음날인 2016년 2월 28일자로 사진이 올라와있더군요
피부나 일부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도색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파란 파츠들하고 미사일, 개틀링, 머리카락 정도네요.
제가 이거 전에 만들던 블루 프레임 D때 락카 붓도색을 하다가 신너 잘못써서 위험해진 적이 있었기에
아마 이쯤부터 락카 도색하던걸 서서히 마커로 대체갔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갖고 있는 걸프라이기도 합니다. 없어진 파츠도 많고 고관절은 낙지 다 됐지만요.....
이거 만들면서 첨으로 습식을 붙이게 되었던 기억도 있네요.
그 첫 습식 데칼이 팬티였습니다.
3. KOS-MOS ver.4
2016년 3월 13일자로 올라와 있는 걸프라입니다.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도 여전히 제일 좋아하는 여성형 로봇인 코스모스의 프라입니다. 당시에는 이거 구하기 힘들어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있네요
진짜 더럽게 도색포인트 많기도 한 킷인데 참 잘도 했던거 같습니다.
일부 관절부가 좀 안 좋기는 하지만 지금봐도 가슴 조형은 참 훌륭하네요.
아마 저 가슴 조형 하나 보고 버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 따짐 코스모스 가슴 조형 하나 보고 버티면 만들었던 4년 전이나
최근에 제네 가슴 엉덩이 조형 보고 버티면 만들었던 지금이나
별 달라진게 없는거 같네요?
4. 마테리아 블랙
2016년 4월 4일 기록이네요
당시에 아마 갑자기 프암걸 열풍 불면서 국내 프라샵들의 재고가 따라가지 못해 한참 동안 팜걸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였던 때로 기억합니다.
저도 본래는 마테리아 화이트 말고 블랙 먼저 사려 했었는데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화이트 샀었거든요
얘는 아마 개조 테스트 베드용으로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가 아마 처음으로 프라모델 개조를 시작한 때인거 같네요. 제가 첨으로 개조 시도했던 킷이 HG 스타 빌드락이었으니까요.
그러고보면 습식 시도도 프라 개조 시도도 전부 걸프라 땜에 시작한 거네요.
건프라 와장창 만들어놓구 어째 중요한 포인트는 다 걸프라가 가져간 기분입니다.
5. 프암걸 아키텍트
2016년 5월 24일자입니다.
이 킷이 프암걸 중 최초로 얼굴 파츠에 홍조가 들어간 킷일 겁니다.
그래서 얼굴에 생동감이 있어 꽤 맘에 들어했던거 같은데....
현재 이 킷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6. 프암걸 고우라이
2016년 6월 5일자네요.
위에 아키텍트도 그렇지만 이때쯤이 되서야 국내 매물에 좀 여유가 생겼던 때인가보네요.
위에서 스타 빌드락 개조 성공하고 나서 들뜬 마음에 마구잡이로 붙여준게 한눈에 봐도 보입니다.
덕분에 낙지 엄청 일찍 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7. 프암걸 바제랄드
2016년 12월 4일, 16년 마지막 걸프라입니다
기존에 나왔던 프암걸들은 사실상 돌려먹기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이 킷은 아예 느낌이 새로워서
정말 신선했던 기억이 있네요
다만 가슴 조형이 너무나도 납작한 것이 매우 맘에 걸렸고 지금도 그러네요
너무.....납작하자나.............
8. 메가미 디바이스 WISM
2017년 2월 20일이네요
첫 메가미 시리즈였는데
사실 이때는 반응이 좀 미적지근했죠
그도 그럴만한게 첫 타자인 WISM이 좀 심심한 느낌이 많다보니....
그래도 가동 하나는 기똥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프암걸/메가미에 먹선 넣기 시작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던거 같고요.
제품 자체에 대한 평은 미묘하되 소체에 대한 기대를 확실히 하게 만들어줬던 킷이었습니다.
9. 프암걸 흐레스벨그
17년 3월 6일자에 만든 킷이네요
처음으로 몸매 조형에 만족해봤던 프암걸이네요
들어갈데 들어가고 나올데 나온 최초의 킷이었습니다.
머리가 단발인게 아쉽긴 했는데 요철 확실한 조형과 복부의 매끈함으로
상쇄시키는 좋은 킷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무장들 고정성 영 좀 그렇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게 제일 문제였던 걸로.....
10. 바제랄드 한정판
2017년 4월 17일자입니다
이때 반다이와 고토의 기술력을 처음 실감했던 거 같은데 다른 거 때문이 아니라 저 바제랄드의 빨간색 외장이 너무 싸구려틱한 색으로 나왔던 게
지금도 인상깊게 남아있네요
제품 자체는 특기할 만한 사항이 없지만, 사실상 통째로 정크로 남는 살색 파츠들을 유용하게 쓰신 분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11. 흐레스벨그 아텔
2017년 7월 25일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처음으로 걸프라에 부분도색을 시도한 킷이었습니다.
솔직히 얼굴 파츠 보니까 안해줄 수가 없더라고요?
