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잔뜩 흐린 어느 주말 저녁..
느지막이 캠핑장에 도착을 합니다.
3주 만에 캠핑장에 오니 분수가 생겼네요.
예쁜 조명과 바람개비까지 빙글 뱅글..
멋진 포토존이 또 한 곳 추가되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분명 꼬맹이들이 첨벙첨벙 물장난을 칠 겁니다.ㅎㅎ
아내와 지맹이가 배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목살 네 덩이부터 서둘러 올려줍니다.
모듬 쌈 채소를 뜯어서 참소스를 뿌립니다.
여기 토시살 추가요~!
지맹이가 라면을 먹고 싶다고 해서 끓였는데..
아빠 먹으라고 요만큼 떠 주네요..
배가 부르니 흥이 나나 봅니다.
인싸 댄스 퍼레이드가 이어집니다.
2% 부족할 땐 왕만두가 제격이지요^^
비장한 분위기로 작업 준비를 합니다.
수제 슬라임 공장 가동...ㅎㅎ
개운하게 씻고 밤 마실을 나섭니다.
새로 만든 분수가 밤이 되니 더 운치 있네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자꾸 술래가 된다고 아내가 울고 있네요.. 흑흑..
두 모녀의 모습이 왠지 섬뜩합니다..
찜질방에서 등 좀 지지고..
텐트로 돌아갑니다.
늦게 왔지만 잘 먹고 잘 놀았네요^^
오늘따라 소쩍새 우는소리가 서글피 들립니다.
소쩍.. 소 쩌쩍....
아내와 지맹이는 이내 잠이 들고..
저는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느지막이 꿈나라로 떠납니다..zzZ..
먹구름이 가득한 아침입니다.
"아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
산책을 나서는데 짝짝이 신발을 신고 오네요.
"아빠~ 요즘 인싸들은 짝짝이를 좋아한다규~"
잔뜩 흐렸다가 좀 개었다가..
날씨가 왔다 갔다 하네요.
폭풍전야 같은 분위기에서도 딸아이는 어김없이 날아오릅니다.
이슬비가 내려서 우산을 들고 산책을 합니다.
낙엽으로 만든 하트...
비가 잦아들고 햇님이 빼꼼히 얼굴을 내미네요.
한탄강 '고래의 언덕'
"아빠~ 무중력 상태 보여?"
갑자기 투투툭! 요란스럽게 우박이 떨어집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얼음 알갱이를 처음 보는 딸.
"아빠~ 하늘나라는 아직 겨울인가 봐~"
"하하하! 그건 아니고.. 하늘 위에 있는 물방울이
차가운 기운을 만나서 얼면 중력을 못 이기고 떨어져~ 그게 우박이라는 거야~"
캠핑장에 쏟아지는 우박이 장관을 이룹니다.
오늘은 장인어른을 위해 장어를 사 가려고요.
조금 일찍 정리하고 나서봅니다.
이제 곧 장박을 마무리하고 철수를 할 겁니다.
정든 캠핑장을 떠나려니 아쉬움이 크네요.
하늘은 개이고 있는데.. 비 님이 또 오시네요.
"아빠~ 호랑이 장가 가나 봐~"
쿠키방에 들러서 쿠키를 만들어 가기로 합니다.
아빠가 만든 뱀 쿠키!
엄마가 만든 사람 쿠키!
으.. 아빠는 오늘도 징그런 쿠키를 만들었군요 -_-;
오븐에 넣고 맛있게 구워 줍니다.
쿠키가 구워지는 동안 아빠와 놀이 삼매경!
귀여운(?) 쿠키들이 고소한 냄새를 풍깁니다.
"아빠.. 뱀이 다 안들어가...ㅠㅠ"
유명하다는 장어집으로 달려갑니다.
줄을 서서 사 온 통통한 장어입니다.
장인 어른과 주거니 받거니..
소주 한 잔으로 캠핑을 마무리합니다.
장인어른의 기력 보충을 위해 사 온 장어.
