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름의 더위도 이제 좀 가시고, 화창한 날씨의 토요일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프라모델 갤러리는 두세번정도 글을 남겼었는데, 피규어 갤러리의 글쓰기 버튼은 처음 눌러봅니다.
완성품은 선호하지 않아서, 인연이 없을줄만 알았는데 또 이렇게 되네요.
오늘의 주인공은, 메탈빌드 더블오 건담 세븐소드/G 입니다!
메탈빌드 라인업은 건담 관련 굿즈 중 가장 높은 가격과, 수요 대비 턱 없이 부족한 공급량으로 매 상품이 늘 화제가 되곤 합니다.
평소같았으면 완성품 상품군은 그냥 지나쳤을텐데, 키덜트 취미라는건 그런게 있는것같아요.
'아, 이 친구는 어떻게 해서든 가져야겠다'
마침 반다이몰의 멤버쉽 포인트도 안 쓰고 모아뒀겠다, 이 정도면 사볼만한데? 싶은 생각이 들어 무시무시한 경쟁률을 뚫고 구입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아니겠지 했던 불량에 당첨되었네요ㅠㅠ
안면 뒤틀림이나 도색의 번짐 혹은 까짐같은 불량은 없지만, 빔 샤벨이 소체에 장착되지 않더라구요..
소체쪽 문제 같지는 않고, 빔 샤벨의 홈이 잘못 파여있어서 고정력이 전혀 없었고 결합되는 각도도 좌우 비대칭이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다른 것도 아니고 이 친구 이름이 '세븐소드' 인데, 칼 두자루를 못 차서 파이브소드인채로 소장할수는 없지않겠어요?
되팔지 않고 평생을 함께 갈 각오로, 손을 대기로 했습니다ㅠㅠ
혹시 저와 같은 불량품을 받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이번 작업에 쓰인 공구와 부자재들입니다.
순간 접착제
타미야 에폭시 퍼티 - 퀵타입
타미야 핀바이스
네오디뮴 자석
사진에는 없지만, 아트 나이프
기존에 있던 돌기와 홈을 제거해버리고, 네오디뮴 자석을 매립해서 자석으로 탈부착 되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우선 소체쪽의 돌기를 니퍼로 잘라냅니다.
해당 부위를 소체로부터 분리해내서 작업하면 좋을텐데, 단단하게 결합되어 분해가 되지 않습니다ㅠㅠ
문제가 된 빔 샤벨의 홈입니다.
홈의 형상과 크기가 맞지 않아 결합 시에 고정력이 전혀 없고, 설령 결합이 된다고 해도 결합되는 각도가 좌우 비대칭입니다ㅠㅠ
에폭시 퍼티로 홈을 메꿨습니다.
타미야 에폭시 퍼티는 주제와 경화제를 섞어서 사용하는, 고무 찰흙 처럼 생긴 퍼티입니다.
우선 홈을 메꾸고, 핀 바이스로 타공을 해서 네오디뮴 자석을 매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돌기를 잘라낸 소체의 절단면이 조금 파였습니다.
여기도 퍼티를 발라서 파먹은 자리를 메꾸고, 자석 부착을 위해 평탄화 작업을 하겠습니다.
자석이 부착될 자리도 한번 볼 겸, 자석을 대보았습니다.
자리를 잡고 자석으로 퍼티를 꾹꾹 눌러서 접착면의 평탄화 작업도 해주었어요.
정작 몇번 쓸것같진 않지만.. 빔샤벨의 이펙트 파츠에도 자석을 매립하겠습니다.
소체와 마찬가지로 돌기를 절단합니다.
절단면에는 핀바이스로 구멍을 뚫어주고, 자석을 매립합니다.
자석의 직경이 넓어지면 부품이 파손되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서, 최대한 작고 높이도 낮은 것으로 골랐습니다.
퍼티의 경화가 완료되어서, 소체에 순간 접착제를 이용해서 자석을 접착시켰습니다.
혹시 자석의 자력이 강해 순간 접착제가 버티지 못할까 싶었는데 다행이도 그러지는 않네요!
빔 샤벨에도 핀 바이스로 타공을 해주고, 자석을 매립 시켰더니 타공 과정에서 균열이 생겨서 다시 퍼티로 메꿔주었습니다.
800방 사포로 밀어서 평탄화 작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평탄화 후에 부착이 가능한지 테스트 해보았더니 잘 됩니다!ㅠㅠ
이제 빔 샤벨 부품의 재도색만 하면 되겠네요..
2만엔이 넘는 제품에 DIY가 필요하다니 이 무슨 경우인가 싶지만 어쩌겠습니까ㅠㅠ
결코 어려운 작업이 아니니 저와 같은 불량품을 받으신 분들은 한번 시도해봄직할것같아요.
저는 건프라 만들때도 퍼티를 써본적이 없고, 사용 방법도 이론으로만 알고있었는데 쉽게 작업했습니다.
이제서야 진짜 세븐소드가 되었네요ㅠㅠ
즐거운 주말 되세요!
장인이십니다
아이고 아닙니다ㅠㅠ 어찌어찌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범주 안에 들어서 고쳐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