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 년만에 돌아온 공깎는 아재의 공놀이 시간입니다.
어쩌다보니 올 초 뒤늦게 닌텐도 스위치가 생기는 바람에 이것저것 노느라 시간이 없었네요;
일전에 30MM 시리즈를 공놀이에 어떻게 쓸수있을까 궁금해서 대표 모델 둘을 집어왔습니다.
그중 포르타노바라는 자쿠 비슷한 녀석은 기본형이 아닌 우주 사양이라는 국지형 모델이었죠.
왜 '우주'인지는 약간 갸웃하지만 기본형에 일부 무장과 백팩, 다리가 추가된 제품이었는데
근데 그 추가 다리가, 장갑 없이 골격이 드러난데다 흔히 역관절로 알려진 지행(趾行)형!
게다가 매우 작긴 해도 허벅지 부분이 생략되지 않고 부품으로 표현되어 있어! (화살표 표시)
아 이건 필히 써먹어야하는 부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게 아마 작년 말이었던가~~
다만 백팩과 다리를 연결하는건 서비스에 가까운 기믹이다보니 1축 관절이어서 잘라내버리고
볼 관절을 이식하기로 합니다. 기왕 바꾸는거 좀 더 크고 그럴듯하게 만들면 더 좋겠지만서도
그러자면 허벅지 부품을 제대로 다시 짜야하고 일이 커지고 귀찮아지겠기에 음음.
그리고 오랫동안 굴러다니던 공 하나를 잡아 똥꼬(...)를 땄습니다.
원래는 이마에 들어가던 ABS 축을 옮겨넣고 연장포 터렛을 적당히 잘라 기부로 삼습니다.
앞에 말씀드린대로 이 다리가 간략하게나마 허벅지 부분을 재현하고 있는건 장점이긴 한데
지나치게 간략한 나머지 속이 텅텅 빈 통짜 부품이라서 프라판으로 막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전부 덮으면 편하지만 그럼 가동되지 않으므로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곡선을 땁니다.
관절을 연결부 안쪽으로 뻥 뚫린게 보이는 것도 볼성사나우므로 파이프를 잘라 덮어주기로.
확장성을 위해 여기저기 뚫려있는 3mm 구멍들도 전부 막아주고요.
군사 작전보다 경비 용도에 사용된다는 설정이므로 대인 및 대소프트스킨용 무장을 짭니다.
처음에는 원본(?)을 따라 소구경 연장포를 달 생각이었으나 그런건 마땅한 부품도 없거니와
완전히 자작하기엔 시간이 한세월일 터라 오리진 건캐논의 소구경 개틀링을 가져다 썰고
프라봉으로 총열을 만들어 넣었습니다. 얇은 프라판에 칼집을 넣어 급탄 벨트도 대충 시늉만~
미사일 발사관은 1x3 사이즈는 여기저기 쓸게 많은데 이녀석은 왠지 2x2 여야 하겠더라구요.
빌드 커스텀 부품의 2x5 짜리를 잘라내고 뻥 뚫린 뒤는 프라판과 메시 플레이트로 막았습니다.
발사구 덮개는 씌우면 너무 제대로(...) 같길래 무유도 로켓처럼 보이게 덮지 않는 걸로? 크크
그리고 제일 난관인 주무장;; 일단 연방 육군 주류인 90mm나 100mm 기반이어야 할텐데
너무 그대로 달아버리는 것도 싫은데다 이 녀석은 팔이 없으니 급탄 장치가 붙어야 하는게 탈!
그렇다고 개틀링인양 급탄 벨트가 치렁치렁 늘어져 괜히 강해보이는(?) 것도 싫고~
결국 100mm 머신건과 정크 박스에 굴러다니던 무언가의 소형 머신건, B 워커에 쓰고 남은
오리진 FSD의 드럼 탄통과 벨트, 프라판 쪼가리 등을 한데 모아 쉐킷쉐킷!! 했습니다.
급탄은 총몸 옆에 붙인 사각 박스를 거쳐 위쪽 방향으로 들어가는 걸로. (잘 보면 보여욧)
송탄 과정이 좀 번거로워졌지만 탄을 옆으로 90도 돌리는 100mm 원본 탄창보다야 단순하니
우주세기의 기술자들이 어지간히 알아서 잘 하려구요. 물론 총열의 방열구는 뚫어줘야겠죠?
그리하여 한 녀석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튼실한 허벅지에 작은 날개까지 딱 타조네 타조야.
그리고 갈 데도 없겠다 주말 사이 집에 틀어박혀 날림으로 칠하고 끝내버렸습니다.
우주세기 0079년 11월 오데사 작전의 성공으로 지구연방군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고
지구상의 거점 도시들을 속속 탈환하기 시작하였다. 신병기 RGM-79 GM의 수적 열세로 인해
재래식 병기들로 공국의 잔존 세력을 상대하던 연방 육군은 RB-79 볼을 유용한 MV 시리즈,
즉 B 탱크나 B 워커 등을 급히 조달하였고 그 속에는 2족 보행형의 간이 기종도 있었다.
이 기종은 육군 병기창에서 RGM계의 다리쪽 예비 부품을 볼에 시험삼아 조립해넣은 것이
시작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안정적인 보행을 위해 기존의 척행(蹠行)형 구조가 동물을 닮은
지행(趾行)형, 흔히 역관절이라는 구조로 바뀌었지만 부품의 약 70%는 그대로 사용되었다.
