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다 뭐다 하는 통에 집에 박혀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금은 빨리 될줄 알았구만
여윽시 야매와 날림의 세계에는 그런거 없다는걸 깨닫게 해준, B 레이더 입니다.
시작은 빌드 커스텀의 틸트로터 팩이었습니다. 발매되었을 때 진작 구입하긴 했거든요.
물론 바로 볼에 얹어봤구요. 결과 접속부 자체는 손볼 것도 거의 없이 맞아들어갑니다.
그런데 자그마한 볼에 쓰기엔 틸트로터의 엔진도 블레이드도 너무나 커요.
블레이드야 갈아낸다 쳐도 엔진 자체는..;;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우주세기에 회전익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죠.
"퍼스트"가 방영되던 당시에는 묘사되는 탈것들이 현재의 것과는 차별돼야 했거든요.
그 일환인지 작중 회전익기(헬리콥터)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대부분 제트 엔진 이상이며
수직이착륙(VTOL)기의 경우는 테두리(림)로 보호되는 대형 팬을 돌리는 식이었습니다.
원리는 비슷할지언정 헬리콥터처럼 가느다란 블레이드가 겉으로 드러나는 일은 없으니
일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우주세기 기체에 틸트로터 팩이 어울리지 않는거죠.
그래서 궁리를 조금 해보다 그냥 처박아두고 잊어버렸는데... 저번에 B 워커를 만들며
"시드"의 바쿠를 만지작대다보니 이녀석 커다란 날개와 제트 엔진(?)이 있더라구요?
와 이렇게 둥근 형태의 터보팬 엔진은 건프라에서 정말 드물텐데~ 이거 말고도 또 있나?
"시드" 세계관의 제트 엔진은 뭐가 다른지 흡기보다 배기 쪽이 더 굵은 모양새이고
배기구의 콘(?)도 형태가 좀 요상하지만 정돈하면 뭔가 그럴듯한게 나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군용 소형 항공기에서 둥근 터보팬 엔진이라면 이게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바,
구판 "08소대" 구프에서 개틀링을 가져다 썰어 볼의 터렛에 붙였습니다.
총열 디테일이 좀 아쉬운데 한참 뒤에 갱신된 HGUC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ㅁ-
급탄 벨트는 그대로 사용할 수 없으니 대체품을 찾아봐야겠고.
그리고 다시 틸트로터 팩 말인데, 이거 디테일이 너무 밋밋하기 짝이 없어요.
그저 직선으로 이루어진 직사각형의 면들 뿐. 이 자리에 보조 엔진이라도 넣어야겠다,
근데 어디서 가져오면 좋을까 하던 차에 갑자기 국지형의 등짝이 떠올랐습니다.
지난번 B 워커에 쓰고 남은 아래쪽 절반을 넣으면 딱 들어갈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팔은 B 워커에서 하박만 써먹었으니 이번엔 상박만 쓰기로 할까요.
상박에다 하박의 볼관절을 옮겨붙이고 쓰지않을 때는 기부에 수납되는 걸로.
그리하여 보다 구체적인 모양이 나왔습니다.
틸트로터 팩 중앙부에 보조 엔진이 붙었으니 앞쪽에는 인테이크 자리를 뚫어줬는데
그래도 심심하니 널찍 평평한 윗자리에 패널 라인이라도 좀 그려줘야겠군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붙인거라 뭔가 수퍼로봇스럽기도 하고 초기 제트기같기도 하고~
신병기 모빌수트(MS)에 의한 전쟁 양상의 변화는 우주전은 물론 지상전에까지 이어졌다.
공국군의 MS가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높은 회피력을 보이면서
파괴력은 높으나 연사가 불가능한 전차포로 근거리에서 MS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다량의 포탄을 퍼부어 유효 타격을 기대할 수 있는 대구경 개틀링포의 요구가 대두되었다.
그에 따라 새로이 방위 산업에 뛰어든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AE)사가 실체탄포의 명가
야시마 중공과 제휴하여 GAE-8, 6열식 75mm 개틀링을 개발하게 된다.
75mm 포탄을 분당 1,800발의 속도로 퍼붓는 이 대형 개틀링포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으나
시스템의 크기와 무게가 너무나 큰 나머지 운용할 플랫폼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막 생산이 시작된, 아직 운용 데이터가 부족한 RGM계 MS들은 밸런스의 붕괴를 초래했고
그나마 인스톨이 가능했던 B 전차류는 개틀링의 사거리까지 목표에 접근하는게 난관이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GAE-8 개틀링을 장착한 B 전차를 아예 공중에 띄우는 안이 제시되었으니,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공습(air strike)형 볼, RBG-79AS B 레이더이다.
연방 육군 관할 아래에서 개발되었고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를 기대할 상황도 아니었기에
B 레이더는 CB-X5 건페리와 동형인 터보팬 엔진을 회전시키는 틸트제트 방식을 취했다.
동체 후방에 자리한 보조엔진 또한 추력 편향 노즐을 채용하고 있다.
대형 엔진의 여유로운 추력에 힘입어 주무장인 GAE-8 개틀링 외에도 표준형 60mm 발칸과
3연장 미사일 포드, 다연장 로켓 포드 등등을 주렁주렁 매달고 출격하는 일이 많았다고.
형태로나 구성으로나 비행 성능을 기대할 처지는 아니어서 본격적인 항공기와의 공중전은
불가능했지만 기본 자체가 공간전과 지상전을 거치며 업데이트된 공중 전차에 가깝다보니
어중간한 기총 사격같은 수준은 씹어먹어버리는 맷집을 자랑했다는 듯.
