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사진갤러리에 글쓰러 다시 오네요
어째 직장인이 되니 사진찍으러 다닐 의욕도 사라지고
셔터를 들어도 예전같은 느낌은 안나고..
찍고나서 보면 억지로 찍는듯한 느낌이 많아서 얼마동안 카메라를 별로 쓰지 않았었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일본계 기업에 취직하기는 했는데 오래된 일본기업, 특히 상사쪽에 종사하는 일본인들은
아무리 케바케라고해도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치사하더군요 쓰읍...^.^;
이게 내 상사인지 마귀set끼인지ㅋ
물론 모든 일본인이 다 그렇진 않겠....ㅈ.ㅛ..
미..미..ㄷ습니다...
쩝
그러다가 이번 일본 골든위크때 좋은 기회가 생겨
부모님이랑 같이 일본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직 셔터가 내것같지 않아서 만족스런 사진도 적었고 남긴 사진도 많지는 않습니다만
가족이 풀세트[?]로 일본여행을 간다는건 처음이여서 즐거웠습니다.
BGM도 같이 들으면서 사진을 봐주시면 재미도 2배 없!
아도이 WONDER입니다.
이번 사진들에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대한항공 2터미널은 처음 가봤습니다.
공철에서 내려서 탁트인 이곳이 버스정류장이란 걸 알았을때는 상당히 놀랐었네요.
아아니 1터미널과 같은 돗대기 시장은 어디가고!
2터미널은 높은 천장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주 신나는 곳이였습니다.
기하학적인 조형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천장에 예쁘게 달려있더군요
저는 태어나서 공항을 인천 김포 나리타 하네다 신치토세밖에 안가봤는데
와 이건... 1터미널과 다르게 출국장도 너무 시원하게 배치를 해놨습니다.
출국장 끝자락에서
답답하지 않고 상당히 시원한 느낌을 줘서 좋았습니다. 맹품숍은 1터미널에 비해 많지는 않더라구요.
도부 오고세선 잇폰마쓰 역에서
이번 여행기간에는 친척집에서 머물렀습니다.
사이타마 위로위로위로 올라가면 있는 츠루가시마라는 작은 소도시죠.
친척이 주택으로 이사를 가면서 도쿄를 가려면 환승을 한번더 해야합니다.
영락없는 지방 로컬선 분위기.
한정거장가서 이케부쿠로행으로 갈아타야...ㅜㅜ
주변풍경은 영락없는 배드타운입니다.
아츠기 나나자와 온천 입구
그렇게 도쿄로 나와 설렁설렁 구경을 하다가 오늘의 목적지로 이동 했습니다.
숨막히는 골든위크시기의 료칸 선택에서
후지산이 터질듯한 가격을 자랑하던 하코네를 버리고 아츠기시에 위치한 작은 온천마을
나나자와 온천으로 택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없죠?
네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인물사진은 진짜 드럽게 못찍는데 개인적으로 뽀록이 아주 잘 터진 것 같은 사진입니다.
이모가 아주 맘에들어하셔서 대만족 ~.~
나카야 료칸
많이 낡았죠? 건물자체도 상당히 오래된 목조건물이였으며 오래된 료칸 특유의 미로같은 증축이 이루어져 있는 전형적인 일본 료칸이였습니다.
부모님께서 전형적인 일본식 료칸을 경험하시고 싶다 하셔서 목적에도 부합했죠.
나이드신 직원분들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댕댕이
제가 견식[?]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노견인 것 같더라구요.
볼때마다 한결같이 잠만 자고 있었습니다.
나나자와 길목 어딘가
이날 일본은 이상하게 바람이 많이불고 추웠습니다.
여기도 산자락에 있는 마을이여서 배로 춥더라구요.
냇가 사이에 겹벚나무 꽃이 있어서 잠시 구경했습니다.
겹벚나무 아래서
올해 그러고보니 벚꽃놀이를 안했네요
안(못)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양귀비라고했는데 꽃알못이라 찍어도 이게 맞나 아닌가 싶더라구요.
관상용 양귀비라...믿습니다..ㅋ
나카야 료칸
차소리도안나고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조용해서 넘모좋와!
정작 문제는 따로있었던게
전형적인 옛날 일본 목조건물이라
밤이되니까 창이나 문을통해서 우풍이 기가막히게 불었습니다.