병기창 내부에서 붙여진 시제품 단계의 코드 네임은 BT-ST(Ball Tank Stand-up Type)이며
구조의 변경으로 인해 관절부에 1차 장갑만이 붙여진 외에 최종 장갑은 적용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경량화 및 비용 절감과 함께 이 기종이 전투 임무를 상정하지 않고 탈환 지역의
시설 경비 또는 치안 유지 임무에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간이형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15 미터에 육박하는 기동병기이므로 맨몸의 인간에게 주는 위압감은 무시할 수 없는데다
기존 MV 시리즈와 달리 높은 전고를 가지고 자주(自走)형 초소 및 포대 역할을 수행했다.
MV 시리즈의 S형으로 구분되는 이것은 사실 원래의 B 워커(B형)와는 개발 경로도 기대 역할도
겹치는 구석이 거의 없었으나 '볼이 걷는다'는 이유로 편의상 B 워커 Mk.II로 명명되었다.
고정 무장으로 인간 또는 소프트스킨 차량을 상대하기 위한 소구경 개틀링포를 장비하는 외에
옵션으로 100mm 기관포와 미사일 런처를 갖추어 스펙상으로는(!) 대 MS 전투가 가능하다.
100mm 기관포는 육전형 MS의 공용 화기인 100mm 머신건의 개조품으로 본기에 팔이 없어
탄창을 교환할 수 없으므로 급탄 장치가 마련되었고 다리 후방으로 부스터 팩이 설치되었다.
주 용도는 점프...보다도 뒤로 넘어졌을 때 일어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실제 성능은 어떠했든 상대적으로 큰 키와 두 다리 덕분에 B 탱크 등보다 기동병기처럼
받아들여졌고 실제로도 공국군 게릴라를 상대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했다.
이따금 소탕 작전에도 MS 대신 투입되었는데...
상대측에서 MS라도 나오는 날이면 우월한 주력으로 줄행랑 치는게 특기이자 장기였다나.
이래저래 연방측도 공국측도 타조(ostrich)라는 별명으로 부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파손되어 창정비로 돌려진 RGM계 MS나 그 예비 부품들을 유용하여 조립되었으므로
생산된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간이형 MS에 가까운 성격으로 기동병기의 머릿수를 채우거나
기지의 경비 임무를 맡는 등 나름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전후 이 역할이 구식화된
초기형 GM이나 접수된 공국군 MS들에게 넘어가 B 워커 Mk.II는 하나둘 퇴역하는 속에서
MV 시리즈로 재미를 본 연방 육군은 또 하나의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볼에 팔 대신 다리를 달아보려는 기획 자체는 아주 오래됐는데 워돔 포드로 한 번 해보려다
사이즈가 안맞아서 보류, 30MM 시리즈로 적당한 부품이 나와 계획만 세우고 방치...를 하다가
최근 "섬광의 하사웨이"에서 제간 맨헌터 사양을 보고 무장과 설정이 붙여져 완성되었습니다.
간만의 공놀이라 무척 즐거웠고 머신건 분해재조립만 빼면 딱히 난항도 없이 순조로웠는데
마지막의 마지막 단계에서 더운 날씨에 백신 후유증인지 아픈 머리를 싸매고서 확대경도 없이
대충 처발처발 했더니만 치핑이 아니라 은가루 뒤집어쓴 모양이 되어버렸네요. orz
싹 지우자니 워싱/필터링부터 전부 새로 해야할 판이라 중증 귀차니스트에게 그건 절대 무리!
한 번 넘어져서 뒹굴뒹굴 굴렀다 칩시다. 쳇~
요놈이 생각나는 귀여움이군요 ㅎㅎ
설정도 재밌어요
앗~ 보자마자 AT-ST를 생각했는데 노리신게 맞았네요 ㅋㅋ 30mm다리가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동그란 볼머리가 메탈기어 피스워커를 연상케하기도... ㅋㅋ
찾아보니 메탈기어 종류도 무척 많아졌네요? 무장을 레일건과 레이돔으로 바꿔볼까 하다가 너무 강해보여서 말았습니다. ^^;
요놈이 생각나는 귀여움이군요 ㅎㅎ
우와 메크워리어인가요? 정말 비슷하네요 크큭~
메크워리어의 어번메크입니다 싸고 약함이 컨셉인 재밌는 놈이죠 ㅋㅋ
어반멕.. 겜 할땐 거진 폭죽
커엽 커엽워
볼은 귀엽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미 멸종? 했겠죠. 음음.
연금술사👍
무슨 말씀을. 저는 그저 묵묵히 볼을 깎을 뿐입지요.
오오 색 조합 예쁘네요!
막짤에 나온 것처럼 전체 회색은 이미 한번 해놔서 패널 라인따라 밝은 회색으로 포인트를 넣었습니다. 실은 다음 녀석에 써먹으려고 고안한 색패턴이었는데... 다음 달쯤 보실지도?
설정도 재밌어요
이번 녀석은 '약함'과 '줄행랑'이 포인트입지요. ^^
ㅋㅋㅋㅋㅋㅋ
막짤은 타치코마??
나중에 볼을 가지고 메탈기어도 나올지도
얘들이 왤캐 쎄보임?
와 이건 실제로도 나올법 해 보이는 병기네요.
재밌어요!
zeong345
결과물
아틀라스가 볼로 만든 건담이에요?! 지온 수중모빌슈트형태아니었나요?
가슴팍 내부는 볼을 기초로 했다네요
육전형 볼인 것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