그러나 대체로 90mm를 상회하는 공국군 MS의 머신건은 확실한 위협이 되었으므로
B 레이더는 단독으로 MS를 상대하는 대신
저공으로 숨어 접근한 뒤 탄약을 쏟아붓고 이탈하거나 지상 부대를 공중에서 지원하는 등
구세기의 전투 헬기와 유사한 전술과 운용법을 주로 구사하였다.
그로 인해 지상 부대에서의 인기가 더 높아 플라이볼, 썬더볼(트) 등등의 애칭이 붙었다.
특유의 매니퓰레이터는 RB-79의 것보다 단순화되긴 했으나 대부분의 기능은 유지하였기에
본기의 호버링 기능을 살려 화물 수송이나 공중 작업 등에도 활용되었다.
아예 개틀링포를 떼어내고 대형 컨테이너를 장착한 수송 전용 사양도 수 기 존재했다 한다.
재미있는 것은 거의 동형인 75mm 개틀링포가 공국군에서도 사용되었다는 점인데
입수한 GAE-8을 역설계했다는 발표와 달리 AE사와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일었다.
공국군 또한 이 개틀링을 운용하려면 항공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이나
그에 MS를 고집한 결과 MS-07 B-3형의 테스트를 거쳐 시행착오 끝에 H-8형이 완성된 것은
이미 지상에서의 전세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밀려난 뒤였다.
본기의 투입과 함께 공국군 지상 부대에 대해 B 워커가 색적과 접근, B 탱크가 후방 포격,
B 레이더가 근접 항공 지원을 맡는 연방 육군의 'B 작전' 구상이 완성되었다...나 뭐라나.
왕년 공놀이를 시작했을 무렵부터 구프의 개틀링을 가지고 A-10 비슷한걸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틸트로터팩의 날개와 바쿠의 제트 엔진을 덧붙여 뒤늦게 뭔가 나왔네요.
재료인 틸트로터팩도, B 워커에 쓰고 남은 국지형 백팩도 거의 무가공으로 맞아들어간데다
날개에 달아줄 뭔가를 만들어야할 타이밍에 딱 적당한 로켓 포드가 30MM 옵션으로 나오는
행운 덕분에 작업량도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모 처의 ㅅ 님의 조언대로 샤크마우스도 작렬!
아무튼 연방 육군의 B 작전 세트(...)는 끝났으니 다음은 모처럼 공놀이가 아닌 다른 걸로~?
높은 우주부터 깊은 바닷속까지 어디에나 함께한 볼이야말로 진정한 전우였지! (퇴역 병사, 눈물을 글썽이며)
할아버지 볼은 최고야!(구렛나루 머리의 어느 조종사의 증언)
할아버지 볼은 최고야!(구렛나루 머리의 어느 조종사의 증언)
높은 우주부터 깊은 바닷속까지 어디에나 함께한 볼이야말로 진정한 전우였지! (퇴역 병사, 눈물을 글썽이며)
썬더볼ㅋㅋㅋㅋ트 ㅋㅋㅋ 진짜 a-10이랑 비슷하면서도 볼느낌나는게 좋습니다 ㅋㅋ
시작은 그러했는데 어느분은 둥글둥글하니 A-6가 더 닮았다고도 하시더라구요. 틸트제트 때문인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헌터킬로 생각도 나고..^^;
가능성의 짐승 볼
구체야말로 완전무결한 형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형태라는 것을!
다음에는 건담과 합체 하는 볼은 어떻습니까? 아님 볼이 토지면 안에서 건담이 나오는겁니다!!!(판넬 사용하는 볼도 나오면 대박일것 같아요)
하늘을 나는 볼도 제껴두었다가 이렇게 만드는걸 보면 뭐든 안된다고는 못하겠네요 아하하~
쓰리볼! 잘 봤습니다 ㅋㅋ
아니 여기에서 또^^;; 처음부터 세어보니 제가 만든 열여섯 번째 볼이네요. 음음.
이것으로 연방은 10년은 더싸울수 있겠군...
저도 천천히 하면 10년은 더 만들 수 있을....
연방의 지리는 퀄리티에 감탄하고 갑니다. (샤크마우스때문인지 양갈래머리땋은 조카가 “삼촌 나 이거..이거 할래”하며 메탈빌드에 달려드는 느낌도..ㄷㄷ)
저는 만들면서 계속 바라타크 얼굴 같다는 생각이..^^;;
우몬 옹 께서 이글을 좋아합니다
그 영감님 저에게 술 한잔 쏘셔야지 싶습니다??
드릴 달린것과 건탱크나 해비암즈같은 포격용을 아이디어를 참언해봅니다 ㅎㅎ
둘다 옛날 망상속에 있긴 했는데요, 과연 만들지는...?
역시 볼의 범용성은 지구권 최강... 그야말로 감탄이 절로 나오는 상상력.
틸트로터 팩 윗판 얹었더니 폭과 길이가 딱 맞는걸 보고 '이놈들 노렸나?' 하는 생각이~
다음볼은 뭘지 기대됩니다 ㅠㅠ
무한한 범용성의 볼
막짤 가운데 타치코마?!
나중에 몬스터 볼도 나올거 같아요.
공군 : 항공기에 왜 팔이 필요한거죠?
이...이것이 기돈곤겪기!
??? : 횬자만 기돈곤겪기 하구 치사 빵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