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하세요~ 루리웹은 항상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 쓰는건 첨이네요!
글쓰는 것도 첨이고, 피규어 직접 만들어 본 것도 첨이니, 우선 결과물 사진 먼저 쭉 보고 제작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제작기가 꽤 길어질지도 모르니, 구구절절한 이야기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걍 위 사진만 보고 내려버리심이 ㅎㅎ..
우선, 제작의 계기랄까...그런걸 말해보자면, 편의점표 해외 맥주를 마시면서 노래를 듣다가
문득 카에데와 맥주 회사를 콜라보하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어...
요롷게 섞어버렸습니다.
파울라너랑 섞은건 그냥 제가 즐겨 마셔서 그런거 뿐이에요 :)
제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도 아니다보니 그냥 작게 넨드로이드나 만들어볼까.. 생각을 하게되었죠..
그래서 그리게 된 도면!
이렇게 그려놓고 보니, 뭔가 정말 만들어야겠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피규어 수집도 즐겨하다보니 참고자료도 많겠다 까짓거 해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가 제목에 넨드로이드가 아니라 SD 피규어 라고 적었죠...
이유인 즉슨...
머리를 제작할때 큐포쉬를 참고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바디는 또 어디서 참고한거도 아니고 제멋대로 눈대중으로 수치를 잡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넨도라고 할수도 없고 큐포쉬라도 할수 없어서 SD라고 적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쭉쭉 제작하게 됩니다.
스컬피로 머리만들고 오일듬뿍 발라서 표면 마감중인 카에데헤드!
저 얼굴만드는데 식겁했습니다. 진짜 첨만들다보니 큐포쉬 분해해서 머리를 보면서 만드는데도
주말 이틀을 모두 사용했어요 ㅎㅎ...
그리고 곧장 헤어!
앞머리는 제가 가지고 있는 3D프린터로 뽑았습니다.
머리 사이즈에 맞춘다고 3번의 시도만에 성공했습니다..(한번 뽑는데 1시간 54분 정도 걸린 기억이 나는데...)
평일엔 회사를 다니다보니, 주말만 작업을 했어요..첫주는 머리 만들고, 둘째주는 저놈의 머리카락하고나니 사라지더군뇨..
갑자기 단계가 휙 넘어간거 같은데...제가 중간에 사진을 안찍었습니다. 하하하!!
팔은 3D로 뽑았고..몸통은 스컬피로 쭈물딱 쭈물딱 만들었는데 이건 얼마 안걸렸습니다!
몸통만들때가 가장 재밌었어요.
그리고 갑자기! 하반신 제작과정은 넘겨버리고! 복제 결과물입니다!
앞치마, 치마, 발 모두 3D프린터로 뽑아버렸기 때문에..사진조차 남겨두지 않았더군뇨..허허..
아무튼 실리콘몰드를 짜서 전부 복제합니다. 위 사진에서는 아직 컵은 복제하지 않은 상태에요..
참고로 저 컵만 복제 실패가 거듭되서..한 10번 뽑은거로 기억합니다. 투명도를 살리려고 최대한 노력하긴 했..는데...
그리고 정말...인내의 사포질을 약 2주동안 합니다..
사포질하면서 정말 많은걸 깨달았습니다...
복제용 몰드 짜기전에 사포질을 최대한 해둘 것을..
라고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다음번거 만들때는 반드시 원형을 최대한 사포질하고 복제를 하겠습니다 ;ㅁ;...
아 참고로 밑판도 3D 프린터로 후다닥 뽑은겁니다.
어차피 여러개 만들거도 아니고, 제가 그냥 개인소장용으로 만든거다 보니 받침대는 복제조차 안했어요 ㅎㅎ..
그리고 도색에 들어갔습니다.
채색은 정말 정말 못하는 똥손 중의 똥손이다보니, 정말 심혈을 기울여 했습니다.
최대한 느긋하게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했는데도, 참 맘에 안드는 부분이 많더군뇨...
그나마 다행인건 4시간동안 그린 눈이 꽤 맘에 드는 점이었습니다...
에어브러쉬 도장이 불가한 눈이나, 몇몇 작은 부분을 칠하기 전과 후의 분할모습입뉘다.
아직 마감제를 안뿌린 상태라 치마가 완전 뻔쩍뻔쩍하네요..