히터를 틀어도 다음날 어머님께서 감기가 걸리셨더라구요...쩝..
댕댕이
온천을 떠나는 순간까지 zzz...
가까이 가니까 반겨주긴 하더라구요
료칸 전경
서울생활에 찌들어있는 상태에서 차도없고 사람도적은 휴식에 아주 충실한 온천에서 묵었다는 것은 행운이였습니다.
유황이나 계곡물냄새나는 온천은 싫어하는데 그런 특유의 냄새는 없었고 물은 맑았는데 아주 매끈매끈한게 수질이 뭔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피부가 뽀송뽀송~.~
지리적으로 애매한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정말 느긋하게 쉴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 한번 더 오고싶긴 하네요.
돈은 더 낼수있으니까 고..고기를좀 늘려줬으면..
이렇게 정작 추리고보니 정말 사진을 많이 안찍었습니다. 쩝...ㅋ
가족여행이니만큼 부모님, 친척 사진을 많이 남겼네요.
대신 1월에 출장왔을때 찍었던 사진도 꾸겨넣어 모자란 분량을 보충하겠습니다.
근데 이것도 몇장 안되네요 ㅋ
우에노 키타야마 커피
아침에 향긋한 로스팅 냄새가 풍겨오는 곳이였습니다.
알아먹기 힘든 한자로 커피전문이라고 써져있네요.
근데 오른쪽에 오코토와리(거절합니다)라고 써있는 곳을 보니....
1. 대화금지
2. 전화통화
3. 독서, ??처리
4. 약속장소
5. 30분이상 내점[??]
의외로 일본에는 이러한 똥배짱으로 장사하시는 카페 오너가 많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가면 욕좀 보겠더라구요
커피를 마시기에는 이날의 목적지가 있어서 서둘러 이동했습니다.
키요스미시라카와
이제는 많이 유명해진 것 같더라구요.
데이트 하러나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쓰읍...도겐자카로 사라져라..
카페 키요스미
사이폰커피 베이스에 종류는 많지 않지만 수제 케이크, 간단한 식사류도 팔고있습니다.
말차 티라미수를 부탁했는데 안에 단팥도 같이 들어있더라구요
호옹이
조합이 나쁘지 않았었습니다.
블루보틀 키요스미점
이날은 추워서그런지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앉을자리가 없던게...쩝
따뜻한 브루잉 커피 주문하고 조금 쉬다가 바로 나갑니다.
우에노 어딘가에서
작고 아담한 술집들은 포장마차들이 생각납니다.
말짱한 술집 이외에도 중간중간에 이상한[?] 가게들도 많기도 하지만 우에노는 특히 심한 곳이죠.
이날은 스시잔마이에서 너무 많이먹어 한참을 걷다가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유라쿠쵸역
으..윽.. 알바의 추억이
다음날 미팅장소인 가와사키쪽에서 혼술하려고 검색했던 곳입니다.
타치노미 천하!
근데 사람이 꽈악차서 엄두도 못내고 돌아갔죠
하필 이날 축구하던날이더라구요
이자카야 카상(엄마)
그래서 차선책으로 옆에있는 가게로 갔었습니다.
엄마~!
이때 한참 초계기 사건으로 시끄러웠었던 때였죠.
간판 뒤편에 손님이 한국은 바보같다 뭐라하는데
가만히 듣다보니 개똥빨아먹는 말만 해가지고 술맛 다배렸습니다 :(
하네다 공항
전날 회의 끝나고 4시까지 과음해서 아침비행기를 못탔었습니다.
...씨
그래서 깡돈내고 막편으로 바꾸고 부장한테 전화해서 욕먹고 ㅠㅠ..
어쩌겠습니까 전날 많이마신건 나니까...
도쿄 도심
막상 찍고보니 흔들렸네요.
이런.. 찍고나서는 겁나잘나왔다고 좋아했었는데..
- 끗 -
과거에비해서 사진찍는 스타일이 많이 편해졌다고 친한 포토그래퍼 행님이 말하더라구요.
그런가~ 싶기도하고.. 일단 카메라 계속 들고 셔터질하라고 하니
좀 자주 찍어보러 다녀봐야할 듯 합니다.
재미도없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사진 잘 보고갑니다~ 오른쪽으로 가세요~