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 구경으로 친구들이랑 놀러간 신도림에서 어느 가게 앞에 전시된 1/35짜리 킷을 보면서 잘된 도색도 도색이지만 큰 사이즈에 눈을 사로 잡힌 남자 셋.
그냥 저런 킷은 얼마고 저런걸 사려면 '집이 커야겠다', '지금 집은 힘들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주문하고 제가 받은 1/72짜리 킷.(왜죠?)
택배 받는데 사이즈도 크고 무게도 엄청 나가고 하아..... 그나마 1/32가 아니라는 것에 위안을....
크기에서 오는 압도감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 나. 하지만 저는 아기자기한 킷이 좋습니다.
공방으로 도착한 날 메가 사이즈 유니콘 박스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더 크다.
국민학교 시절의 잉어엿이 생각나는 열차 선로 베이스. 레일을 슬라이드 마냥 밀어 넣는 방식인데 지느러미 투성이라 안 들어 갑니다.
크기는 큰데 너무 얇아 뒤쪽에 플라봉들을 덧대서 휘지 않게 잡아 주었습니다.
노가다의 시작 레일.
레일이 끝나면 열차 바퀴들과 사투.
그렇게 열차 한량을 만들고
몇주가 지나면 증식을 해서 열차 8량이 만들어 집니다.
큰 킷이라 작업을 하는 내내 공방 개인석이 모자릅니다. 완성 되면 미완성이지만 장식장에 넣어 둡니다.
멘탈 박살 내주던 핸들. 200여개 밖에 안됩니다. 숫핀이 성형 미스로 죄다 지느러미가 있습니다. 안 자르면 안 붙어요.
저런 식으로 붙여 주고 4개의 면에 일렬로 좌악 붙여 주면 됩니다. 쉽죠?
이때까지만 해도 디테일을 올리겠다고 붙이고 파내고를 했죠. 밀리터리 사다리는 전부 다 저렇게 붙이거 밖에 없습니까? 크기도 작은데 대환장
접합선 수정을 해야하는데 일단 좌우 모양이 다르고 디테일을 살린채 접합선 수정이 불가능한거 같아 전부 자릅니다. 성형된 볼트도 전부 칼로 도려내 줍니다.
접합선을 수정하고 디테일을 전부 붙입니다.
또 접합선을 수정합니다. 성형을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그것이 중국킷이려니 하고 반복작업을 합니다.
좌우를 맞추고도 비어 있으면 순접으로 채워 넣고 갈아 줍니다. 이 킷을 그래 만들어야 합니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비어 있으면? 네 순접으로 채우세요.
비어 있으면? 네 순접으로 채우세요.(2)
밖에서 보이는 부분인데 핀홀이 커다랗게...
손잡이 부분 플라스틱 파츠가 있지만 성형 불량이기에 황동봉으로 만들어 대체 합니다.
파팅라인 위치도 열이 받고 디테일도 열이 받습니다. 디테일 파츠를 구매해 변경합니다.
선로는 침목색을 먼저 올린뒤 선로를 따라 마스킹 후 레일의 색을 잡아 줍니다.
레일을 따라서 마스킹 했기 때문에 위쪽 원을 보면 침목 부분에 금속 색이 덮혀 있습니다.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아래쪽 원처럼 붓도색으로 지웁니다.
색을 다 올렸으니 자갈을 깔아 줍니다. 원래는 자연스럽게 두고 싶었지만 집으로 가져갈 것을 대비해 목공풀로 전부 붙여 줍니다.
목공풀이 굳는 동안 본체에 필터링을 시작합니다. 앞쪽과 뒷쪽의 색이 미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암튼 있습니다.
열차들도 작업합니다. 필터링은 군제 웨터링 칼라를 이용해 봤는데 솔벤트의 냄새 빼곤 참 좋은 도료였습니다.
자갈도 전부 깔았습니다.
자갈을 깔면서 지워지거나 약해진 나무 질감을 추가로 줬습니다.
드디어 완성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촬영이 어렵습니다.
열심히 갈았던 포탄
열차 상부는 목재로 되어 있고 그 목재를 차색과 동일한 색으로 도색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따로 도색하진 않았고 자연스런 까짐 정도만 표현했습니다.
상당한 기숙력이 들어간 무기다 보니 과한 웨더링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필터링에 가까운 정도에서 멈췄습니다.
