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아서 상중하 나누었습니다.
이번에 고쳐야할 물품입니다.
앞서 이야기하는데 이 번 수복할 작업 제품은 꽤 사연이 깁니다.
커뮤니티 활동 중에 피규어가 파손되어 스프레이로 셀프 수리 질문 글을 보고 답변을 하다 긴 이야기를 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려 의뢰를 맡겼는데 작업자가 도색을 개판 쳐서 최소로 복구하고자 질문을 하였고
워낙 고급 기술을 요망하는지라 불가하다 설명드린 뒤 어느 정도인지를 물어보고 경악을 했습니다.
망가 트린게 아니고 거진 고의적인 건지 경력 비해 말도 안 되는 상태였습니다.
들어보니 작업기 자체나 보고 자체의 말이 없어서 연락을 자주 한 거에 짜증을 내어 그 시기한 게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물건 상태가 메롱이 되어 돌아왔다 했네요
그렇게 망가트렸는데도 의뢰 비용 몰라서 내주고
망가진 거 어떻게든 고친다는 애정을 느껴서 그냥 제가 무료로 봉사차 고쳐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냥 저도 취미로 가끔 받는 정도인데 성실하게 의뢰받는 모델러 주변 지인분들
괜히 꼽사리 욕먹는 게 싫어서 어쩜 저리할 수 있나 열받아서
최선을 다할 테니 믿고 보내 달라 하고 작업했습니다.
(커뮤니티 규정으로 인하여 분쟁 유발이 되는 작업자의 정보 및 비하 발언은 일절 없습니다.
조건하에 사전 운영자에게 문의하고 고친거 전후 작업기 올리는걸 허락받았습니다.)
열어 보니 이렇게 보면 이상 없어 보이지만 ... 하...
시작하기 전에 비교 전 사진 찍고 분해할 수 있는 거 싹 다 분해합니다.
마감상태가 굉장히 이상합니다.
통일되지도 않고 원본 상품과 비교했을 때 무언가 어둡고 굉장히 이상해 보입니다.
원 제품과 비교입니다.
나름 표현을 해주려고 한 거 같은데 콧등까지 하는 바람에 착시현상이 일어나 뭉툭해졌습니다.
부탁하지도 않은 부분이라 코팅 막을 제거해야 합니다.
전후 사진입니다.
신너에 면봉 묻혀 살살 닦았는데
얼굴에 묻은 찌든 때를 닦는 느낌이었습니다.
머리입니다.
색이 사진상으로 보는 것보다 굉장히 이상합니다.
블루+그린+블랙 조합으로 보이는 굉장히 둔탁하고 괴상한 색입니다.
도색전 퍼팅라인과 기존 작업자가 두껍게 칠한 부분을 샌딩하고 있었습니다.
엥?
왓?
여기서 왜 물이 나와?
아이엠 그루트
코발트블루 소량과 블랙을 조합해서 블랙에 가까운 다크 블랙으로 칠했습니다.
모자와 허벅지 부품입니다.
이것 또 한 음영 처리를 한다고 클리어 블랙으로 표현하였으나
희석비율에 문제가 있는지 군데군데 검은 점이 묻혀 있어서 상태가 안 좋습니다.
부탁한 커스텀 색상으로 전부 재도장 처리했습니다.
약간의 포인트로 핀 부분도 금장으로 처리
중간 점검차 결합해서 확인해봅니다.
스카프 부품입니다.
마스킹을 안 하고 음영 표현한다고 클리어 블랙 뿌리다 번져서 때가 잔뜩 묻었습니다.
리페인트 색에 맞혀 금장으로 변경하고 흰색으로 다시 깔끔하게 도색 처리
제일 심한 다리입니다.
명암 상태가 굉장히 들쑥날쑥하고 마스킹이 처리가 제대로 되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간마다 부품에 검은 점이 튀어 있고 금이 가 있으며
마감도 안되다 보니 묻은 도료가 마찰과 함께 저렇게 때가 되어 묻어나게 됩니다.
관절부도 제대로 도색이 안 되어 있네요
하다못해 도색이 잘 안 먹는 구간일지라도 피막 제거해줘야 하는데..
(피그마,agp 관절은 도색해도 재질 상의 문제인지 피막이 잘 까집니다.
그래서 도색 색과 비슷하다면 잘 떨어지는 걸 이용해서 피막을 아예 제거하는 방향으로 하는 법도 있습니다.)
일단 작업 전 블랙으로 밑도색합니다.
가이아 EVO 블랙 서페이서를 사용했습니다.
표현 부분에 마스킹 뒤 살색 > 클리어 브라운
클리어 브라운으로 원하는 톤 조정
건조 > 구두 부분도색 > 컴파운드로 표면 정리 > 물로 세척
제일 중요 부분이라 신경 많이 썼습니다.
