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1/24 람보르기니 카운타크(쿤타치)입니다.
우연히 자동차 모델을 처음 만들게 됐는데(타미야 페라리 테스타로사),
생각 외로 재미를 느껴서 두 번째 키트로 아카데미의 카운타크에
도전해 봤습니다.
페라리 테스타로사를 만들 때는 도색이 벗겨질까 봐 유광 클리어+콤파운딩은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최대한 클리어를 두텁게 뿌리고 2000번 사포와 콤파운드로
광에 도전해 봤습니다. 밑색이 너무 되직하게 뿌려져서 거친 부분들을 다 잡지는
못했지만, 광택 작업 과정을 전체적으로 체험해 봤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카운타크 하면, 어린 시절 동생이 어린이날 선물로 받았던 것을 같이 만들다가
접착제 떡칠 해가며 겨우겨우 완성하고 모터 이용해 굴리던 기억만 나는데,
막상 이렇게 만들어 보니 포름이 예쁘구나 감탄하고 있습니다.
만들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아카데미의 카운타크 LP 500S는 캐나다의 석유왕
월터 울프가 특별 주문하여 만든 세계에서 두 대밖에 없는 스페셜 버전이라고
하네요. 묘한 희소성을 가진 차였습니다.
테일 램프의 클리어 부품이 동체의 홈보다 너무 커서 상당히 갈아 내야 했습니다.
덕분에 램프의 엣지들이 다 둥그스름해져서 좀 아쉽네요.
또 다른 목표 하나는 메쉬로 엔진 후드를 소소하게나마 디테일 업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로봇들을 만들어 와서, 메쉬를 적용해 볼 일이 없었는데 로망은 갖고 있었거든요.
엔진 후드의 막힌 부분을 핀바이스와 나이프 등으로 뚫어 주고 화방에서 파는
건축용 메쉬를 순접으로 붙여 봤습니다. 생각보다 효과가 괜찮아 보여서
기분이 좋네요.
입수한 메쉬 부품이 금색이라, 차체의 금속 티가 나는 부분들은
전체적으로 색을 통일해 줬습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네요.
컬러를 남색으로 정한 이유는...
10여 년 전에 분당에 있는 직장에서 야근을 하다가 나와서 트럭 떡볶이를
먹고 있는데, 떡볶이 트럭 뒤에 남색 쿤타치가 정차하더군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나 가야르도는 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던
시절이었는데 쿤타치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차는 이내 유흥가 골목으로 사라졌지만, 어릴 적의 드림 카를
실제로 보고 잠시 멍해져 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먹었던 꿀떡볶이도 맛있었는데...
아무튼 그 기억을 살려 남색을 기조로 도장해 보았습니다.
색은 군제 락카 건담 컬러의 티탄즈 남색이네요 ㅎㅎ
아카데미의 엠블렘 데칼이 어째서인지 흰 바탕에 검은색 실루엣만 있기에
황토색과 검은색 네임펜 등으로 덧칠해 주었습니다. 1/24라 그럭저럭
눈속임이 되는 것 같네요. ㅎㅎ
헤드램프의 클리어 부품도 차체의 홈과 부품의 곡면이 잘 안 맞아서
적당히 끼워 넣고 레드썬 했습니다. 오래된 제품이니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겠거니 싶네요.
인테리어는 사진들을 찾다 보니 오렌지색, 귤색 계열이 마음에
들어서 칠해 보았습니다. 회색 서페이서에 오렌지를 뿌렸더니
적당히 가죽 같아 보여 괜찮네요.
창문 뒤의 에어 인테이크(?) 부분도 접합선 수정을 잊었습니다.
참고로 했던 사진에서 엣지가 너무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분할되어 있는 걸로 착각을 해버렸네요 ㅎㅎ
옆 유리들이 전체적으로 밀착되지 못하고 뜨는데
거기까진 제 힘으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연습 겸, 어린 시절의 실패(?)를 만회해 볼 겸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제품이었구나 싶어
마음이 뿌듯하네요.
80년대 슈퍼카의 대표, 람보르기니 쿤타치... 아니 카운타크였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토맨의 그 화려한 비주얼들 기억 나네요.. 윙 없는 LP400이라 한층 미래적이었던... 또 이렇게 오토카를 재현해 본 분이 계시는군요.
람볼기니중에 제일 좋아합니다
어릴 때는 정말 '미래' 그 자체를 보는 기분이었죠...
고생하셨습니다. 차체 컬러와 휠컬러 조합이 인상적이네요~ 멋집니다^^ 이..킷 최악의 단점은 진짜 창문틀인것 같습니다. 조형이 있는데...없느니만 못하게 문틀과 이어져 있어서 ㅜㅜ
감사합니다. 창문틀... 정말 완전 공감입니다. 실차 사진들 창틀 굵기 보면서 '이 정도쯤인가?' 하며 칠해 보다 닦아 내다의 반복이었네요 ㅎㅎ
작년에 동탄에서 하얀색 쿤타치를 봤는데, 눈을 의심했습니다.
다른 람보르기니들은 그냥 "오~~" 하고 넘어가는데, 쿤타치를 보면 "엇-" 하면서 순간 멈추게 되더라고요..
예전 미드 ‘오토맨’ 생각나네요. 직각으로 커브를 돌아나가던 쿤타치.
오토맨의 그 화려한 비주얼들 기억 나네요.. 윙 없는 LP400이라 한층 미래적이었던... 또 이렇게 오토카를 재현해 본 분이 계시는군요.
정말 멋지게 잘 만드셨네요 bb 완벽한 디자인 ㅠ
감사합니다. 저 시절에 어떻게 저렇게 모양새를 뽑아 냈나 싶네요 ㅎㅎ
데칼이 저런건 비 라이센스여서 그런겁니다. 쿤타치 이름도 카운타크로 바꿔서 낸 이유도 그렇죠 ㅋ
같은 아카데미라도 포르쉐 959는 색깔 정도는 맞춰 주던데 말이죠... 카운타크라는 이름 자체는 일본을 따라가다 그렇게 됐다고 알고 있는데, 세월이 지난 지금 비 라이센스 제품의 이름을 제대로 고치기도 좀 뭣했을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상판에다가 스프레이로 유니언 플래그 무늬를 그려볼까 궁리중인데 키트를 뭘 골라야 할지부터 고민이네요
공 들인 작업을 하실 거면 키트도 좀 더 고급진 걸 고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 녀석 제 드림카 입니당~^^ 잘 지내셨죠, 성호님^^
네 덕분에요 ㅎㅎ 안 그래도 작례들 검색하다가 선생님이 만드신 것도 봤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