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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Zoh Zoh 입니다!
이번에는 코토부키야 프라 위주의 작품을 준비해봤습니다.
사실 완성을 한 지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제가 본격적으로 코토부키야 프라모델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녹아든 만큼
애정이 깊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작기의 내용이 동시에 포함된 글이니 만큼 다소 분량이 길어진다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
우리들의 일그러진 라피엘 제퍼_jpg
시작에 앞서 작업기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전해드리자면
이 작품 같은 경우 19년 당시 있었던 모형 대회 참가를 위해 만들기 시작했었는데요.
저는 프레임 암즈 걸과 같은 제품을 일찍이 접했던 만큼 코토부키야 사의 프라모델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주력해오던 건프라와는 여러모로 다른 부분이 많아 제작에 난항을 겪기도 했었는데
이를테면 M.S.G 파츠와 같이 개조에 용이한 제품이 너무 많은(...) 탓에
어떤 컨셉의 작품을 만들어야 좋을지 여러차례 고심했지요.
그리고 언제나 개조가 가미된 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만큼
구상 단계에서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코토부키야 하면 떠오르는 걸프라와 프레임 암즈 시리즈를 같이 사용해보고 싶었구요.
그렇게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문뜩 인상깊게 봤던 애니메이션 《트라이건》이 떠올랐습니다.
뭐랄까 굉장히 갑작스러운 전개이긴 합니다만...^^;
이전 부터 서부극 분위기의 미디어를 여럿 접했었고 그 당시에 게임《레드 데드 리뎀션 2》 을 즐겨 했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트라이건 같은 경우 SF와 서부극의 분위기가 진한 만큼 개성이 뚜렷한 작품이기도 한데요
마침 대회를 준비하면서 비슷한 분위기를 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작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제작에 들어간 것이라 함은 '리볼버' 였습니다.
당장 서부극 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요소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리볼버 였기 때문이었죠 :)
사실 MSG 파츠 중에서도 자그마한 핸드건이 있기도 했지만
저 같은 경우 리볼버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고자 MSG 리볼버 런처와 프라봉을 이용하여
커다란 총을 한 자루 만들어 보았습니다.
작품에 사용할 프레임 암즈 역시 여러 개조를 거쳤는데요.
우선 기본 프레임인 아키텍트의 허리와 상반신 사이의 비율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여 톱으로 잘라낸 뒤
프라판으로 연장해주는 식으로 덧붙였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라피엘 제퍼'를 베이스로 하되 건맨 내지는 카우보이의 이미지를 반영할 수 있도록 고안하기도 했죠.
가령 다리는 부츠와 닮은 외관을 지니도록 '코볼드+슈트라우스 아머세트' 의 부품을 사용했으며
아울러 총잡이라는 컨셉에 맞게 조금이나마 사람을 닮은 헤드를 쓰고자 MSG 메카 서플라이의 커스텀 헤드 중 하나를 골라냈습니다.
"담신믄 네모네모 로보트뫄 눈미 마주치고 말맜습니다."
도색 단계까지는 어렵지 않게 들어설 수 있었지만 또 다시 난관에 부닥치기도 했는데요
리볼버와 더불어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인 '모자'를 구현해내는 것 이었습니다.
하필 프레임 암즈의 머리에 맞춰 모자 같이 생긴 모자를 만들고 씌우는 것이 너무 어려웠던 탓에
제작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부분이었는데요
사진 속의 첫번째 모자의 경우 프라판을 재단하여 만들었지만 무슨 마인크래프트를 연상케 하는
사각형의 각진 모자가 되어버려 급히 다른 안을 찾아야 했지요.
???: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쓴댔으니 모자란 너에겐 모자를 씌워주마"
그렇다고 해서 두번째 모자의 완성도가 높았느냐 하면...애석하게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가급적 각진 챙모자의 형태를 담아내고자 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던 것이었죠.
일단 전체적인 모형의 완성은 마무리 된 상황이었기에 하는 수 없이 모자를 만드는 것은 조금 미루게 되었습니다.