당시에는 편광 멕기 관련으로 고토의 장인력에 칭찬이 자자했던 킷이기도 했습니다.
흐레스 벨그에 있었던 무장 고정성 문제도 약간이나마 보강했고요.
다만 당시에는 제가 손이 딸려서 제대로 된 마감을 해주지 못한지라 얼마 안되서 보낸 기억이 있는지라
조금만 더 실력을 키운 다음 다시 시도해보고 싶은 킷 1위네요.
왜 조금 더냐면 스쿨미즈 아래로 살색 비치는 효과 내는 걸 아직 못 배웠거든요
그거 되고나면 할 생각입니다.
12. 진라이 인디고
17년 8월 19일자 킷입니다
분명 노멀 진라이도 만들었던 거 같은 기억이 있는데 그건 도통 사진을 찾아봐도 안나오네요
아무튼 이 킷은 킷 자체보다는 HG닌펄스와의 연동 개조를 염두하고 샀던 킷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잘 안되길래 결국 방치되었고 결과적으론.....
좀 비운의 킷이었습니다.
13. 메가미 아수라 궁병
2018년 5월 8일자 킷입니다
사진 속의 것은 가조 상태지만 제가 걸프라 최초로 부분도색+마감+데칼까지 다해준 킷이었습니다.
이건 안해주면 안되겠더라고요
킷 자체만 놓고 보면 사실상 메가미 디바이스의 진정한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을 킷이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때 메가미 시작하신 분들 많았을 거에요.
한동안 여기저기서 품절나는 통에 보기도 힘들었고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난리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흑수라 사태로 이어지는 발단이기도 했습니다.....
14. 메가미 아수라 닌자
2018년 5월 24일자 킷이네요
아마 이때 닌자를 완성하고 궁병 닌자 둘 다 부분도색과 데칼 작업을 같이 시작했을 겁니다
사실 메가미 디바이스 페어로 나오는 유닛들은
보통 한쪽이 맘에 들고 한쪽은 별로일 때가 많은데
아수라는 둘 다 맘에 들어 좋았습니다.
15. 메가미 아수라 아오이 궁병
2018년 10월 26일자 킷입니다
근데 아오이는 어디로? 하신다면 궁병 산 건 확실한데 이상할 정도로 사진이 하나도 안 남아있네요....
추가 헤어 파츠를 노멀 궁병에 쓴걸 보면 산 건 확실한데....
미스테리입니다....
16. 메가미 아수라 아오이 닌자
2018년 10월 27일자 킷입니다
아마 이때부터 첨으로 단순 포징만이 아니라 상황 도입 같은걸 했던거 같습니다.
제가 이런 거 찍을 때면 늘상 부려먹는 것이 퍼건 리바이브가 된 첫 발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건프라 장식장은 어떻게 물갈이가 되든 간에 항상 퍼건 리바이브 1대는 꼭 남아있습니다.
현재 해당 사진 속 퍼건 리바이브는.....개수한 HG알렉스 안에서 영원히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17. 메가미 앨기어 카에데
2018년 11월 3일자 킷입니다
제가 루리웹 하면서 첨으로 오른쪽 베스트 가게 해줬던 킷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킷 진짜 색분할이 엉망인데 도색하기도 까다로웠던 킷이라 만드는 과정은 참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재는 분양되었는데.....진짜 두 번 다신 안만들까 싶다가도 간혹 한 번 다시 만들어볼까 그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어쨌든 엉덩이 조형은 확실히 잘 나왔던 킷이거든요
18. 프암걸 그라이펜
2018년 11월 20일자 킷입니다. 2018년 마지막 걸프라이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론 안타까운 킷이기도 한데 만들고 꽤나 만족스러웠음에도 본의 아니게 급전 필요한 사정이 생겨 금방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언제 자금 여유가 된다면 아텔과 마찬가지로 꼭 다시 만들어보고 싶은 킷이네요.
킷 자체도 얼굴이 좀 기존 킷들 대비 부담스럽게 나온 탓에 묘하게 저평가 받는 킷인데 한 번 만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생각외로 꽤나 괜찮은 킷입니다. 진짜로....
19. 메가미 무장신희 에델바이스
2019년 1월 27일자 킷입니다.
기존의 프암걸 메가미보다 피부 톤이 훨씬 생동감 있게 나왔고, 킷 자체의 색분할도 휼륭하여
지금도 혹시 걸프라 입문 하시려는 분들 있으면 제일 먼저 추천드리는 킷입니다
현재 보유중인 에델은 2대 에델이네요.
20. 크로스 프레임 걸 가오가이가
2019년 7월 2일자 킷입니다
얘는 만들 때보다 물건 수령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킷입니다.
완성 자체는 무난히 하였고 지금도 보유중인 킷입니다.
사진 속의 것은 제가 일부 미도색+마감을 하기 전 상태라 현재 상태하곤 좀 달라지긴 했습니다만...
가격이 좀 비싸긴 한데 사실 그만큼 비싼 값을 하는 볼륨이라 사도 절대 후회 안하실 킷이기도 하죠.
아마 가오파이가나 제네식 걸도 나올 확률이 높은데 나온다면 역시 곧장 살 예정입니다.
