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하나 아들하나 키우는 아빠에게 CCS 라젠간은 비쌉니다.
사면 살림이 어려워지거나 밥을 굶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집에 반입하는 순간부터 아내의 눈치에 숨이 막히므로..
자 그렇다면!!
CCS 라젠간의 왕좌를 카피해서 자작한다면?!
미취학 아동이 있는 집에서 부러지거나 분실하기 쉬운 드릴 악세사리들은 있어도 무용지물이고,
CCS 라젠간 소체는 어차피 데칼이나 라벨링도 없으니, 개인적으로 프라이오봇 라젠간과 큰 차이를 못느끼겠고..
그럼 왕좌만 있다면 앵간히 만족될 것 같았습니다.
늘 그렇듯 정확한 치수와 도면 설계는 없습니다.
눈대중과 즉흥적 애드립으로 형태를 만들고, 흑철색 하지도색에 흰색 드라이브러싱을 마구 긁어주면..
뿅 하고 라젠간 왕좌가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집니다.
사실 그동안 프라이오봇 라젠간에 특별히 애정이 안생겨서 가조후 그냥 방치했는데,
왕좌를 자작해서 조합하니 장인간지덕에 없던 애정이 뿜뿜 솟아나네요ㅋ
재료는 하드보드지와 아크릴 도료, 그리고 프라이오봇 라젠간입니다.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엉덩이 높이를 대강 맞춰 의자높이를 눈대중으로 정합니다.
대강 맞는것 같으니 또 대강 눈대중으로 등받이를 세웁니다.
팔걸이를 대강의 형태로 만들어보고...
등받이의 직선과 곡선의 소용돌이를 스케치 해봅니다.
양각으로 만들기 위해 손가락이 저릿해지는걸 참아가며 자르고 붙여가구요..
이제 도색을 할 차례입니다. 베이스로 흑철색을 깔아봅니다.
흑철색은 락카스프레이를 뿌려서 건조를 기다리는 동안 장인어른을 도색해봅니다.
아크릴 도료 살색과 데저트 옐로우, 리프그린을 적당히 섞어 아자씨 피부색을 뿌리고 세필로 눈썹과 눈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악마적 카리스마 보다는 뭐랄까.. 쾌남 느낌?
그치만 이 크기에서 이 이상 잘그리기도 힘들 것 같으니 의상과 팔, 가슴털을 그려줍니다.
의상은 단조로운 흰검 조합이라 다행입니다.
이러고 있는 동안 왕좌의 흑철색 하지가 다 건조됐습니다.
이제 드라이브러싱입니다.
막 막 긁어대는 중입니다. 일부러 털을 사방으로 뻣친 큰붓에 아크릴 흰색 도료를 묻힌 후 키친타월에 거의 다 닦고나서 붓에 남은 말라가는 물감으로 막 무한대로 계속 규칙성없이 긁습니다.
근데.. CCS를 다시 보고 제 자작품을 보니, 라젠간 다리가 너무 정갈합니다.
엉덩이 높이가 높아서 다리를 방만하게 뻗고 앉을 수가 없네요.
뭐.. 의자 하단을 잘라주면 되죠..
눼.. 이런 과정으로 맨들었슴돠.
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크게 고민 안하고 시작만 질러버리시면 누구나 하실 수 있는 작업입니다ㅎㅎ
취미갤베스트 감사합니다~~
아니 진짜 위에 사진들은 원래 ccs왕좌가 이렇다는 설명인줄 알고 자작하신 왕좌 사진이 왜 없지 했습니다
와우.... 넘멋집니다
자...작??