마지막으로 유광 마감
구두 추가 부품은 스태츄제품과 동일하게 회색으로 변경
부품 마감 전 한번 껴 봅니다. 피막으로 인해서 안 들어가 나 확인차입니다.
막안 빡빡하게 들어가면 홈 부분을 깎아서 본드 질하고 쏘옥 들어가게 위함입니다.
마감제 처리 뒤 결합 완료
작업기中 에서 보는것을 기약하며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위쪽 부품들보다 보디와 함선 부품은 더 괴랄하게 도색되어 있다 보니...
작업하면서 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었고 화도 많이 났습니다.
남이 봐야 헛짖이고 왜 하냐 오지랖이 다 할 상황이긴 합니다 만..
워낙 이 제품의 소유자가 아무것도 모르고 당해서 소중한 평생 소장품 망가진 거 상처받고
어떻게든 고치려는 마음에 찡해서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도 그리 굉장히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사람도 있고 나보다 더 잘해주고 잘하는 분 있다고 다시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진짜 모르는 분들 속이지 말고 내 작품보다 더 잘해서 의뢰받고 성실하게 작업해줬으면들 하네요
http://bbs.ruliweb.com/family/242/board/300087/read/30582679
AGP 타카오 리페인트 작업기 중 링크
예전 곰나으리님 글에서 비슷한 장면을 본거 같은데...
저도 나으리님 작업기는 잘 챙겨보는 편인데 비슷한걸 얼핏본거같은데 기억은 잘안나네요
으아......물 나오는건 진짜 충격적이네요....
처음에 도료가 뭉친거 인줄알았습니다. 샌딩하니 저렇게 물이나오면서 반경 2mm정도 구멍이 생기고 썩어 뭉드러졌습니다. 어떻하면 이렇게 되는지 저도 충격적 이었습니다.
비오는 날 도색한 게 아닐까요?
여러 경우의 수가 많아서 딱히 이거다 라고는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제일 가능성있기로는 저부분이 사출되면서 나오는 게이트 부분이고 재질로 인해 안쪽에 작은구멍으로 기포가 있던 부분에 세척을 하면서 물이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건조를 제대로 안하고 작업하다 고여서 썩게된게 높습니다. 비오는 날 도색해도 저렇게 되기는 습도 100퍼 이상이여두 조금 힘든 상황입니다.
우와...... 작성자분의 안타까움과 분노가 배어나오는 글이군요. 그 감정이 모니터를 넘어서 저한테까지 와닿는 기분입니다. 반다이 액피의 기본 도색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닌데, 적어도 위에 리페인팅을 하려면 순정품보다는 더 낫게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전 작업자는 자기딴에는 느낌좀 살린다고 예술하는 기분으로 칠했을 것 같긴 하지만 결과적으론 다운그레이드를 시켜버렸으니.........ㅠ_ㅠ 그나마 의로운 분을 만나서 피규어가 환골탈태하게 되었으니 참 다행입니다. 세상에는 아직 정이 남아있었군요. ㅎㅎ
여러...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도 안된 사람이 작업한 거네요. 재 도색 수준이네요.. 코 부분은 도장이 벗겨진 것 같네요.
작업자 블로그는 의뢰자 한테 들은지라 어떻게 작업했는지 파악하고 수정해야해서 들어다가 보았습니다. 원제품의 코팅이 벗겨진게아니고 원제품에 자신이 만든 클리어 조색을 해서 한겁니다. 몇몇 리페인팅 제품에 저렇게 얼굴처럼 뿌려서 코가 뭉툭하게 일부러 표현한다고 하는거더군요 제눈에는 - 요소인데 지금까지도 하는거보면 제가 이상한건지 잘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신너로 살살 지워버리니 원 제품의 색과 표면이 나오더군요
그분은 무슨 잘못된 논리로 작업 하신 분 같은데.... 피규어는 얼굴이 생명인데 저도 원형 만들면서도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하나가 코에요..;; 인상을 피노키오로 만들어 놓고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대단한 분이군요;; 그나마 원본 손상없이 지워져서 다행입니다.
아쉽게도 정면부는 페이스부품은 파손되었습니다. 신너탕 한번 들어갔나 너무 두껍게 뿌려그런가 허벅지에 난 금간 상태처럼 데칼에 금이 나서 --;; 그래서 유광마감했는지 으스러졌습니다. 워낙 의뢰자도 이게 맞나 싶나 잘모르는 분이라 비교적 의뢰자도 포기하고 지금 한 개를 더산지라 그러러니 하는데 까면깔수록 말이되나 싶은게 참 많습니다.
왠지 이거 보니까 전에 어떤분 피규어 정말 뭐같이 작업해 놨던 그분이 생각 나는군요 그때는 곰나으리 님이 피규어 복구 해주셨었는데 말이죠
그분 만큼은 아니지만...최선을 다했습니다. 후... 그때 느낌이 어떠신지 공감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