21. 다크 어드벤트 소피아
2019년 9월 4일자 킷입니다.
스튜브에서 만든 걸프라 시리즈 첫 타자인데 본래 성인 피규어 회사인 만큼 몸매는 여타 회사 것보다 훌륭한데
조립감이 진짜..........
이 킷부터 제가 머리카락에 음영 효과를 넣기 시작했는데 사진으로 봐선 티가 얼마 안나네요
22. 메가미 앨기어 시타라
2019년 11월 3일자 킷입니다
카에데의 부분도색이 지옥같았던 지라 사실 이거 절대 안산다, 죽어도 안산다 했는데
응 그딴거 없어~ 하는 듯이 나온 조형에 결국 지르고 말았습니다
사실 시타라는 카에데보다는 훨씬 부분도색 난이도가 낮긴 합니다. 포인트 자체는 비슷하지만요
개인적으로는 딱 노력한 만큼 결과물이 나온 킷이라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23. 프암걸 미쿠
2019년 12월 29일 킷으로 19년 마지막 걸프라였습니다.
처음으로 유광, 무광 마감을 파츠별로 섞어서 사용했고 음문데칼 도입도 처음이었던 킷입니다
제가 무광의 질감을 엄청 좋아하는지라 여기서 유광 도입하기 전까지 대략 3년 반정도를 한번도 유광을 안 썼습니다...
그런데 프암걸의 경우는 막상 써보니까 유광 어울리는 부분이 제법 되더군요
아무래도 곡선 위주 부분이 많다보니 그런 거 같습니다.
24. 프암걸 제르피컬
2020년 1월 4일자로 20년 첫 걸프라입니다
본래는 이 제르피컬 스타킹을 스타킹 특유의 광을 내보고자 유광 오랜만에 쓸 생각을 했고 그거 테스트용으로 산 것이 미쿠였는데
정작 본 목적인 제르피컬은 마커로는 스타킹 광 고르게 내기가 힘들다는 결론 때문에 이도저도 아니게 만들어진 탓에
테스트용이었던 미쿠가 훨씬 더 만족스럽게 만들어진, 아이러니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바제랄드 때도 그랬지만 이쪽 계열은 죄다 가슴이 빨래판인 탓에 사실 만들고 나서의 만족도가 그리 높진 않습니다.
허리 잘 빠지는 문제도 있고.....다만 무장 풍부한거 하나는 맘에 듭니다.
25. 판스온2 제네 스텔라 이노센트 버전
2020년 1월 7일자로 현재 마지막으로 완성한 걸프라입니다.
머리카락에만 넣던 것을 살갗에도 처음 일부도입해본 킷이고, 살다살다 처음으로 사진 보정이란 것까지 해보게 된 킷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 킷의 몸 조형이 너무나도 맘에 드는지라.....
솔직히 이 킷 만들고나서 제르피컬 같은거 다시 만들어보게 된다면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차이가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제네는 또 하나 샀습니다....아마 3개째 되는 날도 얼마 안 남은거 같네요.
이렇게 해서 4년동안 만들어본 걸프라 정리가 끝났습니다.
사진 기준으로는 25개인데 제가 안찍고 빼먹은 것도 몇개 있다보니
대충 그런 것까지 하면 27~30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1년에 7개 꼴로 만든 셈인데 확실히 건프라보다는 덜 손이 갔습니다만
중요한 손기술 늘리려는 노력은 죄다 걸프라 때문이네요.
프암걸 고우라이를 시작으로 현재는 온갖 회사에서 걸프라가 나오게 되어 이제는 프라모델 주류라고도 부를 수 있을만큼
성장하게 되었다고 느끼는데 고토부키야 말고 다른 회사의 걸프라들도 충분한 만족감을 주면 좋겠습니다.
끄읏
이렇게 보니 몸매는 프암걸에 비해 메가미디바이스 쪽이 훨씬 우월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네요. 개인적으론 얼굴조형이 프암걸 쪽이 취향이라 그쪽만 모을 생각이었는데 다시 고민해봐야겠네요...
몸매도 그렇고 관절 같은 것도 초기 프레임암즈보다 메가미 쪽이 더 자연스러워서... 둘 다 사보면 메가미 쪽이 더 낫다 싶은 생각이...
코토가 점점 로망을 알고 판매하는것같아서 좋음 비싸서 문제지...흑흑
역시 가슴은 중대사항입니다
저도 그라이펜에 너무 만족을 해서 안하던 부분도색까지 하게 만든 킷이라 , 기존의 평가에 좀 의아하긴 했습니다. 기존의 부품 써먹는 것도 매우 적어서 만들면서 아주 새로와서 좋았고, 조형까지 모든게 맘에 들었거든요. 단점이라면 데칼 하나 없다는 것 정도? 아얘 하나 같은놈을 하나 사서 새롭게 도색해볼까? ... 하던 차에 완전 색놀이 제품이 곧 나올 것 같으니 그거나 구매하려구요. 잘보고 갑니다~
변태 건담이 재미를 더해주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