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펙트 파츠는 SDCS 마징가 제트의 것을 축에 마스킹 테이프를 감아 적당히 꽂아둔 것)
주말 모형 공작(?)으로 완성한 타미야의 1/48 스케일 프라모델
독일 피젤러 사의 무인비행폭탄인 Fi-103 입니다.
히틀러가 붙여준 별명인 보복병기 1호:Vergeltungswaffe 1, V-1 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하죠.
프랑스군 개발이었다가 독일군에 노획되어 사용된 무인 지뢰 제거 차량 골리아트와 함께
현대전에서 쓰이는 드론의 아버지와도 같은 무인 병기이자 현대의 순항미사일의 시작점.
전투기의 1/12, 폭격기의 1/30에 불과한 저렴한 생산단가와 압도적인 생산성,
무인기의 특장점인 인명손실을 무시하고 언제 어느때건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런던 공습에 동원되어
펄스 제트 엔진의 기동음에서 유래한 Buzz Bomb 이라는 이명으로도 악명을 떨쳤습니다.
기수의 프로펠러 거리측정기의 회전수로 런던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급강하하면서 엔진이 정지,
그 기동음이 끊겼다는 것은 곧 V-1이 머리 위에 떨어진다는 신호로 런던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테러 병기이기도 하였죠.
무인기라 콕핏도 없고, 착륙할 필요가 없기에 랜딩기어도 없으므로 구성 자체는 무척이나 심플합니다.
반으로 갈라진 동체에 엔진 인테이크와 커버, 날개를 붙이면 완성이라는 식완스러운 구성.
인테이크는 건담마커 건메탈, 엔진 커버는 퀄리티와 귀찮음을 등가교환해 건담마커 블랙으로 적당히 도색했습니다.
밑색은 타미야의 핑크색 서페이서, 바탕색은 미스터 하비의 검은색 서페이서 + 도중에 다 써서 일부는 타미야의 반광검정.
위장도색은 원래 1/144 빅 바이퍼의 도색용으로 샀던 HIQ PARTS의 클라우드 카모플라주 마스킹 시트를 사용.
덕분에 이전의 네온 컬러 도색이 실패한 결정적인 이유는 마스킹 테이프의 품질 문제라는 것이 판명.
하여 배색 그대로 이번에는 "블랙핑크(BP) 스페셜".
네온핑크나 형광핑크 같은 쨍한 색으로 칠하고 싶었는데 용산 기지에선 재고가 없었네요...
전면의 거리측정용 프로펠러는 타미야의 페인트 마커 실버, 엔진 내부는 건담마커 블랙으로 부분도색.
참고로 이 키트, 외장의 위장도색만 컬러 가이드가 있을 뿐 엔진 내부나 인테이크는 별도의 지정이 없습니다(...).
같은 1/48 스케일의 풀메카닉스 메일레스 켄부와 함께.
실기가 전장 8.3미터, 익폭 5.3미터 밖에 안되는 작은 기체다보니 1/48 스케일임에도 무척이나 아담합니다.
원래는 지상운반용 돌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도색이 귀찮아서 팽개친 상태라 S.H.F 보디군에 부속된 액션베이스를 유용.
2호기 치비마루 함대 이400 잠수항모 "우미호타루", 1호기 sweet 1/144 제로파이터 "네온 스페셜"과 함께.
클라우드 카모 덕에 군병기스러우면서도 괴리감 쩌는 블랙핑크 도색 덕에 한층 더 네타적인 의미가 강해졌네요(...).
곡면 마스킹이라 여전히 어설프긴 하지만 그래도 3호기까지 오니 척 보면 그럴싸해보이는 완성도까진 왔네요.
게이트 자국은 최대한 표면의 검은색이 덮도록 궁리했는데 결국 엔진포트 위쪽 한군데는 놓치고 말았다는건 안 비밀.
이상 타미야의 Fi-103 이었습니다.
런너 한장에 부품수 8개로 만들어지는 초 심플한 키트라 심심풀이 삼아 재밌게 만들었네요.
블루텍이 아니어도 편하게 마스킹 할만한가 보군요
써보니 나름 괜찮더라구요. 대 중 소(여기서 쓴건 소) 사이즈 별로 있고 모양도 다양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