나른 신경을 썼던 선로 색. 열차 모형하시는 분들 참 존경스럽습니다.
열차 선로의 침목은 너무 붉은 감이 있어 마무리 하는 단계에서도 붉은 색을 줄이고자 해봤지만 사진으로도 육안으로 아쉽군요.
작업하는 내내 사람 속터지게 만든 수많은 핸들.
포신의 가동 범위가 좋긴 하지만 원낙 크고 따로 제작한 아크릴 케이스의 높이 덕에 사진 찍을때 빼곤 볼일이 없을 각도. (네오 암스트롱 사이클론 제트 암스트롱 포)
크레인은 킷에 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조금 다르게 철선을 꼬아서 따로 제작했는데 미묘.
자갈의 표현이 너무 정직해 밋밋합니다. 나중엔 더 잘 나오길.
육안으로 보는 색과 가장 비슷하게 나온 사진.
마지막으로 500미리 생수병과 비교.
긴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당분간은 작은 킷들 하고 싶어요. 제발.
오른쪽 감사합니다.
무서운게 1/35 킷이 존재하죠
정말 대단 하네요~~멋집니다...짤은 세바스토폴 포격전에 동원된 사진
어허... 이런 사진은 안됩니다.
만들면서 미칠뻔한 구간이 좀 있었습니다. 아니 좀 더 많이...
미쳤다;;
만들면서 미칠뻔한 구간이 좀 있었습니다. 아니 좀 더 많이...
코만도스에서 비슷한 걸 본 것같네요. 사진에서 정성이 팍팍 느껴지네요!
작업 기간이 길다보니 사진이 엄청 많네요. ;;
이런분들 부럽,,,한번쯤 배우고싶고,만들고싶다
사서 까 놓으면 만들게 되지 않을까요?? 저도 배워서 만든게 아니라 만들면서 배웠습니다.
무서운게 1/35 킷이 존재하죠
어허... 이런 사진은 안됩니다.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하네요
세상에 이게 프라로 있었구나...
네 저도 만들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루리웹에서도 못 봤던 킷이네요
신도림 테크노마트 가시면 볼 수 있어요 전시되어 있음
아돌프의 친구!
정말 대단 하네요~~멋집니다...짤은 세바스토폴 포격전에 동원된 사진
이런 사진들이 많았다면 참 좋았을거 같아요. 작업할때 참고하게
이거 제가 다니던 공방에도 있던데..
거기도 생명이 갈리는 분이 계시군요
저걸 가지고도 지다니
그래도 져서 다행 아닐까요?
쏘오련을 쳐들어간게 패착이죠...너무 자신감이 넘쳤던 일면도 컸고 적당히 쏘오련과 국경을 유지했으면 아직도 유럽땅은 나치놈들이 지배하고 있을수도 있죠
구스타프 열차포 하나 운용하는데 요구되는 인원만 천명 가량에, 공중폭격, 대포병 같은 위험요소가 있으니 만들어 놓고 실질적으로 써먹지도 못했죠 못한게 다행입니다
도라포 업적은 요새를 한방에 날려버린거 외에... 원자폭탄같은 최종병기 아니고서야 돈먹는 애물단지죠
이기고 있었으면 인류 최초릐 핵폭탄 실전 사용은 히로시마가 아니라 베를린이 되었을걸요
전쟁은 물량이라는 도즐 중장의 명언이 있죠. 티거는 분명 일당오십의 무쌍을 찍던 중전차였지만 상대인 셔먼이나 T-34는 생산댓수가 만 단위였으니 상대가 될리가 없......
1당 50은 아님... 좀 많이 아님 기껏해봐야 1:10 좀 넘는정도 거기다 바다를 넘기위해 40t정도로 중량을 제한했던 영국/미국제 전차에 비해 50톤이 넘어가는 전차의 무게는 구동계를 갈아서 움직이고있었고 희귀금속도 말라가는데다 정비성까지 구려서 수리하면 쓸수있는전차 수리못해서 버린거 포함하면 5.7:1정도
아.. 이거 국전에서 본기억이..
국전을 안가봐서 모르겠네요 비슷한걸 전 신도림에서 봤어요
저도 비슷한거 신도림에서 본기억이... 크기에 압도되더군요..