그리고 1차 접착 중인 모습입니다.
머리카락 앞뒤, 다리좌우, 몸통과 팔
총 3부분을 본드로 붙여 조립 중인 모습입니다.
제작에 큰 도움을 주신 분께서 백화현상이 없는 본드라고 말씀하시기에
그게 뭐지..하면서도 좋다고 하니까 써봤습니다.
완전 마르는데 15분정도 걸려서 저렇게 뒀습니다..
2차 접착!
이제 거의 완성이었습니다.
목만 붙으면 끝이다 싶어서 얼굴 아래와 목부분에 본드 잔뜩 칠하고 마를때까지 15분 들고있다가,
겨우 어느정도 굳었길래 내려두고 촬영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요롷게 해서!
요롷게 조립했습니다!
사진이 상태가 좀 좋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안그래도 사진은 잘 못 찍는데 감격에 겨워 손이 떨리다보니 더욱 엉망이군뇨...
아무튼 이래저래 총 4개월간 온몸을 비틀어가며 제작한 피규어는 완성을 시켰습니다..
일단 시작하니 어찌저찌 완성까진 하게 되더군뇨!!
그리고 완성하자마자 또 만들고 싶은게 생겨버렸습니다.
이왕 취미에 투자한답시고 에어브러쉬도 사고 이래저래 돈 썼는데, 더 만들어야하지 않겄습니까?!
다음엔 좀 더 크고, 좀 더 퀄리티를 높여서 돌아오겄습니다.
여기까지 부족한 글과 이미지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와..처음 만든게 이정도면 두번째가 기대됩니다!!
언제가 될진 기약은 못드리지만..반드시 또 올려보겄습니다! :)
몸통은 스컬피로 만들고 복제하신건가요? 아니면 스컬피가 굳고 나서도 사진처럼 반투명한 상태인건가요? 굳은 뒤에도 반투명한 소재를 찾고 있었는데 만약 맞다면 어떤 스컬피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작자분이 아니지만...^^;; 몸통은 복제하신것 같습니다. 스컬피는 보통 살색? 같은 느낌이고, 펌그레이 스컬피같은 경우 회색이니까요.^^ 굳은 뒤에 투명 또는 반투명하게 하려면 실리콘 형틀 만들고 거기에 투명 우레탄이나 투명 에폭시 수지를 부어서 복제하면 투명한 제품을 뽑을 수 있지요. 그냥 주물주물해서 투명한 거로는 스케루쿤이라고 하는 미니어쳐 등을 만들 때 쓰는 점토가 투명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직접 사용해 보지는 않아서 경화 후 경도나 추가가공 가능여부 등은 잘 모르지만, 사용 후기 등을 찾아보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 외에는 미니어쳐에 사용하는 모데나라고 하는 수지점토, 국내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점토라는 물건이 경화 후 약간 반투명한 느낌이긴 하던데 사용 후기 등을 확인해 보거나 소량만 구매헤서 테스트 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알려주셔서 도맙습니다
워..늦게 답해서 죄송합니다 ;ㅁ; 인터넷을 못 사용하는 상황이었기에...무챠마루님 말씀대로 스컬피로 만들고 실리콘 틀을 떠서 레진 복제한거여요.. 반투명 느낌이 드는건....레진이 부족해서 투명과 반투명을 멋대로 섞어버렸더니 저런...우연의 결과물입뉘다..
누구맘대로 스타일과 사이즈를 정립 하겠습니까!? 결국 원형사 마음이거늘 ㅋㅋㅋㅋ 잘만드셨습니다 ㅋ
기존 파츠 응용해서 자작하신 건줄 알았는데 스크래치빌드였네요 대단합니다.
처음인데 퀄이 굉장하네요. 머리카락이나 치마의 색이 조금만 옅었으면 더 좋았을듯 싶습니다.
너무너무 예쁩니다. 아무리 참조를 하셨다지만 여러 신체 부분의 비율이 잘 맞는게 처음이 아니신 것 같습니다. 저도 넨도로이드보다 큐포쉬의 비율을 더 좋아하는데, 만약 저도 제작을 한다면 Boblove님의 방법이 강하게 참고될 것 같네요. 좋은 작품 잘 봤습니다.
파울라너 ㅊㅊ
난 왜 3D피규어라 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