대신에 힐링...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잠시 프레임 암즈에서 벗어나 메가미 디바이스 작업에 박차를 더했습니다.
사실 구상 초기 부터 "로봇과 여자아이가 나란히 있는 그림을 만들고 싶다!" 는 목표가 있었던 만큼
작품에 메가미 디바이스를 포함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요.
당시에 메가미 디바이스 제품 중 '카오스 프리티 위치' 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프레임 암즈의 컨셉에 맞춰 카우걸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싶었지만
그건 여러모로 캐릭터의 디자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에 따라 '주점의 바텐더 소녀' 라는 컨셉으로 바꾸게 되었지요.
왜 하필 바텐더인가 싶기도 하지만 서부극에서 주점이 종종 배경 요소로 등장하기도 하고
그때 게임《소녀전선》에서 《VA-LL HALL-A》와 콜라보 이벤트를 하기도 했던 터라 자연스레 바텐더라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네요 ^^;
아무튼 넥타이를 만들고 기존의 커다란 드레스 부품은 잘라 붙임과 동시에 스타킹을 표현하기 위해 다리부분을 진한 갈색으로 도색했습니다.
...사실 조금 엇나간 이야기 이긴 합니다만 기존의 프레임 암즈 걸이나 메가미 디바이스 제품의 경우 메카소녀라는 컨셉을 지닌 만큼
한정된 부품만으로 일상적인 복장을 구현해내는 것이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발매될 '창채소녀정원' 시리즈가 기대되기도 하더라구요 흐흐흐...
모형이 완성되는 대로 도색과 데칼 작업은 빠르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무래도 서부극이 컨셉인 만큼 다소 투박한 색 위주로 색을 골라봤지요 :)
다만 이 과정에서 웃지못할 일이 생겨버리고 말았는데 조립 도중 메가미의 어깨관절이 말 그대로 박살이 나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정크로 남은 프암걸 진라이의 어깨 부품으로 땜빵할 수 있었지만...
일찍이 관절 보강을 위한 탑스세트가 발매되지 않았던 점이 몹시 아쉽습니다... ㅠㅠ
최대의 걸림돌이었던 모자의 경우 멋있는 모자보다는 씌울 수 있는 모자를 만들자는 생각에 다소 둥근 형태의 챙모자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프레임암즈에게 모자를 씌우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으나 이후 우연한 계기로 이 방향이 틀어지게 되었습니다 :D
그리고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서부극의 분위기를 더할 수 있는 사막을 배경으로 디오라마를 제작하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bite the bullet' !
실은 구체적인 메시지나 설정을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코토부키야 프라모델 제품의 장점인 걸프라와 메카닉 프라모델이 함께 있는 작은 장면을 구현해보고자 했습니다.
작품의 제목인 bite the bullet 의 경우 대략 '이를 악물고 힘든 상황을 견뎌내다' 와 같은 의미가 있는데요
이는 총잡이 로봇이 소녀를 지키기 위해 곁에 있다는...뭐 그런 단편적인 이야기를 구상하며 떠올려 보았습니다.
아울러 누군가를 겨누지 않고 바닥을 향하는 총이라던가 로봇이 소녀에게 모자를 씌워주는 모습은
서부극 하면 떠오르는 전투적인 느낌과는 대비되는 일상적인 분위기를 담아낸 것이기도 하지요 :)
앞서 설명드리지 못했지만 로봇의 발 뒤꿈치에는 바퀴를 닮은 부품을 더해 박차를 표현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서부극 하면 빠질 수 없는 또 다른 요소인 회전초가 디오라마에 추가되었지요.
막상 사진 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메가미의 손에는 칵테일 셰이커와 잔을 들려주는 것으로 바텐더의 이미지를 더해보았네요 :)
준비된 사진은 여기까지 입니다~
어김없이 너무나 긴 글로 이어진 탓에 두서없이 작성되어 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
그래도 작업 당시의 기억을 회상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번에도 멋진작품 잘 봤습니다 ^^
좋게 봐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