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스제 캬라구민 시리즈로 발매된 하프지니 히어로 샨테입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첫번째이자 아직까진 유일하게 완성한 레진 제품이죠. ㅎㅎ
다른 분들께서 올려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무도 올리지 않길래 제가 또 루리웹 최초(......)로
올려봅니다. 완성한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_^;;
주방세제로 부품 세척 후 케이스에 담아둔 모습. 제품 크기 자체가 매우 작아서 케이스도
아담합니다. 캬라구민 뿌요뿌요 시리즈와 비슷한 볼륨.
혓바닥을 파내기 전에 아트나이프 끝으로 포인트를 잡아주고 찍은 사진입니다.
순정상태에선 혓바닥이 꽉 막혀있다보니 얼굴이 너무 평면적으로 보이더군요. 사람 입은
매우 깊은 구멍과도 같은데 말이죠. -_-;
그래서 아트나이프와 핀바이스를 이용해서 입에 구멍을 뻥 뚫어줬습니다.
혓바닥은 에폭시퍼티로 자작후 뒷쪽에서 꽂아넣는 식으로 작업했습니다.
뒤에서 본 모습.
곳곳에 그라데이션을 넣어줍니다.
예전에 트레이딩 피규어 등에 실험삼아 에어브러시로 도료를 뿌려봤을 땐 방아쇠(?)를
최대파워로 땡기지 않으면 아예 도료가 분사되질 않아서 섬세한 작업이 불가능했습니다만,
에어브러시 곳곳에 나사 형식으로 된 곳들(이름 모름;;;)을 적당히 조절해주고 도료에 신너
비율을 높이니까 아주 살살 뿌려도 분사가 잘 되더군요. ^_^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색분할이 되어있긴 하지만 역시 도색을 올려줘야 보기 좋습니다.
그래도 기껏 색분할 해줬으니 컬러레진 본연의 색은 유지한 채 명암만 도료를 사용해서
표현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실수했을 때 싹 밀어버리고 다시 칠하기가 편하더라구요.
만약 기본색부터 풀도색으로 올린 거였으면 지울 때마다 드러나는 서페이서 색깔이.....어으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하지만 현재 그 끔찍한 경험을 앞두고 있음
조그맣고 마른 체형인데도 제법 섹싀~합니다. 핡
촬영중 먼지가....;;
거의 완성되어가는 모습.
그런데 이게 레진캐스트 피규어 첫 작품이다보니 프라이머를 꼭 뿌려야 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ㅠ_ㅠ
기껏 이쁘게 칠해져서 기뻐했건만 마스킹테잎 떼는 과정에서 도막이 후두둑 떨어져나가
충격받아 게시판 분들께 물어보니 레진 표면에는 레진 프라이머 혹은 메탈 프라이머(메탈
프라이머는 금속에 뿌리는 용도로 나왔지만 투명해서 레진 본연의 색을 살리고 싶을 땐
레진 프라이머를 대신하기도 한다고 함.)를 꼭 뿌려야 한다는군요.
다행히도 도색을 끝마친 현재는 멋대로 막 까지지는 않습니다만, 만약 도색이 또 벗겨질
상황을 대비해서 메탈 프라이머를 사뒀습니다. 여차파면 프라이머 깔고 재도색하게.....
속눈썹은 에나멜로 도색후 삐져나온 부분은 세필로 살살 닦아줍니다. 안쪽에는 어차피
동봉된 스티커를 붙일 거라서 대~충 ㅋ
크게 티는 안나지만, 개조를 하니깐 입부분의 입체감이 더해진 것 같지 않나요? ^^
갤러리에 올리기 위해 최근에 니토크리스 촬영하면서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눈동자는 원작버젼으로 붙이고 몇개월간 쭈욱 진열해뒀다가 어느순간 마음에 안들어서 피규어
어레인지 버젼으로 바꿔 붙였습니다.
역시 선택식으로 골라붙일 수 있게 해준 이유가 다 있었네요. ㅋ
참고로 이거 사서 열어보면 받침대(베이스)가 안들어있습니다. -o-
개러지키트쪽에선 흔한 일이라지만 은근히 불친절하군요.... 하지만 베이스 살 돈은 없고 해서
정크로 굴러댕기는 리볼텍 받침대를 쌔벼왔습니다! 그냥 구멍뚫어서 꽂아놓기만 했는데도
짱짱하게 고정 잘 되고 잘 서있어서 다행입니다.
막샷은 스플래툰 이이다와 함께!
출연작품도 제작한 국가도 크기도 전혀 다른 둘이지만, 어째 이렇게 나란히 세워두면
묘하게 매치가 잘 되는 듯 합니다. ㅋㅋㅋ
잘 나온 PVC 피규어들도 좋지만 역시 직접 만드는 과정이 들어간 것은 그만큼 각별한
맛이 있습니다.
오 샨테가 피규어로도 있구나~ 싶었는데 레진이군요. 근데 베이스조차 없다니 어째 나사 하나 빠진 레진이네요 ㅎㅎ.. 이런거보면 레진 하나 만들어 보고 싶어요.
레진제품중에 베이스 없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간이 디오라마 형식으로 조형된 것이 아니라면 베이스를 동봉해주기를 기대해선 안될 것 같아요. ^^;(그냥 부품도를 확인하는 것이 속편함) 일단 만들고 나면 뿌듯합니다.
잘 만드셨네요 . 개조나 도색한 자신만의 작품은 정말 애정이 각별하죠. 보다보니 저도 갑자기 되도 않는 능력에 레진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캬라구민이 '그나마' 만들기 편해서 레진 입문용으로 추천할만 합니다. 제조사인 보크스가 그럭저럭 규모가 있어서인지 부품도 잘 들어맞는 편이구요. 하지만 컬러레진이 레진에 안료를 섞어 만드는 거라 다소 물결무늬가 보이는 부분(주로 사포질하면 드러남)이 있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만들기 편하다고 해도 사전준비가 소홀하면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아아, 메탈프라이머어어어어!!!! ㅠ_ㅠ 제가 두 번째로 만들게 될 레진 피규어는 일반적인 흰색 통짜라서 한 단계 더 어려운 작업이 예상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