크 .... 이거 1/35 킷은 완성작 몇번 봤는데 72는 처음 봅니다. 어마어마한 완성도에 강추 드리고 갑니다!
그러게요 희안하게 1/35 작례가 많더라구요. 큰게 더 편하려나..
만들다 돌아버리라고 DORA.... 죄송; 잘보고 갑니다.
외국에 작례들을 보다보면 제작기 올리다 중간에 안 올라오는 포그팅들이 꽤 있더군요 저도 멘탈이 살짝살짝 ㅠㅠ
남자의 로망이 가득차 있는 프라라 어릴 때 보면 한번쯤 집에 있으면 좋겠고,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역시 다른 사람이 만든게 제일 멋지고, 좋아보이네요
만들면 또 다른 재미와 희열이 있을거에요. 한번 해보세요. (나만 죽을 순 없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사(물리)~
다 날려버리는 윙가르디움
와.. 오른쪽 오브 오른쪽 이네요. 군제 도색약으로 웨더링 하니깐 깊이감이 살아나는구요. 많은분들이 녹이 흐르거나 과한 웨더링이었는데, 딱, 실물 느낌이네요. 고생하신게 많이 보이네요.. 저정도로 단차가 크다니;;
군제 웨더링 컬러가 참 좋더라구요. 저도 처음 계획은 좀 빡신 웨더링이었는데 그 많은 인원과 자금이 들어갔는데 여기저기 까지고 녹난건 좀 아니다 싶어서 방향을 틀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취마가 지면에 도라 1/35 목업이 올라왔던가..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전 드래곤 1/35 레오폴드를 10년넘게 가지고 있다가 결국 못만들고(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넘겼었죠..근데 도라라니...대단하십니다..존경스럽네요...(크기가 1/72지만 실제 크기는 1/35 레오폴드만 하려나요?)
1/72 레오폴드가 50여cm정도니까 1/35는 제 도라랑 비슷한 사이즈가 되겠네요. 1/35도라가 제손에 안 들어오길 바래야죠 이젠 ㅠㅠ
아아... 크고 아름다워...
훌륭한 길이와 굵기를 담당하는 그것!!!
거포와 열차의 조합은 왜 이렇게 설레는건지 모르겠으요 ㅋㅋㅋㅋㅋ
남자의 로망이죠. 기계와 무기의 완벽한 발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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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타리나
저는 신도림꺼의 1/2 킷이에요. 그래도 사이즈는 어마어마하게 크지만....
너무 멋있으십니다!! 햐.. 이게 프라모델이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듭니다ㅎㅎ
감사합니다. 건담만 하던 제게는 다른 세계였어요
저는 언젠가 열차포에 다리를 달아서 걷게 만들 꿈을 꾸고 있어요
그 꿈 꼭 이루시고 오른족에서 뵙겠습니다.
정말 엄청난 크기의 녀석을 완성하신것만으로 대단하십니다.^^ 멋집니다.
큰 킷은 만들고 난뒤는 좋은데 만드는 동안에는 건프라랑 진짜 작업 일정이 달라서 힘들었네요
1942 인가? 비행 슈팅 게임에서 저거 시속 90키로로 달리면서 사격 가능한거 같은데...
아 그랬군여 오락실은 다녔는데 왜 그 장면이 기억에 없을까 했는데 오락실에서 킹오파만 했네요
정말 멋집니다 +_+! 근데 저 수많은 핸들들은 무슨 용도인가요?
모델러들 죽이려는 아돌프의 음모입니다 !!
그렇군요!
도색 다 끝났으니까 (^^) 정보를 좀 드리자면, 침목은 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름 칠이 되어 있습니다. 타르같은 것에 절여져 있죠. 그래서 새로 설치한 침목의 색상은 검정색에 가깝습니다. 오래된 침목은 나무 색이 조끔 드러나긴 하지만 물 빠진 검정색이구요.
아 침목 사진중에 일부가 완전 검게 되어 있는게 그 이유군요. 다음엔 침목에 그레이계열을 추가해 봐야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옛날에 유희왕 하면서 뭔 열차에 포가 달려있나 있나 싶었는데 진짜 있는거였군요 ㅎㄷㄷ
전 유희왕을 모르는데 이런 카드도 있군요. 심지어 이름도 같네요. 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