장어를 드시며 장인어른께서 말씀하십니다.
"다음부터는 비싼 거 사 오지 말거라.
몸에 좋은 걸 많이 먹는 것보다
몸에 안 좋은 걸 안 먹는 게 더 좋은 거야."
제 생각엔 사랑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 많이 하는 것보단..
상대방이 싫어하는 걸 안 하는 것..
그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고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 딸과의 소소한 일상 사진은
https://www.instagram.com/hyun1092hyun
- 끝 -
장어 많이 먹으면 안돼요. 잠이 잘 안오더라고요.
허클베리님 어록을 만들어서 관리하고 싶을만큼 맘을 때리는 좋은말씀을 많이 해주시네요. 시인이세요? ㅎㅎ. 오랜만에 루리웹에 들어와보니 지맹이는 키가 훌쩍 컷네요. 봄이라 애들이 부쩍부쩍 크나봐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가득하세요~
보기 좋습니다. 저도 얼른 딸이랑 캠핑가고 싶네요 얼른 커야할텐데 ㅜㅜ
제 생각엔 사랑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 많이 하는 것보단.. 상대방이 싫어하는 걸 안 하는 것.. 그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고요. 하... 참 좋은 글이네요.... 마음속에 새겨야겠습니다!
장어 ㄷㄷ
장어 ㄷㄷ
장어 많이 먹으면 안돼요. 잠이 잘 안오더라고요.
허클베리님 어록을 만들어서 관리하고 싶을만큼 맘을 때리는 좋은말씀을 많이 해주시네요. 시인이세요? ㅎㅎ. 오랜만에 루리웹에 들어와보니 지맹이는 키가 훌쩍 컷네요. 봄이라 애들이 부쩍부쩍 크나봐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가득하세요~
헉..어록이라니요..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ㅎㅎ 머리카락 자르고 나서 키가 조금 큰 것 같긴 합니다. 그동안 무거웠나봐요ㅎㅎ 마이너스딸 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보기 좋습니다. 저도 얼른 딸이랑 캠핑가고 싶네요 얼른 커야할텐데 ㅜㅜ
따님이 아직 애기인가봐요? 금방 클겁니다. 금방..ㅜㅜ
제 생각엔 사랑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 많이 하는 것보단.. 상대방이 싫어하는 걸 안 하는 것.. 그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고요. 하... 참 좋은 글이네요.... 마음속에 새겨야겠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삶을 한번씩 돌아보게 되네요.
으악 저 시커먼거 거머리쿠키인가요 색까지 완벽하다 으익
다음엔 더 시커멓게!
몸에 안좋은걸 안먹으면 결국 몸에 좋은걸 자연스래 먹게 되는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
좋은걸 일부러 찾아 먹는다기 보단 안 좋은 걸 피하는거죠^^
삭제된 댓글입니다.
오렌지써니
헉..명언이라니요..과찬이십니다.
문과 감성 딸과 이과 감성 아버지의 대화가 재밌네요.
감성딸과 감성돔 아빠.. 농담입니다...
헛 경남 근처에 사는 줄 알았는데요 캠핑장 위치가 경기도북부(정확히 강원도지만)인데 혹시 수도권 이사오셨는지요 (그 랜턴걸이 자작(옷걸이) 질문했던 사람입니다. ㅎㅎ 올만이네요)
안녕하세요^^ 고향이 경상남도이고 서울 경기에서 산 지는 20년 가까이 되어가네요. 시골이야기 보시고 경남으로 기억하셨나봐요!
오늘은 지맹이 점프샷이 하나 뿐이네....
다음 이야기에서 다시 점프하겠습니다!
따님이 흥이 참 많으시네요 ㅎㅎㅎ
흥이 넘쳐요ㅎㅎ
마지막 문구가 좋네요..^^ 오늘도 힐링하고 갑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
섬뜩한 모녀 사진 모야 ㅋㅋㅋ
지나가셨던 분들 놀라셨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