CCS 라젠간 왕좌를 본문에 첨부하면 대충만든게 너무 티날까봐 본문엔 넣지 않았습니다 ㅎㅎ 꼼수죠 뭐 ^^;; 그대로 똑같이 만들면 아무래도 디자인 표절도 그렇고.. 아니 애시당초 완전히 똑같이 만들 수는 없었을테니까요. 티타늄보이님께서 피규어갤러리에 올리신 라젠간 리뷰랑 비교해보니 느낌만 비슷하지 전체적인 형상을 들여다보면 형상 자체가 크게 다르네요 으히힉
아니 진짜 위에 사진들은 원래 ccs왕좌가 이렇다는 설명인줄 알고 자작하신 왕좌 사진이 왜 없지 했습니다
CCS 라젠간 왕좌를 본문에 첨부하면 대충만든게 너무 티날까봐 본문엔 넣지 않았습니다 ㅎㅎ 꼼수죠 뭐 ^^;; 그대로 똑같이 만들면 아무래도 디자인 표절도 그렇고.. 아니 애시당초 완전히 똑같이 만들 수는 없었을테니까요. 티타늄보이님께서 피규어갤러리에 올리신 라젠간 리뷰랑 비교해보니 느낌만 비슷하지 전체적인 형상을 들여다보면 형상 자체가 크게 다르네요 으히힉
누구나 못해요.. 특히나 할배는…
나선왕 로제놈 피규어같은 경우엔 워낙 시커먼 한덩어리에 크기도 작아서 좀 많이 빡세긴 했습니다. 눈만 그릴 수 있으면 나머진 그럭저럭 할만한데, 눈그리는 요령이라면 위에서부터 아래로 옮겨가며 그리는 겁니다. 눈 위쪽 아이라인을 그리고, 아이라인과 붙어있을 눈동자를 염두에 두고 아이라인을 덮듯이 흰자위를 그리고, 광대까지 덮으며 두껍게 그려질걸 염두에 두며 아래쪽 아이라인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광대쪽에서 눈 아래 아이라인을 지워가듯 피부색과 같은 살색을 이용해 위쪽으로 라인을 좁혀가면 됩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갓오브포이즌
등받이의 나선 무늬중에 직선으로 구성된 나선은 쉬웠는데 저도 곡선으로 뱅글뱅글 나선은 도저히 하드보드지로 만들 엄두가 안나서, 하드보드지와 두께가 거의 같은 얇은 스폰지를 오려서 붙이고 도색으로 색감을 맞췄습니다.
와우.... 넘멋집니다
CCS랑 비교하면 디테일이 떨어지는건 당연하겠지만, 최대한 느낌을 살려보았습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자작 완성도가 너무 높은거 아닌가요 너무 멋있습니다
실력에 비해 과한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
자...작??
공작 아래, 백작 아래, 자작입니다 ㅎㅎ 결과물만 놓고 보면 되게 어려울거 같은데, 막상 해보시면 그냥 시간이 좀 걸리고 손가락이 아픈것 뿐이지 난이도가 높진 않습니다.
밥 아저씨가 오래전에 말씀하신 그 말. "참, 쉽죠?"
당연히 3d프린팅인줄 알았는데 반전이네요 와..
대박! 추천!! 역시 오른쪽!!!
아닉 첫짤부터 CCS 라젠간인줄 알고 글자 제대로 안읽고 보다 뭐가 이상하다 해서 다시 올려서 첨부터 차근차근 봤네요 --b
헐~ 내가 뭘 본 거지..????? ㄷㄷㄷ
자작의 뽐뿌를 불어넣은 장본인 등장!! 티타늄보이님의 CCS 라젠간 리뷰를 보다가 급박한 뽐뿌가 와서 후다닥 만든겁니다ㅎㅎㅎ
저도 프라이오봇시리즈를 끝으로 그렌라간, 라젠간 시리즈는 더이상 갖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았는데 저놈의 옥좌 하나 때문에 고민하다 주문했습니다. 허락보다는 용서가 빠르죠ㅋ.
오오 멋집니다 ('ㅡ'd) 다른 분들 댓글처럼, 처음에 봤을 때는 CCS 왕좌 찍은 건 줄 알았어요 ㅎㅎ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빨리 RIOBOT 라젠간도 나와주면 좋겠네요. RIOBOT 라젠간 나오면서 RIOBOT 그렌라간도 업그레이드 재판 좀 해주면 좋겠어요 ㅠㅠ
아이고...우리 라젠간...손재주라고는 먹고 죽을래도 없는 주인 만나서 저런 의자에도 한번 못 앉아 보는구나...ㅠㅠ
갓오브포이즌
막상 해보시면 그리 어렵지 않은 제작이랍니다ㅎㅎ 하지도색으로 검은색같은 어두운색 깔고나서, 흰색으로 드라이브러싱 하실 때 더 긁을 것인가, 여기서 멈출 것인가의 판단만 주관적으로 잘 내리시면 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